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목회칼럼

록키 창조론 필드 트립 & 캘거리 아웃리치를 마치고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 글을 씁니다. 3월 첫 번째 수요기도회 때 나누겠지만, 간단한 소회를 나누고자 합니다. 유학을 마치고 캐나다에서 귀국하면서 우리 자녀들에게 넓은 세상과 장엄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보여줌으로써 그들이 어디에 있든지 성경적인 가치를 가지고 의미있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2004년 여름부터 2014년까지 만 10년을 캐나다 대륙횡단 캠프를 진행했습니다. 그때 함께 했던 친구들이 많게는 40대 전후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끔 그들 중에는 자신의 인생에서 그 한 달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고 자신의 삶에 지금까지 영향을 끼치는 전환점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 말을 들을 때면 보람과 함께 언제부터인가 문득 다시 이런 기회를 지금 자라고 있는 우리 자녀들에게 주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특히, 지금의 교회공동체가 되기까지 섬김을 다한 다운 가족들을 생각하면 그들의 자녀들에게 기도 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을 해 줄 수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주의 일을 할 때 제일 힘이 날 때가 자녀가 잘될 때이고, 제일 힘이 빠질 때가 자녀가 믿음 밖에 있을 때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20242, 다시 10년 만에 여름이 아닌 겨울에, 기대보다는 염려를 안고 캠프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제 자식들보다도 어린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봐야 득보다는 실이 많을 수 있는 이 캠프를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이 있었지만, 캠프를 마친 지금, “가정교회 안에서 자란 우리 자녀들은 정말 다르구나하는 감사가 넘칩니다. 가정교회는 분명 세대 차이를 극복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들보다 두 배 또는 세 배 이상 살아온 담임목사 부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좋았지만, 짧다면 짧을 수 있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우리 아이들의 슬픔과 아픔, 그리고 그것을 겨자씨만한 믿음이지만 공동체 안에서 이겨내고 있는 이야기를 듣는 축복을 누렸습니다. 물론 이것이 가능한 것에는 캘거리에 사는 필립 가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만 하고요, 이제 결혼문화 개선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교회 안에 청년들이 많아지면서, 교회 안에서 교제하는 커플이 생기고 커플의 삶공부도 최근에는 거의 매년 개설이 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결혼식도 많아졌습니다. 3월 첫주와 둘째주 토요일에는 연달아 결혼식이 있습니다. 물론 이로 인한 부작용도 있지만, 결혼을 기피하는 풍조가 만연한 시대에 믿음의 가정을 이루려 하고, 셋 이상  자녀를 낳는 가정이 많다는 것은 감사제목이며 격려해 줄 일입니다

 

그런데, 부모인 우리가 결혼할 때도 그랬지만, 자녀의 혼사를 치뤄 보신 분들은 이 일이 우리 인생에서 마음적으로도 가장 신경이 쓰이는 일이고, 경제적으로도 큰 비용이 드는 몇 안되는 가정의 대사입니다. 그래서 담임목사로서 어떻게 하면 힘이 되어줄까 하다보니, 커플의 삶도 생명의 삶만큼이나 신경을 쓰게 되고, 결혼예배도 감동과 은혜가 있도록 준비합니다. 더불어 예배당을 사용하는 일이나 주례자에 대한 사례에 대해서도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다보니 우리 청년들이 할 수만 있으면 교회당에서 결혼예배를 드리려고 해서 참 감사합니다.

 

이 과정에서 이미 작년 10월에 쓴 "예식장과 예배당에서의 결혼식 차이"라는 칼럼에서도 언급했듯이 결혼식 후 식사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평균 400명 기준 식비가 1200만원에서 1500만원의 정도 든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른 비용은 본인들이 형편에 맞게 해야 하는 부분이고 이 부분은 우리가 생각만 조금 바꾸면 줄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그래서 이 부분을 개선해보기로 했고 당회와 결혼하는 싱글이 있는 초원과 싱글 20, 30목장 그리고 신랑 신부가 뜻을 함께 하고 마음을 모아주어 드디어 3월 9일 토요일에 결혼하는 심재웅형제와 최찬미자매의 결혼예배부터 적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비용은 결혼 예식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절약된 비용은 바로 섬기는 분들과 이 변화에 기쁨으로 참여해주는 여러분들이 만든 것입니다. 

