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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아래 글은, 최근 발간된 목사의 삶이라는 책에 실린 저의 글입니다. 최영기 목사님과 관련된 일화를 가진 목회자들의 글을 모아서 책을 발간했습니다. 저에게도 요청이 와서 박목사, 내가 한마디 해도 돼?’라는 제목으로 글을 하나 보냈습니다.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자신의 약함을 솔직하게 말해 줄 수 있는 리더와 그것을 수용하는 팔로우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우게 됩니다. 저에게 최목사님은 그런 멘토였고, 어른이고, 때로는 친구같은 착각이 들게하는 분이었습니다. 이런 만남을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런 어른이 계셔서 제가 우리 교회 다음세대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남아야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갖게 합니다.

 

오늘 그 최목사님을 만났습니다. 제가 오늘 본 최목사님은 여전히 자기 성찰이나 관리가 탁월하셔서 80이 넘어도 만나면 배울게 있고, 또 만나고 싶어집니다. 나이가 들면서 안 찾아 온다고 섭섭해 할 것이 아니라 찾아오고 싶은 어른이 되는 것이 중요하구나하는 것을 배웁니다. 그렇지만, 사람은 완벽할 수가 없고, 세월 앞에서 분명 약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최근, 목사님께 어떤 일과 사람에 대해서 잘못된 인식이 생기는 것이 느껴졌고, 확인되었습니다. 오해받는 사람은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무엇보다 하나님의 나라 차원에서 큰 손해다 싶어서 몇 달전부터 기도로 준비하고, 신뢰할만한 몇 사람이 함께 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 드디어 오늘 모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목사님 제가 한마디 드려도 될까요?’로 시작해서 '저희 젊은 세 사람의 공통점이 궁금하실텐데, 한 사람과 모두 연관이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리며 라이언 일병 구하는 심정’으로 제 생각을 말씀 드렸습니다. 물론, 저는 제 입장을 말씀드리고 나서 최목사님이 수용을 하지 않아도 섭섭해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것이 지금까지 사랑을 입은 자로서 제가 해야할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결과는...아래 사진을 보면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식사 후 찍은 웃음이 답입니다. 30대에 담임을 시작해서 이제 60을 앞에 두고 보니, ‘한마디 해야 할 때도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한 말씀 들어야 할 때도 있음을 배웁니다. 아침에는 무거운 마음으로 올라왔지만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내려갑니다.

 

추신: 반전 복장에 놀라서 한 말씀 드렸더니, "현역에 있는 목사는 그러면 안되지만, 은퇴한 목사는 이래도 돼" 그 말에서 또 지혜를 배웁니다. 아래는 '목사의 삶'에 나오는 제 글입니다.

 

박목사, 내가 한마디 해도 돼?

 

2002년 하나님께 담임목사로 헌신을 했다. 나는 한 교회를 섬기는 목회가 꿈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때까지 한 번도 풀타임으로 부교역자 생활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교회가 무엇인지 목회자가 실제로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알 수 없었다. 그때 생각해 낸 것이 교회 탐방과 세미나 참석이었다. 시간만 나면 교회 탐방을 하고 세미나에 참석했다.

 

그러던 중, 최영기 목사님이 2002년 밴쿠버에서 파트타임으로 청소년부를 섬기던 교회에 부흥회 강사로 오셨다. 그때 최목사님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첫인상은 지금까지 만나 본 목사님들과는 조금 달랐다. 목소리에 힘이 없고 조용 조용하셨다는 기억이 남아 있다. 그리고 집회 후 스텝들과 식사 자리가 마련되었다. 그 자리에서 목사님이 말씀하신 가정교회에 대한 첫인상은 최영기 목사님만이 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런 결론을 내린 큰 이유가 있다면, 아마도 그해 봄 LA에서 진행한 제자훈련 세미나를 다녀온 직후라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마음이 제자훈련에 더 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2004년 담임목사로 부임하여 약 3년 동안 제자훈련을 열심히 했다.

 

2007, 그해 가정교회로 전환한 시민교회에 강사로 최목사님이 오셨다. 후배를 사랑하여 내가 가정교회를 하기를 원했던 이종관 목사님의 초대로 시민교회에서 5년 만에 최목사님과 재회했다. 당시 놀랐던 것은, 목사님께서 나를 기억하시겠나 했는데, 정확하게 기억하시면서 여기서 뭐하고 있어요?”였다. 그래서 내가 이웃 교회에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때부터 점심 식사 내내 최 목사님 특유의 버릇인 입 안의 밥을 튀겨 가면서나를 설득하셨던 기억이 난다. 이후 구미남교회 목회자 세미나를 다녀오고, 2009년에 휴스턴 서울교회 연수를 다녀오면서 최영기! 휴스턴 서울교회! 그리고 가정교회!’와의 동행이 시작되었다.

 

돌이켜 보면, 이 만남이 나의 신앙과 목회, 그리고 교회의 방향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큰 영향을 끼칠 줄은 몰랐다. 이 만남을 통해 개인적으로는 흉내라도 내고 싶은 예수님 닮은 어른을 만났고, 목회적으로는 신약교회와 닮은 이 땅에서의 교회를 만났다. 그 결과 건강한 교회에 나타나는 표징인 영혼 구원하는 감동적인 세례식, 제자의 삶을 시작하는 목자들이 세워지는 분가식, 그리고 이를 통해서 신앙생활을 기쁘게 하는 교인들이 있는 공동체를 보게 되었다.

 

그러나 여기까지 오기가 쉽지 않았다. 성경대로 산다는 것, 성경에서 말하는 교회를 세운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나 자신이었다. 나는 풀타임으로 부교역자 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서 객관적으로 나를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최목사님께서 울산에 오실 때마다 목사님, 잠깐이라도 지내는 동안 저를 보시고 제가 고쳤으면 하는 것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부탁을 드렸다.

 

이후 목사님은 울산역이 보이기 시작하면, “박목사, 내가 한마디 해도 돼?”라는 말로 말씀을 시작하셨다. 내가 부탁을 했기에 뭐라고 할 수 없지만 내가 몰랐던 것이든, 또 이미 알고 있는데 잘 안되는 것을 말씀하실 때는 후회가 될 때도 있었지만, 언제 내가 이런 밥상머리 교육을 받겠나 싶어 감사함으로 받았다.

 

그중에 기억나는 것이 하나 있는데, 보통은 한가지씩만 말씀하는데, 그때는 우리교회 부흥회를 하고 돌아가시던 차 안에서 세 가지를 말씀하셨다. 지금도 이것을 글로 써서 내 방에 붙여두고 있다.

 

뼈 있는 농담하지 마라!”

상대방의 상황이나 태도에 맞춰서 대화해라!”

양은 줄이고 템포는 조절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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