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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목회데이터 연구소에서는 한국교회 트렌드 2024’를 발표하면서, 10가지 주요 트렌드 중에서 6번째 트렌드를 교회 거버넌스로 잡았습니다. 거버넌스(Governance)란 의사결정시스템을 말합니다. 이것이 선정된 이유는 그동안의 한국교회의 의사결정구조가 원칙이 없고 투명하지 않은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에 우리 공동체의 의사결정시스템에 대해서도 한번 나누는 것이 필요할 듯해서 글을 씁니다. 특히 연말이 되면 여러 가지 소문이나 추측에 의존하는 분들이 많아서 성탄절을 앞두고 이 주제로 칼럼을 적어봅니다. 앞으로 신앙생활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교회의 의사결정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을 찾는 것입니다.

의사결정시스템이라는 말을 들으면 아마 흥분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 바로 이것이 필요하지라고, 그러나 그런 분들이 모르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모신 공동체이므로 사람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찾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준과 동기와 방법이 세상 조직과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뜻이 너무 추상적일 수 있어서, 우리 교회는 무엇을 결정할 때, 이것이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데 도움이 되는가? 자녀들의 신앙 계승에 유익한가를 기준으로 삼고 사역을 계획합니다. 또한, 교회가 민주적일 필요는 있지만, 신앙 수준이 달라서, 항상 전체 교인들의 뜻을 물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일 년에 한 번만 공동의회를 하고 나머지는 교역자회나 당회가 결정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이 얼마나 합리적이고 투명한가 하는 것입니다.

 

2. 목양과 행정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교회의 사역은 목양사역이 있고, 행정 사역이 있습니다. 목양은 사람을 섬기고 세우는 일입니다. 행정은 그것을 뒷받침하는 것입니다. 총목자모임, 초원모임과 교역자모임은 목양사역을 위한 모임입니다. 제직회(사역지기모임)-당회-공동의회는 행정사역모임입니다. 한국교회의 안타까움은 작은 교회에서는 이것을 구분하고 싶어도 목양과 행정이 구분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 작은 교회에서의 신앙 경험 때문에 어느 정도 교회가 규모가 갖추어졌음에도 이것을 혼동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작은 교회에서는 대부분 결정을 제직회가 합니다. 그러나 당회가 있으면 대부분 결정은 교인들의 대표인 당회가 합니다. 제직회는 사역을 논하고 그 사역을 위해 사용한 재정을 검토하는 것이지 당회의 상위기관이거나 감사기관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한, 어떤 분들은 총목자모임이나 초원모임에서 자꾸 교회 행정에 대한 의견이나 심지어 불평을 이야기합니다.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또 한 가지 안타까움은 목양을 위한 행정이 되어야 하는데, 행정을 위한 목양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당회입니다. 당회가 이사회로 전락해 버린 교회가 많습니다. 그러나 당회의 존재 목적은 교회를 향하신 예수님의 뜻을 묻고 찾아가는 것이어야 합니다. 교회가 예수님의 몸이라면 머리 되신 예수님께서 그분의 뜻을 그분의 손과 발인 교회에 전달하실 텐데 그 말씀을 잘 듣고 교회가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도록 하는 곳이 바로 당회인 것입니다.

 

