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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우리 교회는 신약 교회 회복을 사명으로 삼는 특별한 공동체입니다. 군대로 치면 해병대이고, 군인으로 치면 특공대원입니다. 이런 교회가 편치 않은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중략) 이런 분들은 주변에서 서성대지 말고 사역에 뛰어들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힘들면 자신이 편할 수 있는 교회를, 제 은퇴 전에 찾아가서 작은 사역에라도 동참하는 것이 하늘나라라는 관점에서 볼 때 더 유익할 것입니다. 사역을 내려놓거나 교회를 떠날 분들은 늦어도 5월 말까지 실행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마 칼럼 서두를 읽는 분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을 받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글은 제 글이 아니고 최영기 목사님의 칼럼 중에 나오는 글입니다. 당신께서는 2012826일 주일 예배를 끝으로 은퇴를 하셨는데, 은퇴 약 6개월 전인 2012212일에 새롭게 담임 사역을 시작하는 후임 목회자와 교회를 위해 용기 있게 써 준 글입니다. 이 글을 먼저 인용하는 이유는 목사님의 마음이 지금의 제 마음과 비슷한데 글 재주도 용기도 목사님보다 부족하여 빌려 시작해 봅니다.

 

올해 마지막 목회 칼럼입니다. 칼럼도 20년을 거의 매주 썼습니다. 올해 마지막 칼럼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목회자로서 20년 동안 항상 염두에 두고 고민하는 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혹여 내 이야기라고 생각하여 시험 들지 마시고 열린 맘으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얼마 전 헌금 생활에 대한 글을 썼을 때, 어떤 교인처럼, 처음에는 화가 났는데(한국 크리스천들은 목회자가 헌금 이야기만 하면 목사답지 않다고 하는 편견이 있는데, 이 또한 다 맞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담임목사가 아니면 누가 하겠는가라는 생각에 맘을 고쳐먹었다고 하는데, 이번 칼럼도 그렇게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아니면 누가 하겠습니까? 여러분들을 사랑하기에 여러분들이 내년을 새롭게 준비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씁니다.

 

여러분들은 담임목사로서 제가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도 한 가지로 답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그런데 20년 동안 반복되는 힘든 상황은 두 가지 경우입니다. 공동체를 떠나겠다고 연락 해오는 사람을 설득하는 일공동체 안에 있기는 하지만 공동체와 함께 하지 않는 사람을 설득하는 일입니다. 공동체와 함께하지 않는다는 말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있고 싶은 자리만 있는 것입니다. 물론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도 알고 그렇기 때문에 이해하면서 격려하며 기도하며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보통 원인은 두 가지입니다. 담임목사와의 관계가 틀어지든지 교인들끼리 관계가 틀어진 경우입니다. 교인들끼리 관계가 틀어진 분들도 담임이 자기를 이해해주면 버티겠지만, 언제까지나 그렇게 할 수도, 해서도 안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올해가 가기 전에 이 글을 씁니다.

 

먼저, 앞으로 공동체를 떠나겠다고 연락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지금과 별 차이가 없을 듯합니다. 사실 목회자는 결국은 떠날 것을 알면서도 먼저 떠나라는 말을 못합니다.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것은 잡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 이제는 목자들과 초원지기에게 더 많이 위임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두 번 쓸 편지를 한 번 정도로 줄이려고 합니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이제부터입니다. 공동체 안에 있지만, 공동체와 함께 하지 않는 분들입니다. 그분들을 모두 모아서 경계 아닌 경계에 있는 분들이라고 칭해보겠습니다. 주일 설교에 경계인에 대해서 설교를 했지만, 모든 자리에서 경계인이 되라는 말은 아닙니다. 분명 경계가 아닌 자리가 있습니다. 교회가 바로 그런 곳입니다.

 

현재 우리 교회에는 타교회나 타지역에서 와서 목장에 소속되지 않는 기신자 분들이 약 30명정도 있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경계에 있는 분들입니다. 저보고 원칙을 어기면서 왜 받았냐고 하면 할 말이 없습니다. 그저 제가 좋아하는 노랫말처럼 모든 순간에는 이유가 있었다는 가사처럼 모든 허입에는 이유가 있었다고 변명을 해 봅니다. 그러나 약속도 있었다고!

 

또 개인적인 이유로 전에는 목장에 소속되었지만 당분간목장에 소속되지 않은 분들도 있습니다. 목장에는 소속되어 있지만, 수개월째 목장에 참석하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린이 청소년인데 부서 모임에는 참여하지 않고 통합예배만 드리는 자녀들도 있습니다. 목장 게시판에 수개월째 소식 한번 올라오지 않는 목장도 있고, 성경교사 모임에 거의 참여하지 않으면서 목장교사 역할을 하는 교사도 있고, 목장이나 예배에 거의 참석이 안 되는데, 선교헌금만 보내는 목장선교 담당자도 있습니다. 섬김이 고마워서 할 말을 주저하게 되는 목자와 중직자들 이야기도 오늘은 함께 하고자 합니다. 기도의 자리를 지키지 않는 목자(,)와 중직자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교인들과 목자들을 이렇게 만든 담임목사가 있습니다.

 

이 모든 분들에게 부탁합니다. 이제 내년에는 그 경계의 자리에서 공동체 안으로, 자신들이 있어야 할 자리로 들어와 달라고 말입니다. 먼저, 이번에 생명의 삶에 참여한 타교회에서 온 4가정은 저하고 허입을 위한 마지막 면담 후, 이른 시일 안에 목장을 선택하고 탐방하십시다. 그래서 생삶에서 배운대로 해주십시오. 그렇게 할 자신이 없으면 면담 때 솔직하게 말씀해 주시고 다른 선택을 하셔야 합니다. 저하고 어떤 소통도 하지 않고 예배만 드리시는 분들은 타교회나 떠나온 교회로 돌아가시든지 아니면 정말 이 공동체에 있고 싶으면 저를 만나주시기 바랍니다. 1년 이상 예배만 드리는 것은 하나님도 기뻐하시지 않는다고 봅니다.

 

우리 교인이면서 일시적으로 목장에 소속되지 않고 있는 분들이나 장기적으로 소속된 교우들은 다시 목장에 참여하십시다. 새로운 목장을 원하시면 도와드리겠습니다. 자녀들과 장년예배만 드리는 부모님들과 자녀들에게 부탁합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여러분들이 또래와 함께하면서 제 설교를 듣는 것을 원합니다. 제 설교가 들린다면 그 말도 들려야 합니다. 사역을 맡았지만 제대로 하지 않는 분들은 자발적으로 1월 사역박람회를 기점으로 내려놓든지 제대로 사역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혹 이런 결정을 하는데 제가 어려우면 우리 부교역자들과 소통하셔도 됩니다. 부디 내년에는 우리 모두 로마로 한 걸음 더 다가갑시다. 다시 최영기 목사님의 글을 인용하고 글을 마칩니다.

 

교회는 치유공동체이면서 사명 공동체입니다. 일반 교회는 치유 쪽에 집중합니다. 교인들을 위로하고 교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데 에너지를 쏟습니다. 우리 교회는 사명에 집중합니다. 영원한 멸망에 빠질 사람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만들고,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고 세상을 맑히는 소금이 되는 사명자의 삶을 살 때 치유도 이루어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사명 공동체가 되기 위하여서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개인이 탁월하다 한들 팀워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리더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야 사명완수가 가능합니다. 교회 공동체의 리더는 담임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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