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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제가 목회를 하면서 배우는 것 중의 한 가지는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는 것입니다. 말하는 사람은 전혀 그런 의도를 가지고 한 것이 아닌데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는 오해나 맘 상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말해주지 않으면 전혀 모르는데 건강하게 말을 해주니 감사한 일입니다. 이번에는 그런 경우를 두 가지 알게 되어 그 분들에게 약속했습니다. 칼럼을 통해서 교인들에게 부탁을 해 주겠노라고, 그래서 오늘 이 칼럼을 씁니다.

 

첫 번째는 오랜만에 예배에 나오는 분들을 만나거든 오랫만입니다라는 인사보다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말해주시기 바랍니다. (웃음) 이라는 이모티콘을 붙이고 싶습니다최근 두동 소풍에서 나눔을 하는 가운데서도 두 분이 이런 나눔을 했습니다. 신앙생활하다보니, 여러 가지 이유로 도저히 매주 예배에 나올 수 없는 경우가 있었답니다. 매주 부모님을 도와야 하는 일이나, 직장의 상황 때문에, 또는 자신의 믿음이 약해서, 여하튼 여러 가지 이유로 예배에 장기적으로 빠진 경우가 있었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하면 안될 것 같은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셔서 그야말로 오랜만에 예배에 나왔답니다. 물론 자신도 정말 오랜만이라는 것을 알기에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으로 왔는데, 하필 그것을 기가 막히게 기억하는 사람의 첫 인사가 누구 누구 형제님, 오랜만입니다이렇게 인사를 하더랍니다. 물론 그 분이 결코 자신을 난처하게 하려고 말한 것이 아님을 앎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힘들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오랜만입니다보다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해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저를 비롯하여 정말 오랜만에 반가워서 그렇게 인사하신 분들 좀 억울하지요? 그래서, 다시는 인사하나봐라 이렇게 말하고 싶기도 하지요? 하하, 웃자고 하는 소립니다. 그렇지만, 오랜만입니다도 한 영혼 살려보자고 사랑으로 하셨으니, 누가 되었든 이제는 오랜만입니다는 왠만하면 쓰지 마십시다. 그리고 앞으로 오랜만에 오시는 분들도 혹 누가 그렇게 하더라도 아 저분이 아직 목사님 칼럼을 안봤구나 그렇게 생각하시고 웃어 넘기면서, “네 오랜만에 왔지요? 이제 자주 오려고요!” 이렇게 반응하십시다.

 

두 번째, 환우들을 대할 때 우리의 말과 태도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받은 글 그대로를 허락 받고 옮기겠습니다. 그것이 더 전달에 효과적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제목 역시 허락받고 사용하니 박목사 심하다고 소문내지 말기 바랍니다아래 글은 자신의 생각을 기분좋게 말해주는 유쾌한 성도 경미자매의 글입니다. 괄호는 제 생각입니다.

 

"(목사님) 요 근래 들어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자꾸 생각났었어요. 처음 제가 기도 제목의 대상이 되었을 때는 그저 감사하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좋은 결과로 기쁨으로 답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으니까요. 근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기도 제목에 오랜 시간 올라가 있는 것이 피로감과 부담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전혀 그렇게 생각지 않는데) 교회에서 저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제가 안쓰러운 기도 제목의 대상으로 보일까 어느 날엔 온라인예배로 숨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나 이럴 순 없을 것 같아 작은 바램 하나 적어봅니다.

 

혹여 예배당에서 저를 아시는 분들이 저를 본다면 안쓰러운 암환자가 아니라 그냥 "경미자매"로 봐주셨음 합니다. "?교회서 밥은 늘 잘먹더니 식사봉사때는 맨날 왜 안보이노?" "다리 건강해보이던데 엘베에서 자주 보네?" "이거 봐라. 예배시간 지각했는데 안 뛰고 걸어오지?" "도서관 책 빌려놓고 왜 맨날 늦게 반납해? 제때 다 못 보면 욕심 내지 말고 조금만 빌려가" "시간되면 밥먹자. 니가 좀 사고" 이렇게요그렇게 그냥 경미자매로 봐주셨음 좋겠어요. 계속되는 기도는 항상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인사는 하고픈데 저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난감해하시는 표정들이 있어 그냥 편하게 대하시면 된다는 그런 뜻이었습니다. 전 기분 나쁘거나 그러하지 않았음을 꼭 밝히는 바입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말해준 사람들 멋지지요? 그렇다면, 까짓거 목숨 걸 일도 아닌데, 지금은 매주 예배에 잘 나오고 아직은 환자가 아닌(?) 우리들이  원하는대로 해 줍시다! ^^;

 

추신: 아래 사진은 최근 SBS 스페셜에서 방영된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에 대한 캡쳐 사진입니다. 우리 다운가족들이 한번 봤으면 합니다. 보시고 나면 왜 제가 추천했는지 아실 것입니다. 민기 형이 예수믿었으면 좋겠고, 예수 믿은 우리가 민기형처럼 살았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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