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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그 때 그 사람’은 1978년 당시 젊은이들의 연예계 등용문이었던 제 2회 대학가요제에서  ‘가수 심수봉’씨가 부른 노래입니다. 이 분이 공휴일인 어제, 한 방송국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19살 데뷔 때부터 70이 넘은 현재까지의 자신의 삶을 공개했습니다. 지면상 모두 쓸 수는 없지만 정말 시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불행한 삶을 산 분이었습니다.

 

문득, 이분을 보면서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에 갔다가 만난 수가성 여인이 생각났습니다. 동시에 사는 집을 공개하고, 아버지가 모두 다른 세 자녀들과 ‘지금 이 사람’인 남편을 이제는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한 사람이 예수를 믿고, 자신의 집에 목장 식구들을 초청하여 간증하는 모습과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이 분은 예수를 믿고 정상적인 삶을 회복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예수님의 사랑을 고백한 노래가 바로 ‘백만 송이 장미’라는 노래입니다.

 

제가 이분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우리 교회 싱글들에게 전에부터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분도 결코 결혼을 세 번 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누가 불행한 삶을 살고 싶겠습니까? 결과적으로는 모든 것이 잘 되었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하나님의 은혜이고 이 분의 뼈를 깍는 노력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우리도 이분처럼 힘든 선택을 할 여지가 있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래서 몇 마디 나누고자 합니다.

 

최근 우리 교회는 청년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20, 30 싱글 목장을 합치면 13개 목장인데, 이번 주일 김형구 목사님 부부가 최근 타 지역에서 학업을 위해서 온 기신자 싱글들을 데리고 개척목장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목장이 14개가 됩니다. 목장 식구가 130명(미혼 싱글 약 110여명 정도)이 넘는다고 합니다. 적지 않은 숫자입니다. 개척 목장을 하는 이유는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싱글 목장이 가만히 있어도 타지역에서 오는 기신자들로 채워지다 보니 목장의 본질인 영혼 구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목장의 야성이 죽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싱글도 어릴 때부터 일반교회에서 신앙생활한 경우에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서로가 힘든 부분이 있기에 이 부분을 교역자 부부가 잘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청년이 모이면 아무래도 이성 교제가 일어납니다. 그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과거에 교회가 연애하는 곳이냐는 말도 있었지만, 사실 싱글인 청년들이 자신의 평생 배우자를 찾는 일은 적어도 결혼 전에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교회에서 배우자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중요한만큼 잘 안되었을 때 댓가 지불이나 상처가 큰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제가 자녀들에게 당부하는 말을 제 자녀들을 대하듯 여러분에게 나눕니다.

 

1) 20대의 이성 교제는 늦을수록 좋습니다. 가능하면 대학 졸업반 정도는 지나면 좋겠습니다. 일찍 만나면 그만큼 헤어질 확률도 높습니다. 30대들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님을 만나고 조금은 막연하지만 내가 주님을 위해 살아야지'하는 믿음이 생긴 후에 그런 삶을 함께 할 사람을 찾아 만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2) 첫눈에 반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보통 교회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성 교제를 시작하는 경우를 보면 염려가 됩니다. 사실 어떤 청년도 여러분 집에서 보는 오빠나 여동생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교회에서 보니 새로워 보이는 것 뿐입니다. 충분히 지켜보십시다. 

 

3) 교제를 시작하고 알리지 말고 시작하기 전에 기도하고 먼저 신뢰할만한 사람에게 물어보고 조언을 듣고 시작하기 바랍니다. 사람은 자신은 잘 몰라도 다른 사람은 잘 보는 편입니다. 특히 데이트 기간에 과거 상처들이 드러나고 치유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커플의 삶 또는 결혼예비학교가 그래서 중요합니다.

 

4) 교제를 하더라도 헤어질 수 있음을 전제하기 바랍니다. 교제한다고 반드시 결혼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교제를 하더라도 헤어진 뒤에라도 이 교회에 남을 정도의 교제만 하기 바랍니다. 결혼식 예배에 함께 서기 전까지는 누구든 '그때 그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5) 헤어진 뒤에는 미련을 갖지 말기 바랍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다른 사람 앞에서 비난하지 마십시오, 그것만큼 비겁한 일이 없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그 다음 날 교제를 다시 시작하더라도 뭐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축복만 하십시오. 연상연하로 만나는 경우 헤어지면 다시 호칭은 교제 이전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헤어진 것이지 살다가 이혼한 사이 아닙니다.

 

6)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 앞에서 부끄럼 없는 교제를 하기 바랍니다. 진짜 좋아하면 하나님 앞에 더 자주 나오는 것이 좋고 목장 정도에서는 오픈하는 것이 좋습니다. 설령 감춘다 해도 들키게 되어 있습니다. 사실 배우자는 내 수준만큼 만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것은 어느 한쪽의 부족한 것이 드러난 것입니다. 멀리 보면 잘된 것입니다. 하나님 원망하지 말기 바랍니다. 나를 돌아보는 기회로 삼으면 더 좋은 배우자를 만날 것입니다. 

 

7) 자신의 연애든 다른 사람의 연애든 말이 새어나갈 것 같은 부모님이라면 부모님에게도 이야기하지 마십시오. 이성교제뿐 아니라 목장에서 나온 이야기는 집에 가서 하지 않는 것이 청년다움입니다. 청년 정도 되면 자신의 부모를 객관적으로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장점은 배우려고 해야 하지만, 단점은 끊어야 원가정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아마도 이 7가지만 지키면 꽤 괜찮은 배우자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만남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믿음 안에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성 교제 때부터 믿음 안에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혼도 믿음으로, 결혼 후에도 계속해서 한 믿음, 한 공동체, 한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생 살아본 선배라면 대부분 공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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