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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일본 목회자 컨퍼런스에서 일본, 중국 목회자와 한국인 선교사님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습니다. '목사와 교회', '왜 가정교회인가', '세대통합목회와 일터의 삶 소개', '섬기는 리더십: 하나님의 방법으로'라는 주제를 통역의 도움을 받아 강의를 했습니다,,일 목회자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것도, 그들이 국경을 뛰어넘어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일본에 와서 선교사로 헌신했다는 것도, 말도 문화도 다른 목회자들이 이런 저런 방법으로 목회나 선교를 하다가 이제는 가정교회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성경적인 교회를 세워보겠다고 모인 것이 특별한 경험이고 은혜였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그 자리에 있다는 것 자체가 설명할 수 없는 은혜였습니다. 물론 그 뒤에는 일본 선교와 가정교회 사역을 위해 지난 30년간 순종한 조남수 목사님의 희생이 있었다고 봅니다.

 

처음 초청을 받고 두 가지 기도를 했습니다. 단 몇 사람이라도 저를 통해 회복되든지 도전을 받아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를 위해 다시 헌신하는 목회자가 나오게 해달라는 것과 저를 지금 일본 땅을 밟게 하여 선교사님들을 만나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 기도 제목은 아래 글을 통해서 응답된 것 같습니다.

 

주안에서 사랑하고 존경하는 박종국목사님, 부족한 종을 기억해 주시고 컨퍼런스 때도 계속해서 격려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20039월에 일본에 와서 맨땅에 개척하고 안식년도 없이 쉼없이 달려오니 벌써 20년에 접어드는 것 같습니다. 이제 조금은 충전과 쉼의 필요로 느끼는 시기였는데, 목사님 강의 말씀과 도전이 제게는 하나님이 시원하게 쏟아부어주시는 소낙비와 같이, 답답했던 부분들이 씻겨내려가는 듯 했습니다목사님 다시 꼭 뵙게 되기를 고대하며 기도하겠습니다연약한 종이지만 새벽마다 목사님과 다운공동체교회의 가정교회 사역을 통해 더욱 풍성한 성령의 열매와 구원의 감격들이 넘쳐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일본 중부지역 나고야 코막끼에서 정남철 이숙영 선교사 올림

 

두 번째 기도에 대해서는 계속 묻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일본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신학대학원 때 나고야에 와서 설교를 한 것이 일본 그리스도인들과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이후 2011년에 양승훈 교수님의 부탁으로 목회적으로 탈진한 니시타니 겐지 목사님 부부와 일본인 목회자 5가정을 초청하여 세미나도 해드리고 섬겼지만 열매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12년 만에 다시 오게 되면서 분명 무슨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왔습니다.

 

그래서 강의를 하면서도 선교사님들을 만나면서도 계속해서 하나님의 뜻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것을 좀 나누겠습니다. 먼저 여기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을 만나면서 그분들의 삶이나 사역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공통점은 하나님은 우리가 당신을 신뢰하는 만큼 역사하신다는 것입니다.

 

집회를 마친 목요일에는 지난달부터 나가스까 온유 목장이 후원하기로 한 이경석 선교사님이 사역하시는 다테야마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이 교회는 대부분 은퇴한 할머니 할아버지들로 구성된 교회였습니다. 그런데 7년 전 부임한 이경석 선교사님 부부의 헌신으로 가정교회로 전환했습니다. 사실 상황을 보면 도저히 가정교회를 할 수 없는 교회입니다. 3월까지는 교인 평균 연령 72, 목자 평균 연령 80세였던 교회입니다. 이 선교사님 부부를 통해서 이제 그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도착한 저녁에 후지와라 히사꼬, 후지와라 마꼬또 목자님 댁에 초청을 받았습니다. 목자님 연세가 만 91세이고, 목녀님 연세가 만 80세였습니다. 그분들의 간증을 들었습니다. 평생을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살다가 목자로 헌신하고 온전히 하나님만을 의지했을 때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축복을 간증했습니다. 그때 저는 계산하지 않고 하나님을 신뢰하고 순종하는 믿음이 진짜 믿음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고, 무엇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80이 넘어도 그 삶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보았습니다. 그 집을 나설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 공동체가 바로 이런 믿음을 살아내길 말씀하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테야마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후지산 밑에 자리한 글로벌 크리스천 아카데미로 건너왔습니다. 여기에서 머물다가 주일날 가와사끼 초대교회에서 설교한 후 우리교회에서 목회자 세미나를 하고 초대복음교회에서 선교사역을 하시는 김정혁목사님 부부를 격려하고 돌아갈 것입니다.

 

이 학교는 조남수 목사님께서 2년 전에 선교사 자녀들을 위해 시작한 학교입니다. 그러나 꼭 선교사 자녀들만 입할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언젠가 우리 자녀들도 오길 기대합니다. 도착하여 조남수 목사님을 통해서 학교를 둘러보면서 설립하게 된 계기와 목적을 들었습니다. 또한 기숙사에 머물고 있는 학생들을 만나고 세계 각처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온 교사 선교사님들과 식사를 했습니다. 이후 미국에서 교수직을 내려놓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교사로서 헌신해서 온 데이비드 홍 선교사님의 간증을 들었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놀라웠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왜 하나님께서 저를 이 학교에 보내서 이런 시간을 갖게 하실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 뜻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우리 교인들과 자녀들이 우리가 좀 더 지경을 넓힌 선교적 삶을 살도록 하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분명 우리는 울산과 다운공동체에 뿌리를 두고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과 시선, 믿음의 행보는 좀 더 멀리 넓게 보길 원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즉 우리 자신을 우리가 정한 기준이나 테두리에 가두지 말고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면, 우리의 믿음도, 사역적 지경도 좀 더 넓히길 원하시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 우리의 자녀들이 좀 더 많은 경험을 하도록 지원해서 그들의 삶이 나하나 잘먹고 잘사는 삶을 뛰어넘는 삶을 원하시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리 삶이 더욱 하나님 중심, 공동체 중심으로 조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읽어주어서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임재가운데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은혜로운 주일 예배가 되길 후지산 자락에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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