 

그날 제공되는 주메뉴는 갈비탕입니다. 우리는 옛날부터 결혼식에는 국수를 먹었는데, 그 연유를 잘은 모르겠지만, 국수처럼 길고 오래 살라는 뜻이 담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가난했던 시대 형편이 반영된 것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득 갈비탕에도 해석이 좀 붙으면 어떨까 싶었는데, 하나님께서 하와를 부부로 만드실 때, 아담의 갈비뼈로 만든 것이 생각났습니다. 사실보다 때로는 해석이 중요하니 그렇게 의미를 부여하고 드십시다.

 

여기에 간단히 깍두기와 나물, , 그리고 과일과 떡이 트레이(쟁반)’에 담아 제공됩니다. 줄을 서서 배식대에서 수저와 함께 받아서 식사하고 반납하면 되겠습니다. 자리에 가져다드리는 방안도 생각해 보았지만, 오히려 혼란이 있을 듯하여 이렇게 해 보고 개선점이 있다면, 다음에 개선하도록 합시다. 식사를 마치면, 커피와 음료와 아이스크림이 4층과 3층 로비에 준비되니 자유롭게 드시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외부 손님은 친교실에서, 우리 교인들은 3층 파워틴실에서 배식을 받아 파워틴실이나 소그룹실, 어린이 예배실에서 식사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분명 처음이고 전과는 다른 풍경이어서 문제가 발생할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그 책임을 신랑신부에게 돌리지 마시고 저에게 하시기 바랍니다. 왜 신랑 신부에게 남들과 다르게 했다가 혹여라도 축하하러 오신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없었겠습니까, 그렇지만, 그들은 담임목사를 믿고 양가 어른들을 설득하여 따라 준 것입니다. 사실 이 커플은 이 전에 결혼식 장소도 계약금을 떼이고 예배당으로 옮겼고, 식사도 이미 출장 뷔페를 예약했다가 손해를 보면서 개척자가 되어보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이들의 소중한 마음을 지켜주는 일에 즐거운 마음으로 동참해 주시길 부탁합니다. 이번 토요일에는 더 행복하십시다.

 

KakaoTalk_20240228_133337999_01.jpg

  • profile
    목사님 !!
    록키 트립을 이끌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하며 따라가고, 원칙대로 성경대로 세우려 깨어 노력하겠습니다 !!
  • profile
    목사님,사모님,필립전도사님,15명의 팀원들과 함께한 록키 창조론 트립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정말 넓고 아름다운 록키에서 보고 배운 것을 잊지 않고 산 같은 사람이 되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고 변화해가겠습니다!
  • profile
    동역자들과 함께한 캐나다 트립은 꿈 같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것들을 일상에 녹여내 산처럼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회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목 날짜
836차 평신도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 & 다운공동체교회 미니연수 안내 (11월 15~17일) 2024.03.26
목회칼럼은 누구나 읽을 수 있습니다. 단 댓글은 실명(로그인)으로만 쓸수 있습니다. 2020.06.19
사역은 Doing 아닌 Being입니다.   2024.01.18
‘확신의 삶’을 통한 영적 변화에 도전합니다!   2024.01.25
2024년 사역을 위한 준비완료!   2024.02.01
많이도 보았구나!   2024.02.08
설립 34주년을 맞이하여 싱목수,청목컨에 참여한 싱글과 파워틴의 감사   2024.02.15
한국교회에서 ‘씨수소’의 역할을 꿈꾸며   2024.02.22
갈비탕이 제공되는 첫 결혼예배 (3)   2024.02.29
양순안 목사와 필립 전도사 이야기   2024.03.07
780차 평신도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 안내 (2024.04.05.~07.)   2024.03.09
사도행전, 선교지 방문 그리고 두 번째 선교잔치   2024.03.15
존경하는 원로 & 담임목사님들과 함께하는 고난주간특새   2024.03.21
너희는 왜 우리랑 달라? & 너희는 왜 우리랑 똑같아?   2024.03.27
평세를 앞두고 히사코 목자님의 삶을 소개합니다.   2024.04.04
다시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영혼구원이 있는 목장을 향하여   2024.04.11
다운공동체답게 하는 아름다운 문화 세 가지   2024.04.18
그림으로 보는 오월의 주요사역   2024.04.25
‘무너지는 부모’ 입니까?   2024.05.02
경미야 이렇게 하면 될까?   2024.05.09
긴장이 풀릴 때는 자녀(손주)들을 생각하십시오.   2024.05.17
강원도에서 쓰는 편지   2024.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