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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다음 주말에 개최되는 평신도 세미나(이하 평세)는 우리교회가 개최하는 18번째 평세입니다. 전 세계 가정교회적으로는 817차 평세입니다. 성경적인 교회를 세워가는 일에 다운공동체가 쓰임 받았다는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그렇지만, 처음에는 이렇게 섬길 수 있음이 얼마나 특권인 줄도 모르고, 목회자세미나까지 염두에 두고 세미나를 부탁하는 최목사님께 저는 자신이 없으니 목사님께서 우리 교회 목자목녀들에게 편지를 보내주십사 부탁을 드렸던 메일이 남아 있습니다. ‘제목은 "다운공동체 당회와 목자목녀들에게"입니다라고까지 정해서 말입니다.

 

울산 다운공동체 목자 목녀들에게, 박목사님은 가정교회 정신을 제대로 꿰뚫어 보고 있는 목회자 중의 한 분입니다. 울산 다운공동체가 모범적인 가정교회를 하리라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는 아무 교회에나 맡기는 것이 아닌데, 다운 공동체에는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도 한 번 맡겨보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가정교회 정신이 분명치 않은 교회에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를 맡겼을 때에 그 정신이 점점 희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기 위하여서는 평신도를 위한 세미나를 먼저 주최하여야 합니다. 그래서....^^; 평소에 박목사님과 다운 공동체 성도들을 신뢰하기 때문에 일단 의견을 내봅니다. 샬롬 2011311일 최목사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무식해서 용감했구나 싶습니다. ^^; 우리 말고도 세미나 하고 싶어하는 교회도 많았을텐데, 그럼에도 최목사님은 인내와 사랑으로 이 부탁을 들어주셨고 기다리며 지켜봐 주셨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약 800명 이상의 평신도들이 적어도 우리 교회의 세미나를 거쳐 갔습니다. 우리 역시도 그들을 겸손과 사랑으로 섬겼습니다. 받기만 했다면 결코 이런 교회가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오히려 섬기면서 우리 자신이 성숙해졌습니다. 이것이 기독교 신앙의 역설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니다. 그동안은 세미나를 통해 가정교회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 이상의 어떤 것은 없을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우리는 평세나 목세를 할 때마다 목장을 통해서 교회의 존재 목적인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것을 보여 주고자 힘썼는데, 이제 그것은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라는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는 세미나가 되도록 해 보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 우리는 가정교회를 하는지? 왜, 우리는 이렇게 매주 이렇게 모이는지? 왜, 우리는 목자를 해야 하는지? 우리 교회 평세가 이제는 이런 것에 답을 줄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목장이 성경적인 가치관을 제시하고 그것을 붙잡은 뒤의 풍성한 삶을 나누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복음은 자연스럽게 전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마지막 싸움은 가치관의 문제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목장은 세상적인 가치관과 성경적인 가치관이 싸우는 광야 같은 곳이라는 유윤철 집사님의 말씀은 정말 중요한 말씀이었습니다.

 

명절을 보내면서 만나는 친지들의 대화 속에서,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나 TV 프로그램 속에서 저는 정말 유혹받기 좋은 세상의 풍조들을 듣고 보았습니다. 기독교인들 마저도 너무나도 쉽게 동조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예수 믿어도 00는 해야 돼”, “예수 믿어도 0000 하는게 좋아주로 이런 식입니다. 한 가지만 예를 들면, "예수 믿어도 혼자 살 수 있으면 혼자 사는게 좋아!" 이런 것입니다. 이런 말을 하는 분들의 공통점은 하나님을 제대로 만나지 못했든지, 만났더라도 자신의 삶에서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그럴거면 신앙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저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그 말씀은 지금도 우리 삶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부부 사이부터 자녀를 키우는 것, 돈을 쓰고 버는 것, 동물을 키우는 것까지...이 모든 것의 기준이 성경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보여 주는 목장, 그런 목장을 소개하는 것이 평세가 되고 목세가 되길 바랍니다. 명절 중에 보내 온 한 목녀님의 간증문의 일부를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그 후로 일련의 사건들을 마주하며 생각이 전환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일련의 경험들은) 이 세상에서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들은 목사님의 주일 설교를 통하여 정리가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보다 높은 수준의 가치가 이 곳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목녀의 삶을 살면서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에게 중학생 때 어머님을 여의고 그 슬픔을 어떻게 견딜 수 있었는지 물었을 때 남편은 교회 친구들과 지내며 그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대답이 정말 공감이 가지 않았는데 어느 날 파워틴 아이들이 예배 시간에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보며 공동체의 울타리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 두 아이를 정성으로 키우겠지만 건강한 공동체의 울타리는 제가 만들어 줄 수 없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목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자녀에게서 찾으라고 하셨던 목사님의 말씀이 그제서야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들이 조금씩 이해가 가기 시작하면서 이제야 비로소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기분이 듭니다. 예수님을 닮아가려고 힘쓰는 가치를 따라 노력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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