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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새벽마다 주시는 말씀이 주님의 음성처럼 들려서 편지를 쓰듯 마음을 담아 하루 일찍 칼럼을 나눕니다. 저는 절기가 다가오면, 기독교 신앙에서의 절기의 의미가 무엇일까를 질문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교인들을 절기에 참여시키고자 하려는 부담과 참여하지 않는 분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제 마음속에서 싸우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질문을 파고 들어가면, 어디까지가 형식이고 어디까지가 본질일까에 이르게 됩니다. 그럴 때 저는 성경으로 돌아가 보려고 합니다.

 

구약의 5제사 7절기부터 오늘날의 성례를 비롯한 절기를 지키는 목적을 저는 기억하기 위함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신명기에서 절기를 지킬 것을 명령하실 때도 그 이유를 기억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앞에 두고 최후의 만찬을 하시고 나서 제자들에게 이것을 기념(새번역은 기억)”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고전11)

 

그렇다면, 고난주간과 부활절을 지키는 것도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한 주님의 사랑과 부활의 소망을 주신 것을 기억하기 위함입니다. 왜? 잘 까먹는 것이 인간이니까요! 일반적으로는 성탄절이 더 큰 기독교 절기처럼 여겨지지만, 기독교 신앙의 본질과 기초는 고난과 부활에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추수감사절과 성탄절도 결국은 그 사랑을 기념하는 다른 이름일 뿐입니다. , 이 십자가 사랑과 부활소망 때문에 우리는 일상을 감사와 기쁨으로 살아갑니다. 그리고, 이 십자가와 부활 신앙 때문에 우리는 세상과 구별, 다름을 세상에 던지면서 왔습니다.

 

2000년 기독교 역사에서 아니 그 이전부터 세상이 교회를 향한 질문은 하나였습니다. “너희들은 왜 우리랑 달라?”였습니다. “그리스도인, 너희들은 왜 우리랑 달라?”였습니다. 너희들은 왜 우상숭배를 하지 않아?, 너희들은 왜 황제를 숭배하지 않아?, 너희들은 왜 원수를 미워하지 않아?, 너희들은 왜 차별하지 않아? 너희들은 왜 거짓말을 하지 않아? 심지어 너희들은 왜 술을 먹지 않아? 담배를 피우지 않아? 였습니다. 결국, 이 다름이 처음에는 지탄이었지만, 어느 순간 옳았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질문은 역시 다름이지만 다른 의미의 다름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여전히 다름의 문제로 지탄받고 있습니다. 슬프게도 그 질문은 너희들은 왜 우리랑 똑같아?”입니다. 이 말은 곧 교회는 세상과 좀 달라야 하지 않아? 예수 믿는 너희들은 우리랑 좀 달라야 하지 않아?라는 말과 같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인은 우리랑 좀 다를 줄 알았는데, 우리보다 더 하네? 입니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외부 강사님들을 모시고 말씀을 듣습니다. 저에게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묻는다면, 그 첫 번째는 제가 온전한 예배자가 되어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함입니다. 아내가 경건의 삶을 강의 하면서, 왜 사역(봉사)과 예배를 구분하라고 말하는지 알게 되었다고, 그러면서 예배자가 되기 어려운 사람이 설교하는 담임목사와 교역자 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왜 한 달에 한번은 부교역자들을 세워서 설교를 듣는지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까지 세 분의 말씀을 들었지만, 그 말씀 속에서 저는 하나님의 꾸지람을 듣습니다. 왜 십자가의 사랑을 잊고 있었냐고? 왜 목사답지 못하냐고? 왜 하나님의 자녀답지 못하냐고? 왜 그리스도인답지 못하냐고? 왜 네게 맡긴 양들을 다르게 만들지 못하냐고? 교회 이름은 다운교회인데, 정말 교회다운 교회이냐고? 다시 다름을 보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목자 목녀() 여러분, 그리고 중직자 여러분! 우리 각자가 보여주어야 할 다름이 무엇일까요? 남은 고난주간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길 원합니다. 오늘 아침 말씀처럼 우리가 깨뜨려야 할 옥합은 무엇일까요? “다름을 향한 헌신과 순종을 포기하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예수를 믿은 이상, “달려갈 길을 끝까지 완주해서 하늘 상급뿐 아니라 여전이 이 힘든 세상을 살아가야 할 우리 자녀들에게 믿음을 전수해주고 홀가분 한 맘으로 천국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교회가 이만큼 되었다고, 내가 지금까지 내가 한 것을 보면 충분하다고 계산하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가 세상과 똑같아 져 있을 수 있음을 잊지 마십시다. 고난주간을 통해 내가 있어야 할 기도의 자리, 참여의 자리, 섬김의 자리, 순종의 자리를 다시 한번 점검하십시다. 특별히 저는 목자님들을 비롯하여 그동안 할 만큼 하셨다고 믿는 분들과 나이가 들어서 뭘 하겠나 하시는 분들에게 권면합니다. 사역의 연륜이 쌓이고 나이 들어감의 끝이 자기만족과 건강과 물질에 대한 염려가 아니길 바랍니다. 그것을 옥합에 담아 죽을 때까지 안고 가는 인생이 아니길 소망합니다.

 

아울러 그런 분들에게 권면하고 싶습니다. “단기봉사선교의 자리까지 나아가보시길 부탁드립니다. 목장을 위해 집을 오픈하는 것이 당연한 다름이고, 평세나 목세를 위해 집을 오픈하는 것이 당연한 다름이듯, 단봉선도 일 년에 한 번씩 드리는 당연한 다름을 만들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 땅에서의 유한한 삶이지만, 유대와 사마리아에만 머물지 않고 땅끝으로 한번 나아가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이 주님이 가신 길이고, 베드로가 간 길이고, 바울이 간 길이고 우리가 갈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후회 없이, 후퇴없이, 아낌없이 살다가 주님을 만나는 인생되길 소망합니다. 이번 부활절 아침에는 우리가 깨뜨릴 옥합 하나 정도는 가지고 만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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