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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해마다 찾아오는 고난의 한 주간이었다, 고난에 동참하지 않으면 부활의 기쁨도 맛볼 수 없음을 먼저 생각했다

저희 장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장례식 중에 태화교회 교인들 몇 분이 만들어준 조말금 산문집: 사랑받을 자에게 사랑을! 위로받을 자에게 위로를!’ 이라는 책자의 부활의 기쁨이라는 글에 나오는 첫 대목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인데도 이번 고난 주간에는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고난 주간을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던 중에 형제 교회 목사님들 덕분에 설교할 부담이 없어서 그동안 하나님께서 마음에 소원을 주셨지만 순종하지 못하고 있던 금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금식이라는 것이 하나님께 집중하는 시간이 되지 못하면 단순히 굼식이 되는 것을 알기에  폰과 톡을 차단하고 매일 무척산 기도원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4일을 돌이켜보면 정말 위험천만한 일이었습니다. 금식 상태에서 산을 오르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몰랐습니다. ^^; 덕분에 제 평생에 가장 육체적으로 주님의 고난에 동참한 것 같고, 산에서 내려오면서 최근에 제가 그렇게 주님을 많이 불렀던 적도 없었습니다. 주님과만 동행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목요일은 교역자들과 함께 다녀오는 것으로 제 고난 주간의 육체를 죽이는 일을 마무리했습니다.

 

첫날, 기도원을 가면서 들고 간 책이 앞서 말씀드린 산문집이었습니다. 몇 편의 글은 읽었지만, 전체를 다 읽어보긴 처음이었습니다. 욕하실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저희 장모님을 보면, 장모님 이전에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이 어디까지 성숙할 수 있는지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진정한 복음의 능력을 보게 됩니다. 저희 장모님의 삶을 다 오픈할 수 없지만, 야곱의 고백처럼 결코 쉽지 않은 삶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장모님은 가정교회를 하는 교회가 아님에도 영혼을 구원하여 섬기는 진정한 목자였고, 전도자였고, 봉사자였으며, 선교사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전에 좋은 아내였고 좋은 어머니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떻게 이 모든 것을 다 감당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 것을 삶의 목표로 두셨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다시 한번 제 장모님 이야기라서 참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런데도 저는 장모님 이전에 우리 교회 교우들 가운데 조말금 권사와 같은 교인들이 많이 나오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제목과 상관없는 글이 길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희 장모님의 삶을 관철하는 것이 뭘까 생각해보면 많은 것이 생각나지만, 하나님이 허락하신 구원의 은혜이기도 하지만, 하나님 나라에 동참한다는 기쁨이 더 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제 기억에 조말금 권사님은 흔히 신앙 좋은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하는 예배 참여나 이런 것을 떠나서, 두 가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배움순종이었습니다. 조권사님은 언제나 교회 안에서 진행되는 성경공부나 각종 프로그램에 제일 먼저 참여하셨습니다. 그리고 배운 것을 적용해 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교회 리더들의 권면에 순종하셨습니다. 그 가운데 한 가지 예를 들라면, 단기선교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것입니다. 사실 그분의 연세나 여러 가지 조건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참여하셨습니다. 저는 이 땅을 떠나서 여러 선교지를 다녀보시지 않았다면, 조말금 권사님의 삶은 이만큼은 풍성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제 왜 제가 선교잔치라는 제목의 글에 조말금 권사님 이야기를 하는지 아시겠지요?

 

우리 교회는 지금까지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사역과 다음 세대에 믿음을 전수하는 일에 집중해왔습니다. 이제 올해부터 좀 더 지경을 넓혀서 선교잔치라는 이름으로 선교에 대해 한 걸음 더 내딛어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우리 교회 선교는 목장에서 정한 선교사에게 기도후원과 물질후원을 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제 한 단계 더 나아가 보려고 합니다.

