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목회칼럼

최근, 현 시국 상황에 대해 목사님의 의견은 무엇인가를 묻는 분들이 있고, 또한 어떤 분들은 교회가 이런 일을 해야 하지 않느냐고 제안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저는 다운공동체교회 담임목사로서 말씀과 기도 그리고 리더십을 통해 우리 교인들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도록 돕고, 건강한 목장을 통해 주님이 소원하시는 선교적 교회를 세워가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애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수상하지만, 담임목사로서 우리 교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상황에 대한 합리적인 통찰과 저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성찰을 하려고 힘쓰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제 생각을 좀 더 나누기로 하고, 이번 주에는 선교잔치 이후에 담임목사로서 당부하고 싶은 것을 나누고자 합니다.

 

가정교회가 추구하는 정신 중에 자연스러운 영성, 생활화된 헌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삶 속에서 매일 하나님과 교제하고 헌신이 특별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일상이 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교회가 한 걸음 더 그러한 모습으로 나아가는 전환기라고 봅니다. 과거에는 절기에 큰 사역 한 두 개를 하는 것만 해도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일에 도움이 되면 상황과 관계없이 사역이 진행되는 경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최근 여러 변화가 일어나는 이유를 여러분들이 알면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변화에 늘 불평하면서 따라오기 쉽거나 낙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받은 은혜를 목장의 영혼구원을 위한 섬김과 변화를 위한 순종으로!

이번 선교잔치에는 삶의 변화를 통한 전도의 열매, 단순한 순종이 주는 하나님의 함께 하심, 그리고 간절한 기도가 더 해 질 때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신앙을 보여주었습니다. 선교잔치의 은혜를 반증하는 것 중의 하나가 유튜브 조회수입니다. 아마 우리 교회 유튜브 조회수가 짧은 시간에 400회를 넘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 일 것입니다. 그리고 주일예배에는 올해 두 번째로 500명이 넘는 숫자가 참여했습니다.

 

바램이 있다면, 이 은혜가 목장으로 집중되길 부탁합니다. 은혜를 은혜받은 것으로 끝내버리면, 감동이지 은혜가 아닙니다. 목장에서 이 은혜를 모아서 영혼 구원을 위한 섬김으로 사용해 주십시오. 이 은혜를 목장 식구들이 주님의 제자가 되기 위한 변화의 자리로 나아가는 순종으로 사용해 주십시오.

 

연합 사역 중요합니다. 그러나 목장에 대한 열정이나 헌신보다 앞서지는 마십시오. 일반교회에서 신앙생활 하신 분들은 연합교회 사역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가정교회 안에서는 자꾸 엇박자를 냅니다. 목장이 우선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목장을 통해 열매와 변화를 먼저 본 다음에 연합 사역과 전체 공동체에 관심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우선순위를 목장에 두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시면 신앙생활에서 열매와 기쁨을 누리실 것입니다.

 

2) 자연스러운 영성, 생활화된 헌신을 교회 문화로!

한국교회 안에 잘 변하지 않는 두 가지가 있는데, 먼저는 목회자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입니다. 리더로서 목회자는 필요하지만, 일종의 팬덤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이런 의존도는 대형교회일수록 강합니다. 그래서 가정교회는 목회자와 성도의 역할의 구분해서 가르쳐줍니다. 건강한 리더와 팔로워로서의 관계가 되어 동역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주일에 사역이 몰려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치 신앙생활은 주일에만 하고 주중에는 신앙과 관계없이 살아도 되는 것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특히 이런 경향은 개척교회나 작은 교회일수록 강하게 나타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숫자가 적기 때문에 그나마 주일날 제일 많이 모이기 때문이고, 그렇게 해도 주일 예배나 사역에 지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도 그러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주일에만 사역을 감당해 낼 수 없을 정도로 성도들의 숫자도 늘어났고, 각자의 입장도 그만큼 다양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초기에는 공업 도시 울산의 근무 환경으로 인해서 주일날 삶공부를 개설하는 것이 도움이 되었지만, 이제는 평일에 참여하는 것이 나은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화요일 삶공부에 4과목이 개설되었습니다. 지난 화요일의 모습은 전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 였습니다. 교역자들도 주일에 사역이 몰리면서 집중하지 못하는 경향도 있었는데, 이제는 분산효과가 생겼습니다. 앞으로 주일과 주중을 번갈아 가면서 개설하는 쪽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내년에는 단봉선을 한 나라 더 늘릴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선교잔치를 통해 인도네시아가 될 가능성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는 일 년 동안 날씨 변화가 거의 없어서 겨울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만약에 인도네시아가 단봉선에 포함되면 겨울을 고려해 보고자 합니다. 여름에만 몰리는 것보다 겨울에도 있는 것이 위의 정신에 맞기 때문입니다.

 

3) 파워틴 마지막 1부 예배

연초 칼럼에도 한번 밝혔지만, 이제 4월 첫 주일부터는 파워틴이 2부에 예배를 드립니다. 4,5째주는 자체 예배를 드리기 때문에 이번 주일이 1부에서 드리는 마지막 예배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1부 예배 숫자와 2부 예배 숫자가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지난주 기준 361:120, 3배 차이) 한국교회는 전통적으로 1부 예배는 섬기는 분들만 드리고 2부 예배를 흔히 대예배라고 부르면서 드립니다. 그런데 그 예배의 역동성이나 예배자들이 주는 감동이라고 해야 할지 분위기라고 해야 할지 사뭇 다릅니다. 많은 경우 1부 예배는 그냥 의무감으로 드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교회는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라, 예배 숫자가 주는 차이로 인한 다름이 너무 커지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배는 전교인이 함께 한 자리에서 드리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횟수로 나누어 드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배는 그 내용이나 은혜에서 차이가 적을수록 좋습니다. 하나의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1부 교인이 받는 은혜가 다르고 2부 예배가 달라서는 안됩니다. 한때 전통 예배, 열린 예배, 젊은이 예배 등 예배를 선택해서 드리도록 기획하는 것이 유행한 적이 있지만, 결론은 실패였습니다.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지 사람에게 맞춰서 드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동안 파워틴에서는 2부로 가는 것을 두고, 여러 모양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동의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특히 자녀들이 어린이부서와 파워틴 모든 부서에 있는 분들이 고민이 클 것입니다. 목장 식구들은 1부에, 파워틴 자녀는 2부에 있는 가정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모두가 만족할 수 없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럴 때, 불평보다는 조율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 과정이 우리의 신앙이 성숙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KakaoTalk_20250313_144509504.jpg

제목 날짜
853차 평신도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2025년 4월 11~13일) & 2025년 다운공동체교회 미니연수 안내 (3기: 10월 17~19일 ) 2024.03.26
목회칼럼은 누구나 읽을 수 있습니다. 단 댓글은 실명(로그인)으로만 쓸수 있습니다. 2020.06.19
LA의 잠 못 이루는 밤에   2025.02.20
특별한 인연 :내가 박종국 목사님을 좋아하게 된 이유   2025.02.27
세 번째 선교잔치를 맞이하며!   2025.03.06
자연스러운 영성, 생활화된 헌신으로 나아가는 교회   2025.03.13
사랑하는 가정교회 선배님과 동역자께   2025.03.20
가정교회 ‘비공식’ 변증가를 소개합니다. ^^;(최영기목사)   2025.03.20
계산하지 않는 섬김과 순종의 삶   202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