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특별한 인연 :내가 박종국 목사님을 좋아하게 된 이유
(이번 주 컬럼은 갓츠 패밀리 교회의 유대호 목사님 칼럼입니다. 유목사님께서 지난 주 제 칼럼을 보시고 그 칼럼을 갓츠 패밀리교회 홈페이지에/www.gfchome.org 올릴테니, 다음 주 당신의 칼럼을 다운공동체에 올려서 서로 교류하자고 해서 오늘은 유목사님 칼럼을 올립니다)
지난 2주간 힐링센터에서 머무셨던 울산다운 공동체 박종국 목사님과 이은미 사모님께서 월요일 아침에 한국으로 돌아가시게 됩니다. 2주간 주님의 마음 교회와 갈릴리선교교회에서 목장 연합부흥회로 섬기시고 주일 오후에 있는 제11차 랄랄라 초원(LA 지역가정교회 연합) 1일 목자목녀수련회에서 말씀을 전하시게 됩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설명을 해드리자면 울산 다운공동체교회와는 2012년부터 자매교회가 되었습니다. 울산 다운공동체는 한국에 있는 교회이지만 우리 교회와 스피릿이 아주 비슷합니다. 그리고 같은 목표인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교회, 그리고 신약교회의 회복을 위해 달려가는 가정교회입니다. 울산 다운공동체와 자매교회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박종국 목사님과의 특별한 인연 때문입니다.
박종국 목사님과의 만남은 2011년 여름으로 흘러갑니다. 박 목사님께서 안식년을 이용하여 풀러 신학교에서 공부하려고 왔을 때 가정교회 지역 모임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40대 초반이었던 박 목사님께서 청소년 세 자녀와 함께 미국 생활에 정착하는데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서 제가 먼저 연락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만나자고 해도 저를 피하더니 결국 몇 번의 요청으로 교회 근처에 있는 폴스 플레이스 식당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폴스 플레이스 식당에서의 첫 만남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왜 나를 피했냐고 물었더니, 나이 드신 분이 왜 자기에게 연락하는지 부담스러웠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이은미 사모님께서 만나자고 하는 분의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한번 만나는 것이 예의라고 해서 나오기 싫은 데 억지로 나왔다며 재미있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든지 변명할 수 있는데 변명하지 않고 솔직하게 자기의 마음을 얘기하는 모습이 특이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히려 그런 솔직한 모습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대화를 하면서도 그 마음속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분들이 많은데 박 목사님은 속에 있는 것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합니다. 그런 투명한 모습이 저는 더 편하고 좋았습니다.
두 번째로 제가 박 목사님을 좋아하게 된 것은 성경적인 교회에 대한 열망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건강한 교회를 세울까를 고민하면서 수많은 세미나를 다녔던 이야기, 하지만 그런 세미나를 통해서도 성경적인 교회에 대한 갈망이 채워지지 않아서 찾고 찾다가 가정교회를 만나게 되었다는 간증을 들으면서 성경적인 교회를 추구하며 달려왔던 그 모습이 저와 비슷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우리가 같은 방향, 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어 박 목사님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로 제가 박 목사님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예리한 통찰력, 분별력이었습니다.
대화하는 가운데 나이는 나보다 어린데 한국교회의 문제, 목회자들의 문제를 보는 시각이 저하고 너무나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문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귀한 목사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네 번째로 박종국 목사님과 관계가 특별해진 것은 바로 목회자로서의 겸손함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박 목사님은 안식년 8개월 동안 우리 교회의 와기 목장 목원으로 지내셨습니다. 목사임에도 불구하고 목원으로 목사티를 내지 않을 뿐 아니라 어떤 권위도 내세우지 않고 목자목녀님께 순종하고 목원들과 함께 편하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서 박 목사님의 겸손함을 보게 되어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초원 모임에서 제가 박종국 목사님에게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박 목사님! 다운공동체는 앞으로 한국 가정교회에서 보고 배울 수 있는 모범적인 교회가 될 거예요. 그리고 박 목사님도 한국 가정교회에서 큰 영향을 끼치는 귀한 사역자가 될 거예요. 앞으로 하나님께 엄청나게 크게 쓰임 받으실 거예요.”라고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그렇게 시작된 다운공동체와 박종국 목사님의 인연이 14년이 되었습니다. 이번 2주간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박종국 목사님이 나이를 보나 인격을 보나 교회 사역을 보나, 모든 면에 한국 가정교회를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가 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귀한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다운공동체와의 특별한 인연을 맺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