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목회칼럼

코로나도 이후 이렇게 심한 몸살은 오랜만인 듯 합니다. 그로 인해 이번 주는 3일 동안 새벽기도의 자리를 하루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기도를 강조하면서 정작 제 자신이 자리를 지키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저를 대신해서 사역과 기도의 자리를 지켜내고 있는 교역자들과 기도의 동역자들 그리고 다운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처음에는 조금은 과도한 사역으로 인해 몸이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원인이 숨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중의 몇 가지를 나누면, 유독 최근에 집회하러 간 교회들은 하나 되지 못한 갈등으로 인해서 아픈 교회들이 많았습니다. 남의 일 같지 않은 그 아픔이 집회가 끝나고도 남아서 병이 된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는 하나님께서 제게 원하는 일과 원하지 않는 일을 잘 구분하지 못해서 몸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어느 해도 중요하지 않은 해가 없었지만, 다가 올 2024년은 분명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그 중압감이 쉽게 몸살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맘때쯤이면, 다음 해 목회 계획으로 생각이 복잡해집니다. 그런데 올해는 더 그렇습니다. 올해는 단순히 2024년도 한 해 목회 계획이 아닌 최소 10년을 염두에 두고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10여년은 저의 30여년 목회에서 교회적으로는 변화와 도약의 시간이 되고 개인적으로는 마무리의 시간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령님께 묻고 구하며, 선택과 집중을 위한 조정작업을 하느라 몸살을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주변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 19년 목회 경험을 글로 나누어 달라는 달콤한(?) 요청에 내년부터 참여 하기로 했던 어느 신문사의 집필진도 눈물의 고사를 했고(^^) 제가 굳이 없어도 되는 연합사역에서는 정중히 빠지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작업 중의 하나로 지난 주간 어느 목사님에게 보낸 편지 중 일부만 나눕니다. 이것을 나누는 이유는 현재의 저의 마음과 고민을 아시고 저의 리더십과 교회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길 부탁함입니다. 아울러, 그럼에도 지금 해야 할 일도 멈출 수 없으니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사역을 잘 감당해 달라고 부탁함입니다. 성령님과 함께하면 할 수 있습니다!

--------------------------------------------

존경하는 000 목사님께

목사님, 주일 잘 보내셨지요? 부임 후 여유가 없는 시간을 보내실텐데, 건강 조심하시고 모든 사역 잘 감당하시길 바랍니다. 먼저 목사님이 00교회로 오신 것과 늦은 나이에 친구 같은 동역자를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러던 중에, 울산의 선배 목사님들이 당신들 세대의 은퇴 이후 울산을 생각하면서 몇 사람을 모아 모임을 만들었고, 저를 초대했습니다. 그 중에서 모목사님은 오랜 시간 저를 격려하신 분입니다. 그러면서 그분이 저의 성격(?)을 좀 아시는 분인데 (제가 지역의 연합 모임에 참여하지 않는 성격^^, 19년 동안 둥지와 새생명훈련만 참여했다가 지금은 둥지만 참여) 이렇게 까지 부탁할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구나 싶어 신세도 갚는 심정으로 참여를 했습니다.

 

또한, 19년 동안 울산에서 받은 사랑도 있고, 새 예배당을 짓고 여러 가지를 감안할 때 이 정도는 참여하는 것이 덕이 되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나름 최선을 다해 모임에 참여를 했습니다. 좋은 목회자들 만나서 감사했고, 전에 경험하지 못하는 기분도 느꼈습니다

 

그런데, 내년 사역을 준비하면서, 또 앞으로 남은 제 목회를 생각하면서 저의 처신과 역할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찾는 시간을 가졌습니다(저의 멘토인 최목사님, 그리고 동역자들과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결론은 사람은 저마다 역할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세한 것을 모두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저는 다운공동체교회를 좀 더 건강하게 세우고 제가 은퇴 이후에도 좋은 교회로 남도록 준비하는 일과 저를 필요로 하는 가정교회하는 후배들 돕는 일에 집중하다가 주님께서 그만두라고 하시면 그만두는 것이 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겠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사실 저는 지금 은퇴하는 세대와 함께 울산에 와서 나이는 어려도 원로(^^;)나 마찬가지로 이미 꼰대가 되기 딱 좋습니다. 그래서 울산은 목사님 중심으로 새로운 리더들이 앞장서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물론 개인적인 인연들까지 끊을 생각은 아닙니다. 결론은 그래서 저는 이 모임에서 이쯤에서 빠지려고 합니다. 결코 즉흥적으로 생각한 것 아니니 제 맘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

 

20231016

박종국 목사

KakaoTalk_20231015_233812906_02.jpg

제목 날짜
836차 평신도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 & 다운공동체교회 미니연수 안내 (11월 15~17일) 2024.03.26
목회칼럼은 누구나 읽을 수 있습니다. 단 댓글은 실명(로그인)으로만 쓸수 있습니다. 2020.06.19
7월 24일 칼럼 /위대한 여름을 위하여   2005.07.28
교역자 특새 후기   2008.08.31
목자목녀들 꼭 보시고 문자로 답주세요!   2012.12.05
풍성한 추석 보내십시오 (1)   2006.09.30
헌신대 앞으로 나오십시오   2011.03.25
"'믿는 사람 안 받는다'는 말 사용하지 마세요" (이수관 목사)   2015.09.23
"예수영접모임”이 달라집니다.   2014.03.14
<경건의삶>을 소개합니다. (1)   2012.02.28
<라이즈업 울산>을 소개합니다.   2012.03.15
<청년교회목사 칼럼> 피곤함을 이기는 은혜를 사모하며-동계수련회   2010.02.04
<확신의 삶>을 해야 하는 이유   2012.01.26
"건널 수 없는 강과 비옥한 평야"   2018.04.06
"고난주간"에 시선을 모아주세요!   2011.04.15
"미세스 쏭"을 무시하지 말아주세요! (1)   2009.07.11
"바르게 미칩시다"   2018.01.20
"아듀(Adieu)" 무거동 시대! (1)   2017.07.22
1.2부 예배의 균형을 위한 당부   2019.09.21
10년을 잘 마감하고 앞으로 10년을 위하여   2013.12.14
10월 15일 CGV 영화관에서 갖는 추수감사절 VIP 초청 주일 못 올 이유가 없습니다!   2017.09.30
10월 2일 칼럼 “33절의 주인공이 되자” (1)   2005.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