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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2019년도 2월에 구영리 예배당으로 들어오면서 쓴 ‘가정교회, 마을교회, 세상 속 교회: 구영리 시대의 다운공동체’라는 제목의 목회서신이 있습니다(홈페이지 목회칼럼 #718, 719). 이 글은 2020년 목회백서에도 실렸습니다. 그 글의 마지막 ‘다운공동체의 미래’라는 부분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성장과 분립’에 대한 것입니다. (중략) 닐 콜이라는 사람은 ‘따뜻한 피가 도는 생명체는 대게 일정한 수준까지 성장했다가 번식을 하는 것이 하나님의 창조 섭리이다.’(오가닉 처치, 닐콜 저, 정성묵 역, 가나북스)  그런데 그의 지적에 따르면 가장 번식을 하지 않는 생명체가 바로 교회 공동체라는 것입니다.  ‘미국교회들의 4%만 교회를 개척(번식)한다. 그러니까 기존 미국교회들의 96%가 번식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솔직히 이 4%도 대부분이 원치 않는 임신, 즉 교회 분열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번식한 것이 아닌가 싶다’ 라고 같은 책에서 밝힙니다. 한국도 비슷한 상황일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번 정책당회(2018년 12월 정책당회)에서는 구영리에서의 다운공동체가 언제 어디쯤에서 생명을 낳을지 브레이크 지점을 정했습니다. 회원교인 청장년 600명, 다음세대 400명이 넘어가면 “그때 분립이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데 도움이 되면, 최소 120-150명 단위의 형제 교회를 분립하는 것에 뜻을 모으고 순종”하는 것을 교회의 미래의 큰 그림으로 잡았습니다. 또한, 담임목사가 회원교인 600명 이상 목회를 하고 은퇴할 때는 은퇴 뒤 “교회가 더 영혼 구원의 사명에 집중하고 제자 삼는데 도움이 된다면 적정한 수준의 작은 공동체를 (한 공간 안에서 3개 정도로) 동시 분립을 연구”하기로 했습니다. 다시 한번 부탁은 이것을 절대화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분립 자체가 교회의 존재목적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정신이 ‘교회다운 교회, 성도다운 성도’를 위해 개척된 다운공동체교회가 미래에도 건강한 교회로 남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이 정신이 너무 성경적이고 충격적이어서 사단이 시기했는지는 몰라도 이후 교회는 2020년과 2021년 만 2년 코로나와 더불어 악령의 영향을 받아 큰 영적 시험을 겪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2021년 11월 ‘주안애교회 파송개척’이 있었고, 이후 2022년과 2023년,  하나님 은혜와 말씀에 순종하는 종들을 통해 교회는 기적처럼 회복되었습니다. 이에 2023년 12월 정책당회에서는 이 정신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이 정신을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준비하는데 뜻을 모았습니다. 이 일을 위해 저는 지난 달 수원의 한 교회를 탐방하고 목회자와 면담도 하고 돌아왔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다시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 중에, 작년 연말 건축 이후 약 16년간의 교회의 어려움 가운데 있던 이웃교회가 교회당을 매각하고 예배 처소를 찾던 중에 우리 교회를 찾아왔습니다. 교회가 다시 안정을 찾고 새로운 예배처소를 찾을 때까지 다운공동체예배당 안에서 예배를 드리게 해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우리 역시도 광야 교회를 지날 때 18개월 시민교회의 신세를 진 적도 있고, 이것이 앞으로 우리가 한 지붕 아래에서 여러 공동체가 함께 하기 위한 연습과 훈련의 시간이 될 수 있겠다 싶어 장로님들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허락을 했습니다.

 

어제는 이웃교회 목사님과 만나서 협약문을 함께 작성했습니다. 이 때 우리는 이 사역 이름을 "쉐어 미션"으로 정했습니다. 쉐어 하우스가 있듯이 예배당 공간뿐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사역적으로도 서로 돕고 공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2024년 1월 14일 주일부터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일은 시대적으로도 필요한 일이고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앞으로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있을 것입니다. 특히 관계에서 우리가 그분들에게 미성숙해서든지 아니면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 수요기도회 때 말씀드린 것처럼 정말 더 말도 행동도 조심하고 배려해야 합니다.(수요기도회 설교가 궁금하신 분은 최수원목사님에게 요청하시면 보내드립니다) 그 배려의 마음이 협약문 속에 담겨 있으니 꼭 첨부된 협약문을 읽어보시기 바라고, 무엇보다 제가 우리 다운가족에게서 바라는 배려의 마음이 어느 정도인지를 아직도 모르신다면, 오늘 제가 이 칼럼에서도 첨부된 협약문에서도 교회 이름을 밝히지 않고 ‘** 교회’로 처리했는지를 보시면 아실 것입니다. 이 마음만 가지고 함께 한다면 분명 이 일은 두 교회 모두에게 축복이 되고, 울산지역에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일이 될 것입니다. 계속해서 우리를 성경적인 교회로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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