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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제가 우리 교인들한테서 듣는 이야기 중에 담임목사 역할과 관련하여 정말 잘못 알고 있는 것 한 가지만 나누면 목사님이 너무 바쁘신 것 같아 연락을 못했습니다라는 말입니다. 이 말을 들으면 안타깝습니다. 조금만 일찍 연락했으면 오해도 풀리고 문제가 해결되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는 이 교회에 부임할 때 비하면 정말 많이 바쁜 목사가 되었습니다. 부임 초기에는 시간이 많아 게으르지 않기 위해 저 자신과 싸우는 데 시간을 보냈습니다매일 해야 할 일을 정해놓고 규칙적으로 하려고 했습니다. 그때 했던 일 중에 기억나는 것을 몇 가지 나누면, 새벽기도를 하고 나면 집으로 가지 않고, 동네 청소를 하면서 출근하는 이웃주민들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목사는 출퇴근도 없는 사람처럼 비칠까 봐, 이어서 요일별로 건강한 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주일 예배 실황을 켜놓고 매일 예배를 드리고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매달 발행되는 일정표에 없는 사역도 만들어 넣어서 내가 놀고먹는 목사는 아니라는 것을 저 자신뿐만 아니라 교인들에게도 알렸습니다. ^^;

 

그때 비하면, 저는 지금 제 몸과 시간이 제 것이 아닐 정도로 바쁘게 삽니다. 특히 우리 교회 일도 많지만, 가정교회 일도 많습니다. 오죽하면 얼마 전에 제가 최영기 목사님께 이런 톡을 보냈습니다. “목사님 가정교회가 확장하는 과정에서 필요하지만, 모임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 그러자 답이 왔습니다. “나도 그런 우려를 합니다. 목사라면 자기 교회에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담임할 때 가사원 사역이 서울교회(휴스턴) 목회에 지장을 주면 그만하겠다고까지 했습니다.” 라고 답이 왔습니다.

 

저는 최목사님의 말씀에 100% 동의합니다. 제가 바쁠 것이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신앙적인 문제의 도움을 받고자 하는데 연락을 주저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최목사님께서 제게 보내 준 답으로 대신합니다. 물론 우리 교인들은 대부분 목장의 나눔과 기도를 통해 문제해결을 하려는 것을 압니다.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도, 어떤 문제는 목장에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주저하지 마시고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사람이 사는 것이 먼저입니다.

 

문제뿐 아닙니다. 여러분 안에 가정이나 개인적으로 좋은 일이 있으면, 저희 부부에게 바로 알려주셔도 됩니다. 눈치가 보인다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것 가지고 주저한다면 뭔가 잘못되고 있거나 잘못 이해된 것입니다. 조심스러운 이야기인데, 식사한끼 대접하고 싶은데 누군가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가 고민이 된다고 하는데, 그냥 편하게 하시면 됩니다. 모든 것이 관계 속에서 이루어져야지, 너무 다른 사람 시선에 매이지 않기 바랍니다. 떳떳하게 하시면 됩니다. 일단 연락하시면 일정은 조정하면 됩니다. , 정말 중요한 것이 빠졌네요. 교회가 커지면서 소통에서 오해가 생기는 것을 봅니다. 저나 우리교회 목회방침과 관련하여 박목사님은 그렇지 않을 것 같은데?”라든지 정말 그럴까하는 생각이 직관적으로 들면, 주저하지 말고 저에게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다운 가족 여러분, 목회자가 본인교회만 목회해야 한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종종 너무 외부 사역에 바쁜 목사를 경험하고 나면 그다음 후임자에게는 꼼짝도 못 하게 하는 교회가 있는데, 하나님이 좀 더 쓰시겠다고 하면 내어드려야 합니다. 그런데도 원칙적으로 담임목사로서 저의 가장 우선순위는 우리 교인들이고 우리 교회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김정혁선교사님을 통해 저희 부부의 역할이 봉침과 적외선이라고 하니 아시고 적절하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봉침이 필요할 땐 봉침에게, 적외선이 필요할 땐 적외선에게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뭔 소린가 궁금하시면 어제 수요기도회 김정혁선교사님의 간증을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일부 나눕니다.

 

아내가 한국에 들어와 한의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번에 아내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봉침을 맞았습니다. 봉침을 놓은 곳이 꽤 아팠던 것 같습니다. 통증 완화 때문인지, 약효를 잘 돌게 하기 위해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빨간색 적외선을 쐬어주었는데, 따뜻하니 기분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봉침이 참 효과 좋은지, 아내가 신기해하며 지금까지 아프던 곳이 안 아프다고 좋아했습니다. 치료를 받고 울산으로 돌아왔는데, 아내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박목사님은 봉침이고, 은미사모님은 적외선인 것 같아요. 박목사님이 해주시는 말들이 참 따끔따끔 아픈데, 확실히 치료 효과는 뛰어난 것 같아요. 그런데, 효과가 좋은 거 알아도 아프니까 계속 맞고 싶지는 않은데, 적외선 은미 사모님이 따뜻하게 비춰주니까 봉침을 계속 맞을 수 있는 거 같아요, 일본인 아내가 이런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정말 백퍼센트 공감되는 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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