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문득 만남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2002년 최영기 목사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이후, 휴스턴 서울교회를 만나 지금까지 왔습니다. 그 이전에도 많은 만남을 통하여 저를 하나님께서 다루시고 성장시켰지만, 이 만남이 저의 신앙과 목회, 그리고 교회의 방향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큰 영향을 끼칠 줄은 몰랐습니다. 이 만남을 통해 개인적으로는 흉내라도 내고 싶은 예수님 닮은 어른을 만났고, 목회적으로는 신약교회와 닮은 이 땅에서의 교회를 만났습니다. 물론 만남 이후 흉내 내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았습니다. 성경대로 산다는 것, 성경적인 교회를 세운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건강한 교회에 나타나는 표징인 영혼구원하는 감동적인 세례식, 제자의 삶을 시작하는 목자들이 세워지는 분가식, 그리고 이를 통해서 신앙생활을 기쁘게 하는 교인들이 있는 공동체를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함께 해주고 있는 다운공동체리더들과 성도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바램은 신앙생활이나 교회에 대해 그리는 그림이 각자 다를 수 있겠지만 적어도 이 공동체 몸담고 있다면 이 세 가지가 가장 우선순위에 있고 이것이 자신의 삶에서 나타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사실 저는 여기가 끝인 줄 알았습니다. 제가 가정교회를 열심히 한 이유는 저 자신과 우리교회가 건강해지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일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나니 그것이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가령 예배의 목적이 은혜를 받는데만 두고, 은혜를 받고 그것을 섬김과 순종으로 흘러 보내지 않으면 결국 독소가 되어 불평과 판단 비판으로 나아가듯이, 건강한 교회가 이웃 교회를 섬기는 일로 나아가지 않으면, 결국 우리 끼리만 좋다고 고인물이 되어 썩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하나님께서는 평세, 목세, 단봉선 등을 통해 이웃교회를 섬기게 하셨다고 봅니다. 이 모든 것에 깔려 있는 본질은 "만남"입니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 중 분명한 것 한 가지는 "만남"을 통해 일하시구나 하는 것은 틀림 없어 보입니다. 거기에 이번에 ‘미니연수’까지 섬기는 기회를 주셨다고 저는 봅니다. 미니 연수에 오신 분들을 만난 것 역시 우리에게는 축복입니다. 그 분들도 와서 얻은 것이 있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가 그 분들을 통해서 느끼고 배운 것이 더 많았습니다. 그 분들이 느낀 소감과 결단 그리고 감사를 교회 홈페이지‘목장 게시판’에 올려 놓았으니 볼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셔도 됩니다.
담임목사로서도 다운 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지금까지도 그렇듯 앞으로도 섬김이 짐이 아니라 기쁨이 되길 부탁합니다. 그럴 때 신앙생활의 본질과 진정한 기쁨을 회복할 수 있고, 하늘 복이 임할 것입니다. 아울러, 오늘도 삶의 이유를 주신 예수님 때문에 많은 만남이 기쁜 만남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그런 만남이 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칼럼은 이렇듯, 아침에 책상에 앉아 소소하게 든 생각을 나누는 것으로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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