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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지난 2022년 9월 4일에 우리 교회는 10명의 피택 권사님을 선출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7일 화요일에 중직자로서의 교육을 마쳤습니다. 이제 4월 1일 토요일 오전 11시에 권사 취임식을 합니다. 이를 앞두고 어제 수요기도회 후에 취임식을 어떻게 할지 당회가 모여서 의논을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랫글과 같은 정신과 취지로 취임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랫글은 2015년 2월에 최영기 목사님이 쓴 칼럼 “가정교회에 어울리는 안수식”이라는 글을 우리 교회 형편에 맞게 조금 편집했습니다.

 

이렇게 하기로 한 이유는 글 속에도 나오지만 중직자를 세우는 것은 “승진(?)이 아니라 교회를 위해 일할 부리기 쉬운 종”을 세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구영리로 와서 직분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변질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왜 그럴까 계속해서 기도하면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가 작동한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교회당을 짓고 교인 수가 늘어나면서 직분자들이 마치 자신이 교인들을 대표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내가 그래도 이만큼 헌신뿐 아니라 특히 헌금을 했다는 것이 작동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 교회는 직분자들이 직분을 받을 때 헌금을 무기명으로 하게 하고, 금액을 정하지도 않았으며, 헌금의 사용처를 직분자들이 정하게 했음에도 이런 부분이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특권의식으로 작용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기도하면서 이런 부분을 아예 없애기로 했습니다. 함께 뜻을 모아준 장로님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아랫글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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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회에 어울리는 안수식" <2015.2.13.>

제가 1993년에 휴스턴 서울 교회에 부임하던 해에 3명의 안수 집사(장로)를 세웠습니다. (침례교회의 안수 집사는 타 교단의 장로에 해당합니다. 휴스턴 서울 교회에 서리 집사나 권사는 없습니다.) 저는 당시 14년 된 교회 3대 목사로 부임하였는데, 제가 집례했던 첫 안수식은 지금까지 서울 교회에서 해오던 대로 거행하였습니다. 그런데 모순점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안수를 축하한다고 하객들이 선물과 축의금을 들고 오는데, 이것이 모순되게 느껴졌습니다. ‘집사’라고 번역된 헬라 단어는 현대 말로 표현하면 ‘웨이터’입니다. 안수 집사가 되는 것(장로,권사 등도 동일)은 높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머슴이 되는 것인데, 이를 축하한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수받는 사람들이 하객들에게 음식을 차려서 대접하는데, 이것도 모순되게 느껴졌습니다. 집사가 되는 것은 종이 되는 것인데, 신분 격하가 된 사람이 축하 턱을 낸다는 것은, 강등된 군인이 한턱 내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해부터 안수식(임직식/취임식) 내용과 형식을 바꾸었습니다. 안수 집사(중직자)가 되는 것은 승진하는 것이 아니라 종이 된다는 개념을 나타내는 안수식으로 바꾸었습니다. 우선 임직받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하거나 축의금을 주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임직받는 가정이 임직식에 참석한 하객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것도 못하게 했습니다. 대신에 이미 기존의 중직자들이 음식을 준비하도록 했습니다. 아내(권사)들이 음식을 장만하고, 장로와 안수집사들이 서브하도록 하여, ‘앞으로 같이 고생할 동지’를 환영하도록 했습니다. 임직받는 내외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임직받는 사람이 교회에 기념품을 기증하는 것도 금했습니다. 재력이 없는 사람도 안수 집사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어떤 대형 교회에서는 장로로 안수 받는 사람들은 5천만 원, 권사로 임명 받는 사람들은 3천만 원의 헌금을 교회에 바쳐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돈 없는 사람들은 중직자로 섬길 수가 없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감사해서 드리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임직의 의미와 더불어 안수식(임직식/취임식) 순서 자체도 조정을 하였습니다. 일반 교회 안수식에서 예배가 너무 깁니다. 별 의미 없는 순서를 너무 많이 넣어서 안수받는 사람들도, 참석한 사람들도 지치게 만듭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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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방법론적인 부분은 우리 교회도 이미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생략했습니다. 참고하여 더 매끄럽고 의미 있게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당부는 이런 아름다운 임직식 또는 취임식(권사는 취임식이라고 함)이 되기 위해서는 다운 가족 모두가 협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당일날 많이 와서 함께 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 주에는 중직자의 역할이 무엇이며 어떻게 할 때 존경받는 리더가 되는지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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