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다운공동체답게 하는 아름다운 문화 세 가지
청주 사랑의 교회에서 강의를 마치고 이 글을 씁니다. 청주 사랑의 교회는 2005년도에 안국철 목사님의 가정에서 가정교회로 개척되어 비신자 위주로 전도하여 현재 22개 목장에 150여명의 청장년들이 예배하는 보기 드문 신약교회의 모습을 가진 교회입니다. 그리고 작년부터 이 교회는 자신들의 경험을 살려 개척교회 목회자나 개척수준에 있는 교회의 목회자를 위한 “개척가정교회 길라잡이” 세미나를 개최하는 교회입니다. 어제부터 두번째 세미나를 진행중인데, 안국철 목사님이 오늘 와서 강의를 한타임 해달라고 해서 막 강의를 끝냈습니다.
몇해 전에 예배당을 지었는데, 처음 예배당에 들어서면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입구부터 신발을 벗고 집에 들어가듯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주는 첫 인상은 “교회당”이라는 건물에 들어선 느낌이 아니라 “집”에 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문득, 이 교회는 건물 속에도 영적 가족을 꿈꾸는 그들만의 정신과 문화가 있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제 생각에 가정교회 안에서 가장 순수한 가정교회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교회를 한 교회 추천하라면 저는 한국에서는 청주 사랑의 교회를 추천합니다. 안목사님은 이제 청주 사랑의 교회는 다운공동체교회의 문화를 배워야 할 때라고 말하지만, 역설적으로 우리가 계속해서 놓치지 말고 배워야할 정신과 문화를 가진 교회가 있다면 바로 청주 사랑의 교회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청주사랑의 교회는 아주 좀 큰 목장이라는 느낌이 들기에 우리 목자님들이 배울 곳이 많은 교회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교회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가정교회는 정신이고 문화입니다. 그런데 그 가정교회를 하는 교회도 각 교회마다 교회의 환경과 역사, 담임목사의 목회 방향이나 리더십에 따라서 만들어진 그 교회만의 문화가 있습니다. 문화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윤리의 문제도 아닙니다. 그런데 지켜질 때 그 공동체다움이 유지되고 매력이 나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가면 희석될 때가 있습니다. 오늘 저는 세 가지 우리교회 문화를 다시 한번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첫번 째는 “비밀유지문화“입니다. 이것은 가정교회 전체의 문화이기도 합니다. 가정교회가 지금까지 불신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그 신뢰 위에 복음이 전해질 수 있었던 것은 목장안에서 삶을 나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삶 나눔보다 더 중요한 전제는 비밀이 지켜진다는 약속때문입니다. 지난 주 ”소문“에 대한 말씀이 있었기에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목장에서 나온 이야기는 옮기지 마십시오. ”너만 알고 있어라“고 말하면서도 이야기 하지 마십시오, 목장에서 나온 이야기는 목장 식구들끼리 함께 공감하고 기도하는 것으로 끝나야 합니다. 이 문화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두번 째, “상거래 문화”입니다. 교인들 끼리 서로 돕는 일은 좋은 일입니다. 그래서 내가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때 이왕이면 교인들의 업체를 이용해주면 좋은 일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지나쳐서 교인들은 당연히 교인들 사업체를 이용해야한다라고 되어 버리면 안됩니다. 필요한 분이 원할 때만 이루어져야합니다. 즉 어떤 경우도 호객행위를 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교인이기 때문에 좀 더 잘 해 줄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도 안됩니다. 더 나아가 소위 “네트워크 마케팅”은 불법은 아니지만 저는 우리 교회와는 맞지 않다고 봅니다. 가장 큰 이유는 결국 교인이 영적 가족이 아니라 고객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오랜 시간 그 사업에 빠졌다가 본인도 바닥을 치고 가족들과 친구들을 힘들게 했다가 지금은 목사가 된 제 후배의 말처럼 그것은 궁극적으로 “맘몬”을 추구합니다라는 제 후배의 말로 그 동기나 목적을 대신 전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이 일을 시작하게 된 한 성도와 상담을 하면서 "목장에서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안될까"라고도 고민 해 보았지만 목장의 나눔이 삶의 전 영역이라고 볼 때 그것은 불가능한 일임을 받아들이고, 서로 잘 헤어지기로 했고 다른 교회로 잘 갈 수 있도록 이명 등의 배려를 했습니다. 아울러 그 일이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낄 때는 지체없이 다시 돌아오기로 약속하고 작별을 했습니다. 이 문화도 잘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세번 째, ”선물 및 촌지 문화“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마음에 누군가를 섬기고 싶은 마음을 주십니다. 그래서 공동체 안에서 사랑의 섬김을 봅니다.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그런데 선물이나 도움은 전달하는 태도에 따라서 그 아름다운 일이 관계를 깨기도 합니다. 저는 교인들끼리 직접 물질로 도와서 끝이 좋은 경우를 거의 못봤습니다. 특히 목회자에 대한 선물 및 촌지 문화는 정말 그 사람에게 권면해야 할 때, 영적인 권면을 방해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목회자들에게 선물을 할 때, 한 사람이 할 때는 모든 교역자에게 똑 같이, 한 교역자에게 할 때는 여러 사람이 함께, 그리고 촌지의 경우는 "헌금을 통해서" 재정부가 누가 했는지 말하지 않고 전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교인들끼리 도울 일이 있을 때에도 헌금을 통해서 하는 문화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렇게 할 때, 한 사람은 생색을 내지 않게 되고, 받은 사람은 누가 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감사만 남을 뿐입니다. 결국 돕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화가 잘 유지되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