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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상반기 삶공부가 이번 주일과 주중에 대부분 종강합니다. 오랜만에 3월에 시작해서 6월 초에 마치는 정상적인 코스를 회복했습니다. 다른 과목은 모르겠으나, 생명의 삶의 경우에는 처음에 40명이 신청했지만, 수업 시작과 함께 4명이, 그리고 수업 도중에 4명이 중도 탈락 해서 32명이 수료예정입니다. 수료하지 못하고 중도 탈락하는 것은 안타깝지만결코 부끄러워 하지 말고 당당하게 다시 제대로 한번 도전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에 종강을 앞두고 삶공부에 대해서 중요한 몇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삶공부의 목적은 수료가 아니라 삶의 변화입니다.

우리 민족은 유교적 영향으로 지성을 높이 평가합니다. 그러다 보니 많이 배우거나 아니면 수료를 하면 그 자체로써 고상한 목표에 도달한 것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높은 학력이 곧 실력이나 인품으로 인식됩니다. 이런 지성주의는 교회 안에도 들어와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문맹률이 낮은 것은 분명 축복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곧 글을 해석하고 삶의 수준을 높이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배우는 목적을 삶의 변화에 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공부를 하고 과정을 수료해도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가정교회에서는 성경공부를 삶공부라고 부릅니다. 변화없는 수료보다는 차라리 중도탈락 하거나 반복하여 변화를 위해 재도전하는 것이 더 아름답고 유익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 교회 문화인데, 계속해서 이런 문화가 유지되길 바랍니다.

 

둘째, 삶공부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발견하고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성격과 가진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자신이 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혹자는 강점으로 일하라고 까지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일은 강점으로 하면 될지 몰라도, 신앙의 세계는 좀 다릅니다. 더불어 함께 가야하고 누군가를 섬겨서 성공시켜야 하기 때문에 결코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하고 싶은 일만 해서는 열매를 거둘 수 없습니다. , 자신의 장점으로만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삶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실패나 아픈 경험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배움을 통해서도 자신의 약점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목회를 하면서 참으로 안타까울 때는, 하나님의 일을 향한 열망도 크고, 누구보다도 열매 맺기를 원하지만 열매가 없는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통해서 장점만 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대부분 자신의 약점을 외면합니다. 그런데 늘 이야기 하지만 통에 담긴 물의 양을 결정하는 것은 작은 구멍이고, 그 구멍을 방치하면 결국 통에는 물이 남아 있지 않게 됩니다. 열매가 없는 것과 같은 겁니다.

 

그래서 신앙의 세계에서는 약함을 이야기합니다. 약함을 하나님 앞에 드러내고 절박함으로 기도하며 공동체의 도움을 받을 때 열매가 맺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약점 중의 하나가 삶공부 자체를 끝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먼저 출석이 안되는 경우인데, 이런 분들은 일의 시작은 잘 하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분들입니다. 끈기와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극복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결코 섬길 수 없습니다. 반대도 있습니다. 학습 과정은 성실하게 잘 해내는데 열매가 없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내가 지식으로 아는 것 뿐인데, 그렇게 살고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안다고 살아지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저와 같은 목회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착각입니다. 이런 분들은 가까운 가족이나 목장 식구들, 리더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셋째, 목자의 삶, 제자의 삶을 살기 위해 배워야 합니다.

가정교회의 삶공부는 한 가지 목표를 향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목자의 삶, 제자의 삶을 살도록 돕기 위한 도구입니다. 특히 기본과목이 그렇습니다. 생명의 삶, 새로운 삶, 확신의 삶, 경건의 삶,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 그리고 일터의 삶과 제자의 삶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사실 목자로 살기 위한 정체성과 방향만 분명하면 이 과목만 들어도 충분합니다. 단 반복해서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자 목녀님들을 비롯하여 다운 가족들은 먼저 위의 과목을 우선적으로 수강하시고 오래전에 들은 분들은 다시 한번 들으시기 바랍니다. 배움에는 흡수율이 있기 때문에 한번 들을 때 약 20% 정도만 습득되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과목을 선택과목으로 보는데, 그야말로 꼭 필요할 때 선택해서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이론적으로는 목자의 삶을 살면 보통 선택과목이 다루는 문제들은 저절로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부부의 삶의 경우 목자 목녀 사역을 원칙대로 하면 부부 사이는 대부분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부모의 삶도 이론으로 배워서 알기보다 부모가 목자의 삶을 살면 그 자체가 성경적인 부모의 모습이기 때문에 자녀들이 잘 자랍니다. 그러니 공부보다는 목자가 되는 것에 소망을 두시길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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