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목회칼럼

다운공동체교회가 개척될 때, 개척 멤버들은 교회다운 교회’ ‘성도다운 성도를 세우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교회 이름을 다운교회로 지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든지. 아니면 각자의 생각이 달랐던 것인지, 5년 만에 분열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2대 목사님도 10년만 사역하시고 선교사로 떠났습니다.

 

그래서인지 3대 목사로 저를 청빙할 때는 이 말이 좀 더 현실화 되었습니다. ‘목사님, 부흥 한번 시켜달라는 것과 은퇴할 때까지 목회를 해달라는 당부였습니다. 20년 전, 간절한 이 두 문장에 설득되어 담임으로 부임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다행히 가정 교회를 만나 영혼 구원하고 예수님 닮아가는 성도를 세우는 교회, ‘성경대로’, 본질을 추구하는 교회가 되어가고 있다고 봅니다. 또한, 저 약속 붙잡고 버티다 보니 20년을 채웠습니다. 두 약속을 어느 정도는 지켰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제, 3대 목사로서의 마지막 임무를 생각하게 됩니다. 저의 마지막 사명은 크게 두 가지로 봅니다. 첫 번째는 이미 몇 차례 밝혔지만 아름다운 계승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의 요즘 기도는 다운공동체교회 4대 담임 목사()과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리더를 세우기 위한 기도가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두 번째 임무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교회 역사의 밑바닥에 흐르는 깨어진 초석을 바로잡는 일입니다. 그래야 지금 우리가 붙잡는 정신이 진정한 성경적인 문화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 개인의 인생도, 가정도 교회도 밑바닥에 흐르는 초석이 있습니다. 그 초석이 건강해야만 시간이 흐를수록 더 풍성하게 살 수 있습니다. 반면에, 그 밑바닥에 자리한 상처나 분노, 고집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성장해야 할 때, 그것이 견고한 진이 되어 풍성함으로 나아가는 것을 멈추게 하든지 삶이 병드는 것을 봅니다.

 

교회도 마찬가집니다. 대부분의 교회가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믿음위에서 시작하지만, 교회 역시 죄성을 가진 사람들을 통해 세워지기 때문에 사탄은 교인들의 상처나 분노, 고집, 때로는 경험조차도 악한 영으로 묶어서 교회의 역사의 밑바닥에 분열과 정죄, 갈등이라는 아픔이 놓이게 합니다. 그래서 한때는 형제보다 더한 사랑과 헌신으로 교회를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불신자보다 못한 원수같은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다운공동체교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지금 우리 교회는 건강한 교회로 심지어 특별한 교회로 소문나 있지만, 우리 교회 역사의 기초에는 분열의 아픔으로 인한 깨어진 관계가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1대 목사님과의 관계입니다. 목사님은 30년 이상을 한 지역에 살고 있지만 안보는 관계로 지내왔습니다. 볼 수 있는데 못 보는 것과 봐야 하는데 안보는 관계는 다릅니다. 이런 관계는 개인적으로도 불행한 일이지만, 한 교회를 개척한, 리더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아무리 교회 소문이 잘 나도 하나님의 마음은 아프실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 교회는 사랑과 용서가 아니라 상처와 분열이라는 기초 위에 선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심각한 것은 사탄이 교회를 흔들 때 대부분 교회 안에 흐르는 이런 견고한 진을 가지고 역사하기 때문입니다. 개인도 마찬가집니다. 분노가 해결되지 않는 사람은 사탄은 언제나 분노를 도구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은퇴를 하기 전에 이 문제가 해결되면 좋을텐데 하는 기도는 가끔 했지만, 천국가서나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흔히 우리가 말하는 용서는 그나마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쪽이 (사실 인간은 모두 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쉽지 않음) 가해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더 이상 영향받지 않기 위해 용서를 선언하는 것인데, 이번처럼 진정한 의미에서의 화해는 양쪽 모두가 자신이 가해자라고 생각해야만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런 화해가 가능하려면,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야 하고, 양쪽 모두가 그 은혜 아래에서 자신의 죄만 볼 때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이번에 일어난 것입니다. 저는 담임목회를 시작한 후 얼마 되지 않아서, 인간은 그 존재만으로도 누군가를 힘들게 할 수 있는 죄인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 역시 어떤 면에서는 제 존재 자체가 목사님을 힘들게 했음을 깨닫게 되어 그 이후로는 한번도 목사님을 원망한 적이 없었습니다. 가끔 인생에는 옳고 그름을 따지고 원망하기보다 그 일 이후에 나는 어떻게 살았는가 하는 것만이 중요해지는  문제가 있다고 보는데, 이 일이 저에게는 그런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를 세우는 일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목사님께서 먼저 만나고 싶다고 연락을 주셨는데, 제가 질문을 했습니다. ‘목사님 왜, 저를 만나고 싶어 하셨는지요라고, 목사님의 대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평생을 복음을 위해 살고 복음을 전하는 운동을 한다고 살아왔는데, 정작 복음과는 반대되는 삶을 살았습니다. 관계를 단절하고 상처를 주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만나고 싶었습니다!’

