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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아내가 며칠 전부터 책을 하나 읽기 시작하더니, 짧은 휴가지만 이동하는 차 안에서 책 내용을 자주 이야기했습니다. ‘부의 심리학이라는 책입니다. 방송에도 종종 나오는 인지 심리학자인 김경일 씨가 쓴 책입니다. 제목을 들었을 때 이야기인가 했는데, 심리학자로서 돈 이전에 태도”, “습관”, “관점의 전환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제목의 라는 것이 출판사에서는 을 부각함으로써 책을 좀 더 많이 팔고 싶었겠지만, 아마 저자는 물질적인 의미로서의 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부유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18장에는 부러워해야 이길 수 있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어서 조금 나눕니다. 저자는 요즘 사람들이 부러우면 지는 것이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 말은 많은 심리학자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말이랍니다. 왜냐하면, 부러움은 상당 부분 발전과 성장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부러워하는 것과 타인과의 비교로 스스로를 지게 만드는 열등감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열등감과 부러움은 구분해야 한다는 저자의 인사이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여기서 열등감과 부러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잠깐 나눕니다. 공통점은 자기보다 뛰어난 존재가 있다는 것입니다. 차이점은 열등감은 뛰어난 존재 앞에서 자기를 낮추고 그 낮아진 자기를 보며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인 반면, 부러움은 그 뛰어난 것을 인정하고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긍정적인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는 말은 사실 부러움이 아니라 열등감을 의미하는 말인 셈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나보다 뛰어난 존재 앞에서 자기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깎아 내리는 분들이 있는데, 교만을 가장한 열등감이라고 봅니다.

 

반면에 약점을 인정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라는 말은 부러움을 자유롭게 표현하면 발전이 있다는 말과 같은데, 결코 쉽지 않은 약점 인정하기를 가장 쉽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자유롭게 부러움을 표시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럼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나 조직 앞에서 어떻게 열등감이 아닌 부러움으로 향할 수 있을까요?

 

저자는 우리가 뛰어난 대상을 보면서 그 대상이 지닌 우수한 측면에 관해 말하는 것까지는 양쪽 모두 같은데, 그 지점에서 열등감과 부러움, 둘 중의 어느 방향으로 생각이 가느냐를 결정하는 언행이 있는데 바로 비교라는 것입니다. 비교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열등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언가 배울 필요가 있거나 닮고 싶은 대상을 발견했다면 부러움자체에 집중하고 입 밖으로 나오려는 비교는 꾹 참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부분을 스스로 채워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 지혜가 뭘까를 질문하면서 칼럼을 적고 있습니다. 한 가지 방법은 이수관 목사님이 하시는 방법입니다. “목사님은 부러움으로 인한 시기심을 극복하기 위해서 그 사람을 칭찬하신답니다. 부러움을 속으로 생각만 하면 시기심으로 본인이 힘드니까 칭찬하는 것으로 밖으로 표출하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가 제가 평생 해온 방식인데, 부러움을 배움으로 채우는 것입니다. 저는 양승훈 교수님의 삶이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그분을 따라 캐나다까지 가서 열심히 배웠습니다. 저는 초기 이랜드의 기독교적 기업 문화가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직장사역연구소를 통해 열심히 배웠습니다. 그때 만난 분이 방선기, 박성남, 이경준 목사님입니다. 저는 최영기 목사님과 휴스턴 서울교회가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최목사님을 만나고, 때로는 휴스턴을 오가며 정말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55차 가정교회 목자 컨퍼런스를 섬기기 위해 문경에 와 있습니다. 전국에서 약 400명 가까운 목자 목녀님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목자 컨퍼런스는 약 25년 전에 목장 사역을 하다가 지치는 목자 목녀들을 돕기 위해 만든 사역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오시는 분들을 보면, 지쳐서 다시 힘을 얻기 위해서 오시는 목자 목녀님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많습니다. 이분들은 어쩌면 인간의 죄성 중의 하나인 열등감의 문제를, 부러움으로 향하게 함으로써 지속해서 성장하는 원리를 알고 있는 분들인지도 모릅니다.

 

여기에 와보면, 정말 뛰어난 목자들과 자부심을 가질만한 교회들이 많습니다. 목사인 저도 다른 목사님들과 교회를 보고 있으면 열등감과 부러움의 갈림길에 서기 딱 좋은 곳입니다. 그렇지만, 자신보다 뛰어난 목자들이나 훌륭한 교회 앞에서 열등감이 아닌 부러움으로 자신과 자신의 교회를 성장시켜 가는 방법을 선택하기로 합니다. 우리 다운 가족들도 열등감이 아닌 부러움을 선택함으로 더 풍성한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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