 

여기에서 담임목사로서 먼저 한 가지 밝혀두고자 합니다.  교회에 대해서도 각자 생각이 다 있어서 교회가 어려운 것처럼, 선교에 대해서도  단기 선교의 경험이나 개인적으로 친밀한 선교사님을 아는 분들은 '선교는 이래야 해'라는 자신만의 생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는 휴스턴 서울교회를 모델로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똑같이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휴스턴 서울교회가 지나 온 자료들을 참고하고 배우면서 우리 교회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을 찾을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서 저도 그동안 자료를 모으고 있었고, 이번에 양목사님과 김목사님이 연수를 다녀오면서 자료도 가지고 왔습니다. 그것을 선교사역부에서 의논하면서 그림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저는 가능한 그들의 의견을 존중할 것입니다. 물론 목회적으로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선교사역부를 믿고 함께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선교잔치에 대한 안내는 카톡 또는 주일날 유인물로 나갈 것입니다. 제 칼럼은 여기까지이고, 아랫글은 참고로 휴스턴 서울교회 이수관 목사님의 선교잔치에 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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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잔치를 보내며" <11.01.2009>

올해도 변함없이 지난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선교잔치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선교잔치를 시작한 해는 2004년이었으니 올해로 6번째 선교잔치입니다. 매년 그랬지만 올해도 감동의 메시지가 있는 선교잔치였던 것 같습니다. 선교잔치는 우리 교회의 선교에 새로운 획을 그리게 해 준 행사입니다. 그 전까지는 열댓 명 남짓의 사람들이 멕시코에 다녀오던 수준에 있던 우리의 선교가 선교 잔치를 통해서 눈이 넓어지기 시작했고, 매해 선교잔치를 통해서 지금까지 장, 단기 선교에 헌신한 사람이 80여명에 이르고 있고 그 중 7가정 12명이 이미 저희 교회 파송선교사로 세계 여러 국가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교잔치를 통해서 많은 단기 봉사선교를 가시는 분들이 헌신하고 있습니다. 처음 했던 2004년 선교잔치를 통해서 2005년에 70여명이 다녀왔고, 2006년에는 90여명, 2007년에는 100여명, 2008년에 120여명, 그리고 올해는 150여명이 다녀왔습니다. 선교지역으로는 멕시코, 온두라스, 도미니카, 중국과 몽골은 꾸준히 가고 있으며, 선교 활동도 많이 다양해져서 의료사업, VBS, 생명의 물 사역으로 활발하고, 최근에는 부모와 청소년 자녀가 함께 가는 가족선교가 생겨서 가족의 화합에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왜 선교를 하는가? 답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복음이 없는 세상에 복음이 들어가게 하기 위함입니다. 복음이 없는 세상은 고통스러운 곳입니다. 우리나라도 복음이 들어오기 전에는 사람들이 고통 받던 나라였습니다. 양반 상놈으로 나뉘어서 사람이 사람대접을 못 받았었고, 남존여비로 인해 여자들의 인권이 유린되고 있었으며, 장애인, 고아와 과부처럼 보호 받아야 할 사람들이 천대를 받았고, 낙태, 유아유기, 병자유기 등으로 생명이 존중되지 못하던 사회였습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강자가 약자를 억압하는 세상이기 때문에 그렇고 이런 논리의 사회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것은 극심한 가난입니다. 그런데 세계지도를 펼쳐 보면, 예수님의 가르침이 들어가지 않은 나라들은 거의 전부 똑같이 이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런 가운데서 선교사님들이 세운 학교를 통해서 예수님의 가르침에 눈뜨기 시작했고, 선교사님들이 세운 병원을 통해 치료받으면서 사랑을 알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00년 만에 정말 사람이 살 수 있는 사회가 된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세계선교에 빚을 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요즈음처럼 단기 봉사선교는 당연히 가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고, 또 단순히 다녀 오는 것만이 아니고 11월에 헌신해서 1월부터 교육받은 후, 준비된 선교를 가고, 또 다녀온 후에는 그런 마음으로 살다가 다시 11월에 재헌신 하는 선교의 생활화는 정말 아름다운 전통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다들 참여해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단기로 휴스턴에 와 계신 분들도 한번 마음을 먹어 보시기 바랍니다. 상황이 어려운 분들도 가능합니다. 해외여행이 불가한 분들은 국내선교도 있고, 또 매달 4-50불씩만 저축해 놓으면 남의 도움 없이도 갈 수 있는 비교적 저렴한 지역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의 작은 헌신이 하나님의 큰 기쁨이 되실 것입니다. 이수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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