그런데 목회는 아무래도 목회자들이 전문가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교회들이 목회적인 부분을 장로님들이 결정합니다. 목회계획은 교역자들이 세우고 당회는 혹시 목회자들이 놓치는 것이 없는지 살펴주는 것입니다. 동시에 목회자들이 계획한 목회계획을 위해 기도해주고 재정적인 부분을 검토하고 지원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계획한 사람들이 재정도 결정하는 것은 균형을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알아야할 것은 담임목사는 교역자이면서 당회장이라는 이중적 역할을 가진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역할로 인해서 교역자들은 많이 배우고 읽고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교회를 이끌 수 있습니다. 당회원들은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의견을 주도하지 않도록 하고, 대신 그 문제를 놓고 기도를 가장 많이 한 사람이 의견을 주도하도록 기도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당회의 가장 큰 문제는 목소리가 큰 사람이 다수의 입을 막아버리고 의견을 주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목소리가 크다는 것은 쉽게 말하면 고집이 센 사람이고, 성숙과는 거리가 멀 가능성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의견을 주도한다면 당회가 하나님의 뜻을 찾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이를 위해서는 본인이 생각하기에 충분히 기도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거든 발언하지 않도록 하는 것과 자존심과 고집 때문에 발언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합니다.  참고로 이번 정책당회에서는 우리 교회의 제직회는 앞으로 1월 예결산검토 제직회를 제외하고는  사역을 협의 하는 모임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3. 문서나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발표된 것만 유효한 결정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한 해 사역을 마무리하고 그다음 해 사역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모임이 있다면, ‘교역자 엠티정책당회일 것입니다. 물론 그 전에 중요한 모임이 있는데 대표사역지기와 사역지기 그리고 담당교역자모임입니다. 이 모임에서 한해의 사역을 결산하고 다음 해 사역에 대한 의견과 예산을 문서로 만들어주면, 그것을 가지고 교역자들이 엠티를 가서 그다음 해 사역에 반영할 것은 반영합니다. 또한, 이때 순수교회 목양사역에 대한 예산조정을 1차 교역자들이 합니다. 우리 정도 규모에서는 아직은 교역자들이 목회 동향을 제일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가지고, 교회 예산 규모를 가장 잘 아는 재정부에서 조정을 합니다. 이때 교역자들이 잘 모르는 교회 유지를 위한 각종 비용에 대한 예산을 재정부가 정해줍니다. 그리고 당회는 교역자 사례 부분에 대해서 조정을 하여 정책 당회에서 이 모든 자료를 검토하여 최종안을 결정합니다. 또한, 중요한 것이 사람이기 때문에 인사권이 담임목사에게 있지만, 담임목사는 사역지기 임명에 대해 교역자와 당회원들의 의견을 듣고 최종 결정을 합니다. 또한, 이때, 기타 교회 사역에서 발생하는 원칙을 지키기에는 모호한 부분들에 대해 의논하여 결정합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이것을 문서화하여 제직회에서 한번 검토하고, 명목상 최고 의결기구인 공동의회에서 통과시킵니다. 그리고 재정부장은 2년마다 바뀌게 되는데 2년에 한 번은 외부 회계 기관의 감사를 받습니다.

 

그런데 보통 교역자 엠티에서 공동회의까지는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리다 보니, 추측이나 소문이 가끔 돌아서 제 귀에 들어옵니다. 이런 말이 있던데 사실이냐고? 맞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사역지기를 정책당회에서 정해와도 막상 본인들에게 통보해 보면 정중히 고사하므로 또 조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작년에는 이렇게 했더라도 올해는 어떤 충분한 이유로 인해서 예외를 적용할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니, 공동의회 때까지 기다려주시는 것이 제일 현명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는 공동의회가 끝나면 목회백서가 나오기 때문에 그것을 참고하면 됩니다. 보통 이런 분들의 특징이 공동의회를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유력해 보이는 사람 말을 더 의존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아니면 교회는 이럴 것이다 추측하는 것입니다. 좋은 모습이 아닙니다. 공동의회에 와서 의견도 내고 질문도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공식발표나 문서화 된 것을 받아들이기 바랍니다. 가끔 어떤 분들이 목사님 전에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가 한 말을 자기 방식으로 이해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칼럼은 글로 남아서 부정할 수 없으니 칼럼을 보시기 바랍니다. ^^;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저는 목회를 시작하면서 행정에 대한 중요성을 조금 더 인식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교회가 의사소통의 원칙이나 재정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해서 오해가 생기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는 일부러 그런 목회자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너무 신뢰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순수함을 가끔 사탄이 역사하여 교회를 어렵게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글로 소통하고 문서를 남기고 시스템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나마 이 때문에 한때의 교회 어려움도 극복하는 데 일조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저는 생각합니다. 시스템이 완벽하다고 은혜로운 교회가 되고 믿음이 성장하는가? 그렇지 않았습니다. 늘 이야기하지만 교회가 존재하는 목적이 시스템이 완벽한 교회가 아니라 주님의 뜻을 이루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긴 글이지만 우리 교회의 행정적인 시스템을 이해하시고, 정상적인 통로로 정보를 얻고 궁금하면 질문하고 의견을 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쓸데없는 소문이나 추측으로 시험 들거나 혼자 앓지 마시고 행정은 그야말로 행정이니, 말씀과 공동체 안에서 섬김과 순종으로 성장하는데 힘쓰는 다운 가족들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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