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장점이 많은 교회임에도 심각한 고민이 있습니다.
무척산 기도원에 다녀왔습니다. 다녀와서 보니 이것이 제게는 경건의 삶에 나오는 ‘홀로있기’의 시간이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갈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제 삶과 목회에 대해서 목표와 방향을 점검하게 해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그럼에도 자주 못 오는 제 자신과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이번에 주신 마음은 “회개”였습니다. “욥기 42장 6절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가 제가 해야 할 고백입니다. “내가 스스로 거두어 들여야 할 것들”을 거두어 들이는 작업을 하고자 합니다.
무척산 기도원은 2014년 3월 목자를 비롯한 중직자들이 함께 한 리더수련회 준비 때문에 방문하게 되어 10년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도 나오지만, 2004년에 부임하여 만 10년 사역을 하고, 2014년을 시작하면서 무척산에서 목자를 비롯한 교회 리더들이 함께 무척산에 올랐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모두들 열린 맘으로 즐겁게 참여를 해 주셨는지 설명이 안됩니다. 분명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은혜가 있었고 당시 우리 공동체 안에 솔직함과 순수함이 강하게 작동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분명 지난 20년 동안 생각도 못한 외적인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고 봅니다. 무척산에서 내려오니, 성경교사방에는 최근 설교 말씀을 목장에서 나눈 “우리교회 장점 2가지”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너무 양이 많아서 목회칼럼에 따로 모아서 올려두었습니다.(http://downch.org/column/489046)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먼저 감사한 일입니다. 사실이든 아니든 다수의 사람들이 교회에 대해서 감사와 자부심이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대부분 이것이 가정교회가 추구하는 정신인 네 기둥과 그것을 담는 세 축이 작동하는 것에 대한 다른 설명이라는 사실입니다. 즉 이것이 사실이든 아니면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든 이런 평가가 나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교회의 본질을 붙잡고 한 방향을 향해 나아가기위해 섬김과 순종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한편, 담임목사는 감사하면서도 그 이면을 보고 있음도 말씀드립니다. 이런 글을 보면서도 생각이 다른 분들이 있고, 극단적으로는 이런 장점들 자체가 불편하거나 위선이라고 느끼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혹여라도 담임목사가 이런 평가에 취해있을 것이라고 생각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오히려 내적으로도 우리가 정말 성숙했는가에 대한 고민이 깊습니다.
오히려 저는 이런 자리를 빌어, 두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지난 20년 동안 제가 계속해서 고민한 것은 “왜”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왜 한국 교회는 이렇게 했을까? 그 당시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늘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하면 우리 교회는 좀 더 성경적이될 수 있을까? 오늘도 묻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지난 20년을 돌아보다보면 자칫 옛날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가 좋았지라고, 그러나 신혼이라는 것이 기대한다고 돌아갈 수 없는 것처럼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과거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그 의미는 앞을 정확하게 보게하는 '백미러'이면 됩니다. 그것을 거울 삼아 이 상황에서 우리가 붙잡아야 할 성경적인 정신은 무엇일까를 깨닫고 순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 가지 고민을 나눕니다. 이렇게 엄청난 장점에도 불구하고, 요즘 저의 가장 큰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1,2부 예배 숫자 차이가 너무 난다는 것입니다. 무려 3배 차이가 납니다. ^^; 담임목사 입장에서는 1부 교인도 2부 교인도 똑 같은 교인이기에 동일한 은혜를 받기를 원합니다. 사실 제일 좋은 설교는 누가 그랬습니다. 1, 2부 거의 차이가 없는 것이 좋다고, 물론 청중에 따라 차이는 날 수밖에 없겠지요. 그런데 숫자가 영향을 끼치는가 했을 때, 분명 다릅니다. 혹자는 그것을 가지고 숫자에 영향을 받는 목사가 믿음이 없는 것 아닌가 할지 모르지만 반드시 그것을 인간적이라고만 말할 것이 못됩니다.
최근에 2부 예배의 은혜를 위해 은퇴 장로님 권사님 중심으로 예배 전 기도모임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단순히 기도만 가지고 될 문제는 아닌 듯 합니다. 어느 장로님 말씀처럼, '1,2부 예배를 둘 다 드려본 사람은 1부 예배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하는 것이 1부 예배의 숫자가 주는 풍성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연말까지 이 문제를 가지고 구조적인 조정을 위한 고민도 하겠습니다만, 당분간은 1부 예배를 굳이 드리지 않아도 되는 분들은 2부 예배를 참석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한 공동체 안에 있는데 동일한 은혜를 누려야 가족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