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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크리스마스는 성스러운 영역과 세속적인 영역 사이에서 오랜 싸움을 해 왔습니다. 크리스마스 때마다 교회는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찾으려 애썼고, 거리와 백화점에서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예수와 별 상관없는 그들만의 축제를 즐겨왔습니다.”

 

기독교의 대표적인 절기는 부활절과 성탄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활절은 기독교인들만의 절기로 교회도 세상도 인정합니다. 그런데 성탄절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 말이 꼭 성탄절이 기독교인만의 절기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어쨌든 성탄절에 대한 이런 이슈로 인해서 때로는 교회 안에 예수님은 없고 산타가 주인공이 된 적도 있었고, 캐롤이 길거리에서 거의 듣기 어렵게 되어버린 시대를 만나기도 했고, 코로나 이후로는 성탄 이브 행사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오래전에는 새벽송이라는 문화가 있었는데 이제는 옛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다운공동체도 20년 전에는 새벽송을 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이런 갈등과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문화라는 속성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성탄의 정신이라고 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성탄이 갖는 불변하는 의미는,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인간의 몸을 입고 말구유에 오신 그 주님께 감사하고 축하하는 것과 더불어, 결국 십자가에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을 나누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25일 아침 1030분에 다같이 모여 성탄감사예배를 드리고, 오후 2시에는 성탄축하공연의 시간을 갖습니다. 그러나 여기까지만 한다면, 축하만 하고 사랑을 나누는 것이 빠집니다.

 

저는 코로나 이후부터 성탄절만 되면 생각나는 말씀이 있습니다. 2019년 구영리에 입당한 그해, 성탄절 설교 말구유와 십자가라는 말씀을 나눌 때, 결론으로 권면한 덜 논리적이면서 더 사랑하며 살자는 말씀입니다. 특히 논리적인 것을 좋아하고 사랑이 부족한 저 같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이후 성탄절마다, 제가 덜 논리적이면서 더 사랑하자는 권면을 하면서 실제적인 제안을 한 것이 바로 성탄 만찬입니다. 성탄 만찬 또는 크리스마스 뱅큇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에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모여 식사를 즐기는 전통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러한 연회의 기원은 중세 유럽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당시 사람들은 성탄절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한 음식을 준비하고 함께 나누며 공동체의 유대를 강화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교회에서 주관하는 성탄절 예배나 행사 이외에는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의 모임은 많은데, 정작 성탄절에 가족이나 또는 친지, 믿음의 가족들이나 믿지 않는 이웃을 초대해서 주님의 사랑을 나누는 문화가 거의 없습니다.  대신에 단체나 조직의 사람들이 모여서 송년회라는 이름으로 모이는 것이 많습니다. 제가 늘 헌금기도시간에 이야기하지만, 그리스도의 사랑이 가장 가까운 이웃인 가족에게로 먼저 흘러가길 소망합니다.

 

그래서, 이번 성탄절이 수요일이지만, 수요기도회를 갖지 않기로 했습니다. 여러분들이 가족들과 함께 성탄의 이름 아래 주님을 이야기하는 만찬을 꼭 가지시길 바랍니다. 외식이 아닌, 집에서 식사를 함께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집에서 모이는 의미를 누구보다도 충분히 아는 사람들입니다. ^^;  오랫만에 가족들만 모여도 좋지만, 부모님이나 형제 가족을 초대해서 성탄 만찬을 가져도 됩니다. VIP나 이웃을 초대한 만찬도 좋습니다초대 인원은 적당해야겠지요? 자칫하면 만찬이 아니라 송년회가 됩니다.

 

평상시 목장모임이나 송년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오직 그 자리는 예수님이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자리는 예수님 때문에 모이는 자리이고, 내가 받은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는 자리어야 하고, 예수님의 생일잔치라서 초대된 것임을 잊지 않고 식사도 준비하고 옷도 초록색이나 붉은 색이 들어 간 것으로 입어도 보고^^; (오시는 분들에게까지 요구할 필요는 없겠지요) 식사 후의 나눔도 이것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하면 좋겠습니다. 올해는 이렇게 한번 성탄 저녁을 만들어 보십시다. 그리고 가족 목장 게시판에 많이 올려주면 좋겠습니다. 성탄절 만찬은 아니지만, 비슷하게 모인 가정이 있어서 사진을 나눠봅니다.

 

추신: 조금 급한 내용이어서 한 가지 더 나눠봅니다. 지난 교역자 엠티와 정책 당회에서는 한 가지 중요한 결정을 했습니다. 우리 교회는 큐티인이라는 큐티책을 오랫동안 사용하다가, 지난 2년 동안은 매일성경큐티책을 사용해왔습니다. 그 이유를 “‘큐티인시대를 마감하고 매일성경의 시대로!”(http://downch.org/column/424567?page=6&listStyle=list) 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202212월 첫 주 칼럼에서 밝혔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지난 2년을 사용해보니, 가정교회에는 큐티인이 더 유익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무래도 큐티인에 있는 본문설명과 간증이 가정교회 정신과 맞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돌아오는 주일부터 내년도 정기구독을 위한 신청을 받습니다. 1년 정기구독을 할 경우 15%정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부터 이번 주 목장모임을 하실텐데, 목장 모임에서 정기구독 신청을 받고 목장단위로 큐티사역지기인 배은주 권사님께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 동시에 내년부터는 교회 리더들이 새벽큐티간증을 하는 시간도 다시 가지려고 합니다.

 

, 예쁜아이와 GMK 어린이팀은 매일 성경을 1년 더 사용합니다. 파워틴은 내년도 큐티책과 분반공부교재를 어떻게 할지는 좀 더 고민하여 결정하도록 했습니다. 교회학교는 큐티책 속에 분반공부 교재가 들어 있기 때문에 좀 더 신중을 기하여, 올 한해 분반공부교재에 대해 1년 더 연구하여 결정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큐티책 변경은 청장년만 해당됩니다. 다운 가족 여러분들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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