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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지난 주간, 약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된 ‘목회자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약 900명이 넘는 목회자들이 모였습니다. 3년 만에 모였지만, 마치 한 세대가 지나간 느낌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가정교회를 시작한 최영기 목사님이 오시지 않은 첫 컨퍼런스이기도 했지만, 코로나 상황으로 인한 교회들의 변화때문이었습니다. 어떤 교회는 리더십 교체가 있었고, 어떤 교회는 가정교회를 포기했다는 소식도 들리고, 또 새롭게 가정교회를 시작하는 목회자들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제는 젊은 목사라고 말하기에는 어렵게 되었습니다. 정말 좋은 선배 노릇 을 해야 할 때가 온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운공동체를 바라보는 시각도 더 이상은 가정교회를 배우는 교회가 아니라 보여주는 교회 중의 한 교회가 되었음을 확실히 느꼈습니다.

 

그러나 컨퍼런스에서 깨달은 중요한 사실은 다른데 있습니다. 첫 번째는 사람은 결코 스스로 회복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잠언 27장 17절)라는 잠언 말씀처럼, 사람은 사람을 통해서 회복된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매년 컨퍼런스의 구성은 거의 같습니다만, 그럼에도 많은 목회자들은 지금 조금 더 은혜 안에 머물러 있는 목사님들의 사례발표(간증)와 부족하지만 어떤 부분에서 조금 더 알고 있다는 이유로 세워진 강사들의 강의와 권위자들의 권면, 그리고 찬양과 기도 나눔을 통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회개도 하고 결단도 하고 회복해서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알면서도 놓쳤던 것을 회개하고 다시 붙잡는 것, 붙잡아야 할 이유를 깨닫고 결단하는 것이 우리가 이 땅에 있는 동안에 반복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매주 드리는 예배도, 목장도, 특별한 부흥회나 수련회도 궁극적으로는 모두 이것을 위함입니다. 그것은 바로 “본질 회복”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소원인 영혼구원하여 제자삼는 교회를 하기로 한 교회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저부터 여기에서 멀어져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을 이번 컨퍼런스에서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 그렇다고 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늘 이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마지막 결단 시간에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외적으로는 건축으로 인한 힘든 것을 핑게로 내적으로는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지친 것을 핑계로 본질에서 멀어졌습니다. 회개합니다. 그나마 말씀 준비에는 힘을 쏟았지만, 기도에 게을렀습니다. 또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일에 소홀했습니다, 다시 본질에 집중하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 말입니다.

 

그 기도에 응답하셨는지, 돌아오는 길에 한 목장에서 오랫동안 기도하고 섬기던 VIP에게 병상 세례를 베풀어줄 것을 요청해 왔습니다. 오랜 병상에 계시는 아버지를 위해서 따님들이 더 늦기 전에 예수영접과 세례를 받도록 간청하고 준비를 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최근 사도행전 설교를 들으면서 긴박감을 느낀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저는 오랜만에 이마에 땀이 맺힐 정도의 “해산의 고통”을 경험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목사 노릇 제대로 하게 해준 가족들과 목장식구들에게 감사들 전합니다.

 

세례식을 마치고 나오면서, 문득 저를 비롯하여 우리 교인들은 너무 오래 동안 “기도”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이분을 위해서 기도한지가 10년이 넘어갑니다. 그동안 왜 한번 심방을 하자고 말하지 않았던가 후회했습니다. 만약에 가족들이나 목장 식구들이 이번에도 계속 기도만 하고 있었다면 오늘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혹 그런 분들이 있다면, 한걸음 더 나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수년 동안 기도했다면 용기를 가지고 간청해 보시기 바랍니다. 너무 가족이나 VIP를 배려한 나머지 구원의 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병든 자를 고치기 위해서 지붕을 뜯어서라도 예수님을 만나게 하려고 했던 눈치 보이고 부담스러운 전도가 때로는 필요합니다.

 

가정교회 사명 선언서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1) 매주일 모입니다(행20:7), 2)남녀가 같이 모입니다. (롬16:3-5), 3)신자와 불신자가 같이 모입니다 (고전14:23-25). 이 질문에 여러분들의 목장은 “예”라고 답할 수 있는지 한번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혹 자신 있게 “예”라고 답할 수 없다면, 오늘부터라도 VIP가 오게 하고, 예수 영접이 있고, 세례식이 있는 목장을 함께 세워가십시다. 그것이 목장의 “본질 회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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