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진실된 영성에 대하여
110차 목회자 컨퍼런스를 다녀왔습니다. 컨퍼런스는 성경적인 교회를 세우기 위한 하나님의 뜻을 찾는 일과 서로의 사역을 나누고 기도하고 격려하는 가운데 다시 은혜를 회복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아울러 교회에 필요한 삶공부를 가르치고 배우는 자리입니다.
제가 컨퍼런스에 간지도 벌써 16년째입니다. 처음에는 배우기만 했는데, 어느 듯 후배들이 많아지면서 배우기도 하면서 가르치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게 있어서 컨퍼런스 참여의 가장 큰 목적은 최영기 목사님과의 만남을 통해서 ‘우리 교회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해결해야 할 영적 과제’를 안고 오는 일과 ‘제 자신의 약함을 발견하고 그 가운데서 결단하고 순종’해야 할 것을 붙잡기 위해서 갑니다. 그것을 컨퍼런스를 통해서 발견하고자 하는 이유는 저는 제 자신과 우리교회를 정확하게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는 최영기 목사님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갑니다. 좋게는 코칭을, 나쁘게는 잔소리(?)를 듣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목회를 하면서 철저하게 깨달은 것 중의 하나는 신앙이 성장하지 않거나 열매가 없는 가장 큰 원인은 ‘하나님께서 원하지 않는 일을 하는 경우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데도 순종하지 않는 경우’ 이 두 가지가 대부분의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멘토로 정한 최목사님을 비롯하여 선배 목사님들이 이것이 박목사나 다운공동체가 해야할 일이라고 하면 순종하려고 하고, 그것을 내려놓거나 버리라고 하면 버리려고 노력하면서 왔습니다.
이번에 저는 최목사님으로부터 ‘영성’에 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영성’이라는 말만큼 정의가 많은 기독교적 용어도 드물 것입니다. 영성이 뭔가? 최목사님은 ‘영성은 하나님과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그 분의 뜻을 분별하며, 그 분과 소통하며, 그 분의 뜻에 따라 순종하는 것’으로 정의를 내렸습니다.
아울러 영성이 중요한 이유는, 아무리 사역의 목적이나 방법이 훌륭해도 영성이 없다면 그것은 엔진없는 자동차와 같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목회자들에게 적용하면, 목회자가 세 축, 즉 목장, 예배, 삶공부를 자신의 교회에 셋팅하고, 가정교회 정신인 네 기둥을 외쳐도 그 뒤에 치열한 영성이 없으면 결코 열매나 성숙이 있을 수 없고, 목자에게 적용하면, 목자가 아무리 매주 목장을 쉬지 않고 목원들을 희생을 다해 섬긴다 해도 영성이 없으면 성숙이나 열매가 없다는 말입니다. 목원들도 마찬가지겠지요? 영성이 자라지 않는 신앙생활은 아무리 오래동안 교회를 다녀도 성장은 있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만큼 영성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그렇다면 길은 하나 우리는 영성을 개발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영성을 개발할 수 있을까요? 최목사님은 두 가지를 말씀하셨는데, 첫째는 하나님과 친밀함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님과 친밀해 질 수 있을까요? 당신의 목회를 돌아볼 때, 기도시간을 지키는 것과 말씀을 읽는 것에서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먼저 기도입니다. 많은 분들은 기도에 대해서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최목사님은 깊이 있는 기도는 모르겠고 죽으나 사나 약속한 시간에 약속한 장소에 하나님과 대화하며 머무는 것이 기도라고 하셨습니다. 특히 시간이 길면 길수록 좋다는 것이 최목사님의 경험이라고 하셨습니다. 당신께서는 평생 새벽에 3시간 기도의 자리를 지킨 것이 중요했다는 것입니다. 모세를 보면, 하나님의 임재 안에 머물러 있으면 자기는 모르지만 주위 사람이 볼 때 빛이 났다는 것입니다. 기도의 내용은 상관없고 오히려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약속한 시간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이 때 말씀 묵상이나 성경책을 읽는 것을 기도와 합치지 말라는 것입니다. 기도는 그야말로 하나님과의 대화이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에는 성경을 읽는 것을 통해서 하나님과 친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을 필사하는 것도 좋고 다독도 좋습니다만, 무엇을 하든지 진짜 중요한 것은 성경을 읽는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공부하든 읽든 필사를 하든 그 횟수가 친밀함을 담보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이 마음이 통할 때 친밀해지듯이 성경을 읽는 목정은 하나님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사도행전을 설교하고 있습니다만, 사도행전을 통해서 우리는 한 영혼의 구원과 복음 전파를 위한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한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겠지요.
두 번째 영성은 기사와 이적의 나타남을 통해서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자신은 영성이 있다고 말하는데 기사와 이적이 없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진정한 영성은 기사와 이적을 통해 드러납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사와 이적은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서 공동체 안에서 일하시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즉 영성은 관계 속에서 나타나야 하는데, 관계성 없이 혼자서만 기도(방언)하면서, 다른 사람은 몰라도 하나님만은 나를 아신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을 영성이라고 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진정한 영성이란? 내가 기도할 때 목원들의 기도가 응답되는 것, 나의 삶을 통해서 누군가 예수를 믿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앙의 본질은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저 사람을 보면 하나님이 계셔라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저 사람이 하는 일은 하나님께서 시켜서 하는 일이라는 것을 드러나게 하는 것이 바로 기사와 이적이고 그것이 영성이라는 것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겠지요? 진정한 영성이 있는 사람이 모인 교회는 주위 사람들이 그 교회에서 나타나는 기사와 이적을 보고, 저 교회는 하나님이 일하시는 교회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사모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를 통해서 기사와 이적이 일어나길 바라는 사모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강팍한 세상에서 이런 일이 없이는 결코 복음을 전할 수도 없을뿐더러 내 자신의 믿음도 어느 순간 지켜낼 수 없을 것입니다. 나를 통해서 기사와 표적이 일어나길 바라는 영성이 있길 소망합시다. 끝으로 좋은 멘토를 만나게 하셔서 다운공동체를 건강하게 이끌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