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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지난 주에 약속드린대로 성경통독이나 필사가 좀 더 은혜롭고 하나님과 나와의 일대일의 제단을 쌓는 시간이 되고 예배가 되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한 가지 팁을 더 드립니다. 그것은 바로 일천번제입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몇 가지 경험들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작년에 그 어려운 코로나 상황에서도 교회적으로 하나님 앞에서 다섯 가지 소원을 정하고 기도했던 것을 아실 것입니다. 그 중의 하나가 “일터와 재정의 축복”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 소원은 정책당회 다녀온 후 마지막에 조심스러우면서도 억지스런 마음으로 추가했었습니다. 인간적으로는 동의가 되지 않는데 하나님께서 부담을 자꾸 주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직도 물질이나 헌금 이야기하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이 반드시 목회자로서 옳은 태도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나고 나서 교회 재정에 부어주신 축복을 보면서 마음에 소원을 가지고 기도하는 것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작년에 한 장로님을 만났는데, 그 분은 인생의 고비마다 정말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두고 혼자 말씀보고 기도한 후, 매일 소위 일천번제를 드림을 통해서 하나님께 해결함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 저는 한국교회 안에서 일천번제가 솔로몬이 드린 일천번제와는 다른 의미로 변형된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국교회 안에서의 일천번제는 어떤 기도 제목이 있을 때, 연속적으로 매일 천일동안 일천번의 헌금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으로 자리매김해져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솔로몬이 드린 일 천번제에는 “일천번째”가 아니라 일 천마리의 재물을 1주일 또는 2주일에 걸쳐서 하나님께 드린 “일천마리의 번제”로 봅니다. 그래서 개역개정 성경 역대하 1장 6절에도 보면 “여호와 앞 곧 회막 앞에 있는 놋 제단에 솔로몬이 이르러 그 위에 천 마리 희생으로 번제를 드렸더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한국교회의 일천번제는 비성경적이라고 매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그 장로님의 간증을 들으면서, 그 분의 마음의 동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부모 세대의 그리스도인들이 그러했듯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하나님 말고는 의지할 것 없는 자신의 인생을 하나님께만 맡기는 그 마음 말입니다. 그로 인해서 이제는 결혼부터 부부문제 일터의 축복, 그리고 신앙생활까지 하나님이 주신 복을 누리고 간증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교회 교인들에게도 저 복을 받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 장로님은 각각의 문제를 두고 평생 수차례 일천번제를 드렸는데, 이제 당신의 자녀들을 위한 인생의 마지막 일천번제를 하고 있다고 말씀했습니다.

 

솔로몬의 방식이 아니라 그 중심을 따라서 한 가지 기도 제목을 가지고 1000일 동안 하나님과 일대일의 시간을 갖고 작은 것이지만 약속한 물질까지 드린다는 것 자체가 참 귀한 믿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물질에 대한 약속이 그 시간을 더 지키게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일천번제에서의 물질은 하나님과의 약속의 무게를 기억나게 하는 도구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일천번제를 매일 한다고 해도 2년 7개월이 소요됩니다. 가끔 분주한 일상으로 놓치는 경우에는 최소한 3년 이상이 걸립니다. 물질의 약속이 그 시간을 버티게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셋째로,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잘 하신 분들의 삶의 공통점 때문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 사람들은 세 가지는 분명히 잘했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예배는 드린다는 공통점, 주일 예배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모든 공적인 모임을 포함합니다. 그리고 교회와 교회 리더를 사랑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회 봉사하는 일과 섬기는 일을 기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물질관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 이웃을 위해 온전히 물질을 드리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일찍이 요한 웨슬레가 “지갑이 회개해야 진짜 회개다”라는 말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면에서 일천번제는 물질에 대한 훈련을 제대로 하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아내가 작년부터 혼자서 성경읽고 기도하는 큐티의 시간을 가지면서 큐티 이후에는 헌금하는 것을 보면서 처음에는 굳이 저렇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지켜보면서 그 마음과 중심이 전과는 다른 것을 보면서 옳고 그름을 떠나서 한번은 우리 교인들이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이번 성경 읽기나 필사와 함께 권면하게 되었습니다. 제 글을 읽고 마음이 움직이는 분들은 한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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