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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태국 방콕에서 이 글을 씁니다. 우리 교회가 소속된 노회(교회의 연합모임)는 울산노회입니다. 무거동에 있을 때에는 남울산노회였는데, 교회당 위치가 태화강을 건너 오면서 지역이 옮겨짐에 따라 울산노회 소속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집을 이사해도 이웃에게 집떨이나 인사가 필요하듯이 교회가 노회를 옮겨도 이와 비슷합니다. 이로 인해 노회를 옮긴 해인 2020년에는 입택을 하듯 노회를 우리 교회당에서 개최를 했고, 이번에 울산노회에서 개최하는 선교대회&수양회에 참여함으로써 노회 안의 목사님들과 교제하면서 서로 알아가는 기회를 삼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남울산 노회에 있을 때에도 아는 목사님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 교회를 세우는 일도 제게는 벅찬일이었는데 그 와중에 가정교회 일에는 빚진 것 때문에 헌신을 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에 노회 일에 참여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노회 선배목사님들이나 동역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곳이든 구성원이 된다는 것은 최소한의 의무와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기 때문입니다. 다행인 것은 제가 어린 나이에 부임을 했고 교회 규모도 작아서 노회 안의 목사님들이 이해를 많이 해 주어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울산 노회로 옮겨오면서 우리가 원하든 원치않든 노회에서 보는 다운공동체에 대한 위치와 역할에 대한 기대는 남울산노회때와는 다른 모습임을 알게되었습니다. 먼저 제가 놀라는 것은 우리 교회에 대해서 이렇게들 많이 알고 있었나 하는 것입니다. 저는 사실 노회 안의 교회를 10개도 잘 모르는데, 우리 교회를 모르는 목사님들이나 장로님들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예의상 말씀하시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분들이 알고 있는 우리 교회에 대한 정보는 대부분 현실보다는 과장된 기대감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이야기 속에 공통적으로 들어 있는 정보는 ‘성경대로 해보려는 건강한 교회’라는 것입니다. 그 말 속에는 당회가 하나되어 있고, 목회자와 교인들이 한 마음으로 가려고 한다는 말도 되겠지요? 분명  이 정보는 분명한 사실이라고 봅니다. 그럼에도 나쁜 소문보다는  좋은 소문이 좋겠지만,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건강한 교회에 대한 갈망의 반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심스럽지만 이번에 알게 된 것은 노회 안에 교회가  한 70개 정도가 있는데, 교인숫자로 볼 때 다운공동체교회가 5-6번째 교회가 된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울산노회로 와서 남울산 노회에 있을 때와는 달리 후원에 대한 요청을 자주 받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이런 연유때문인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여하튼 이번 선교대회를 통해서 노회 안의 교회 형편과 많은 목사님들을 알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또 다른 특별한 선물이 있다면, 태국에서 20년 가까이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는 이창운 선교사와의 만남입니다. 우리교회에서는 타이 씨앗 목장에서 후원하는 선교사님입니다. 이창운 선교사님은 저의 몇 안되는 대학 친구입니다. 대학때부터 가정형편에 맞춰서 대학과 과를 정해서 온 공통점이 있는 친구였습니다. 머리도 좋고 재주도 많은 친구였습니다. 친구지만 제가 갖지 않는 부분을 가지고 있어서 만날때마다 배울 것이 있는 친구였습니다.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몇 년에 한번씩 만나곤 합니다. 이번에도 태국을 가게 되면서 문득 생각이 나서 연락을 했더니 화요일 늦은 밤, 방콕에서 150킬로미터나 떨어진 제 숙소까지 와서 그동안 사역을 하면서 느낀 깨달은 것들, 무엇보다 본인이 알게 된 하나님에 대해서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 나눔 중에 제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 것 중의 하나가  “나눔을 통해 평균케 하시는 하나님”입니다. 제가 목회하면서 고민하던 부분과 맞닿아 있어서 진지하게 경청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성장에서 자유로울수 없는 목회현장과는 달리  교회보다는 한 영혼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선교현장이기에 이런 깨달음을 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앞으로 더 고민하고 공부해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이 한 마디가  제게 주는 인사이트는 지난 몇년 동안 제가 붙잡았던 하나님은 ‘낮은 곳으로 흐르는 사랑의 하나님'이었다면, 그 사랑을 흘러 보내는 궁극적인 목적이 뭘까 생각할 때, 평균케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그 흘러보냄 즉 나눔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도 분가도 분립도 섬김 속에도 사실은 평균케 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믿음이 들어가 있습니다. 

 

아울러 올해 우리교회가 그동안 목장 중심으로 기도와 물질적인 후원만 해오던 “선교”에서 좀 더 선교현장으로 다가가는 “선교”로 방향을 잡았는데 그 부분에서,  저의 이번 선교대회 참여와 양목사님과 김목사님의 휴스턴 연수(마침 이번 연수기간에 휴스턴 서울교회가 선교박람회를 가졌음)와 이창운선교사와의 만남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목장모임 가운데 낮은 곳으로 사랑을 흘러보내는 하나님, 평균케 하시는 하나님이 함께 하길 방콕에서 기도합니다. 

 

추신: 사실 오늘 칼럼은 1부 예배를 드리는 분들 가운데 꼭 1부 예배를 드리지 않아도 되는 분들은 2부를 드려주십사 부탁하는 글을 적으려고 했는데 방콕에 콕 쳐박혀서 그런지 다른 글이 나왔습니다. 그 또한 평균케 하는 것과 연관이 있으니 가능한 분들은 협조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주일날 목장 식구들이 각자 예배만 드리고 헤어지지 마시고 식탁의 교제나 인사라도 나누시면 좋겠습니다. 저희 부부는 토요일 새벽기도회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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