 

이 만남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 만남은 단순히 개인적인 화해의 의미도 있지만, 다운공동체를 대표하여 개척한 1대 목사와 현재 3대 목사라는 만남에서 보면, 우리 교회 역사의 밑바닥에 흐르는 분열로 인한 상처를 용서와 화해를 통한 사랑과 긍휼이 흐르도록 한 사건이라고 봅니다. 이 만남의 의미를 공감하고 이 속에 흐르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한, 사탄은 더 이상 이 문제를 가지고 흔들지는 못할 것입니다.

 

또한, ‘용서를 통한 사랑과 긍휼이 교회뿐만 아니라 가정과 한 개인의 삶에 흐르는 기초로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안다면, 우리의 기도와 삶에서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이 달라질 것입니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진정으로 성공한 인생에는 4가지가 필요하다고, 그것을 4F로 설명을 합니다. 성취(Fulfillment), 성실(Faithfulness), 우정(Friendship), 그런데 이것을 모두 이루었다고 해도 마지막 한 가지가 있어야 진짜 성공이라고, 그것이 바로 용서(Forgiveness)입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사람들이 기도를 많이 하면 하나님이 자기편이 되는 줄 아는데, 아닙니다. 하나님은 회개하는 사람 편이고, 용서하는 사람 편이십니다. 하나님을 내 편으로 만들고 싶으면, 회개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분노를 회개하시기 바랍니다(5:23~24). 많은 크리스천들이 자신의 분노를 의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죄라고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의분이라 할지라도 인간의 분노는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합니다(1:20). 그리고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복수하고 싶은 욕구, 상대방과 마주 싸우고 싶은 충동, 무시하는 태도를 억제하고,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대신 싸워 주시기를 간구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에게 매달리는 사람을 외면하지 못하십니다. 다시 한번, 다운공동체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여 먼저 손 내밀어 주신 1대 한기성목사님과 김도임사모님께 감사를 전합니다.

KakaoTalk_20250701_170550542.jpg

제목 날짜
2025년 다운공동체교회 미니연수 안내 (3기: 10월 31~11월 2일 ) 2024.03.26
목회칼럼은 누구나 읽을 수 있습니다. 단 댓글은 실명(로그인)으로만 쓸수 있습니다. 2020.06.19
1대 목사님 부부와 30년 만에 만났습니다.   2025.07.03
It’s OK! 괜찮아, 다시 시작해 봅시다!   2025.06.26
성경으로 돌아가기   2025.06.19
성경책과 사도신경을 두 가지 버전으로 사용하는 이유   2025.06.12
주보에 헌금 통계를 싣습니다.   2025.06.05
‘기도’가 들러리가 되지 않도록 하십시다!   2025.05.29
예수영접모임부터 다시 제대로!   2025.05.22
울산바위 아래에서...   2025.05.15
목회자들을 위한 기도를 부탁합니다.   2025.05.08
최수원목사와 필립전도사의 이야기를 좀 들어주십시오!   2025.05.01
좋은 어른을 소망하며...   2025.04.24
우리도 평세에 참여하여 은혜받고 목자로 헌신합시다!   2025.04.17
나에게 이번 평세란...(853차,20th 참가자 소감)   2025.04.15
우리 교역자들과 함께 하는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   2025.04.10
세미나 때 목장은 원칙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2025.04.03
계산하지 않는 섬김과 순종의 삶   2025.03.27
가정교회 ‘비공식’ 변증가를 소개합니다. ^^;(최영기목사)   2025.03.20
사랑하는 가정교회 선배님과 동역자께   2025.03.20
자연스러운 영성, 생활화된 헌신으로 나아가는 교회   2025.03.13
세 번째 선교잔치를 맞이하며!   2025.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