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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지난 1월 16일 파송 개척을 계기로 약 14년 만에 목장 재편성을 했습니다. 그날 이후 목장들이 기대에 차서 뭔가 해보려고 하는 것을 목장 게시판을 통해서 느끼고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흐뭇합니다. 이에 지금까지 가정교회를 하면서 제가 경험한 우리 교회를 비롯하여 다른 교회의 목장을 보면서, 재미있는 목장, 부흥하는 목장, 하나님을 경험하는 목장이 가진 공통점 7가지를 여러분들과 나눕니다. 잘 살펴서 여러분의 목장이 이런 목장이 되도록 힘써 주시길 소망합니다.

 

1. 목장식구들 끼리 "속"을 시원하게 털어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인간에게는 자기표현의 욕구가 있습니다. 따라서 목장 모임에서 자기 속을 시원하게 털어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남에게 할 수 없는 말을 쏟아놓을 수 있으니까 속히 시원해져서 다시 참석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목장 출석률도 높아지고 부흥하게 됩니다. 반대로 목자나 목원들이 항상 가르치려는 목장은 목장 식구들이 참석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목장 모임은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나누는 곳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따라서 감정을 나누는 데에 중점이 주어져야 합니다. 또한 목원이 목자를 신뢰하지 못하거나, 목장 식구들 사이에 적대감이 있어도 솔직한 나눔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참석하기를 꺼려합니다. 이런 부분이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정직하게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2.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꼭" 함께 해 주어야 합니다.

전에 휴스턴을 갔을 때, 불신자들이 목장 모임에 많이 참석하는 이유를 물으니, 휴스턴에 이사를 왔을 때 목장 식구들이 아파트를 찾아주고, 이사를 도와주고, 자녀를 학교에 전학시킬 때 같이 가주고, 운전을 가르쳐주는 등 실제적인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었다고 말을 했습니다. 또 부부간이나 자녀 간의 문제, 직장에서의 문제가 생겼을 때 솔직히 털어놓고 유경험자의 조언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즉, 실제적인 도움과 함께 해주어야 할 때 반드시 함께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한국 상황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겠지만, 그러나 어디에 살든 사람은 누구라도 살다 보면 반드시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문제는 누군가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내가 시간이든 물질이든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러나 부흥하는 목장은 어떤 방식으로든지 삶을 조정해서 서로를 위해서 희생해 주는 목장이었습니다.

 

3. "기도 응답"이 있는 목장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믿지 않는 분들은 과연 하나님이 존재하는지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이를 증명하는 길이 기도 응답입니다. 자녀들에게 목장 식구들이 손을 얹고 기도했을 때에 병이 낫고, 직장을 위해서 기도했을 때에 취직이 되고. 이러한 사례를 접하면서 “하나님이 살아 계시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는 계기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기신자 역시 기도와 기도 응답이 있을 때 하나님과 동행하는 신앙생활을 유지합니다. 따라서 목자의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는, 목장 모임에서 목장 식구들의 기도 제목을 발견해 주는 것입니다. 목장 식구들이 일상생활을 나눌 때 그 나눔 가운데에서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이에 합당한 구체적인 기도 제목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중보기도 시간에 목자는 목장 식구들과 더불어 이 제목을 갖고 기도합니다. 기대를 갖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기도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응답하실 것입니다(요일 5:14). 그리고 다음 주일에 기도 응답을 받았는지 여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기도 응답을 받았을 때에 목장 식구들은 하나님을 체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목장이 되기 위하여 먼저, 목자, 목녀, 부목자는 기도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영적 권위가 세워집니다. 또한 목원들 가운데서 기도의 동역자들을 세워서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야 목장이 계모임이 아니라 교회가 됩니다.

 

4. 목장모임 진행을 "원칙대로" 하는 목장입니다.

세미나에 오신 목사님들 중에서 가정 목회를 잘 하시는 분들이 특징은 세미나에서 배운대로 원칙대로 하는 분들이었습니다. 목장도 작은 개척교회라 볼 때 목장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지난 14년 지켜보면서 목장이 재미가 없거나 부흥하지 못하는 목장의 특징은 죄송한 이야기지만 목자님이 가정교회에 대해서 전적으로 올인하지 않거나 자기 방식으로 변형해서 목장 사역을 하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표준 목장 모임 순서와 시간 배당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애찬 (2) 찬양(20분) (3)올리브 블레싱 (4) 성경 공부(20분) (5) 광고 및 축하 (6) 나눔 (1-2시간) (7) 중보기도(15분) (8) 전도와 선교 도전(15분) 누가 처음 방문했다든지 특별한 날이 아니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정해진 순서를 좇아서 모임을 진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성경공부시간과 나눔 시간을 구분 없이 하는 목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대충이나 작은 타협이 어느 날 목장이 재미없게 만들어 버립니다.

 

5. 목장 모임을 "쉬지 않고" 시간과 장소를 가능한 "변경하지 않는" 목장입니다.

원칙과 융통성은 모든 사람의 일생의 고민거리입니다.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분명한 것은 원칙이 먼저라는 것입니다. 목회를 이야기할 때 치열함과 목회 센스의 균형을 이야기합니다. 이 역시 치열함이 먼저입니다. 목장 모임에서 내용도 분명 중요하지만 외적으로 정해진 시간, 장소 중요합니다. 편해지면 그만큼 빨리 무너집니다. 적당히 하는지 최선을 다하는지는 제일 먼저 목원들이 느낍니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 쉽게 시간과 장소를 포기하지 않는 다는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톡보다는 줌이 줌보다는 대면이 식당보다는 교회당이 교회당보다는 집에서 모이는 것에서 목원들은 뭔지 모르지만 원칙과 치열함을 느끼게 됩니다.

 

6. 목자는 "목회일기"를, 목원은 각자 "맡은 역할"을 잘하는 목장입니다.

목회 일기는 명칭 그대로, 보고서가 아니라 일기입니다. 목자는 모임이 끝나고 나면 목장 식구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머리에 떠올리면서 먼저 그들이 나눈 감사의 내용, 기도 제목, 브이아이피에 대한 것을 간단히 적습니다. 그 위에 현재 이들이 처한 상황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볼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이들의 처지에 관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되는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적습니다. 그들을 위한 기도문도 짧게 적습니다. 이것이 목회일기입니다. 아울러, 목원들이 목장 안에서 각자 맡은 역할을 책임감을 가지고 감당하도록 격려하고 칭찬해 주어야 합니다. 특별히 목장 안에서 세 사역자는 그 사역을 제대로 감당하는지 챙겨봐야 합니다. 성경교사, 목장기자, 선교담당자입니다. 이들의 사역은 우리 교회를 배우려는 교회나 선교사님들과 관련하여 책임있게 감당해 주어야 하는 사역이기 때문입니다.

 

7. 교회 사역과 "함께" 하는 목장, 담임목사에게 "물으면서" 가는 목자가 있는 목장이 부흥합니다.

말씀중심, 공동체 중심, 리더중심! 설명이 필요없다고 봅니다. 특새, 예영, 삶공부, 사역 등 연합교회가 무엇을 하자고 할 때 목원들 모두가 함께 하려는 목장이 재미도 있고 부흥합니다. 또한 누가 뭐래도 담임목사가 목회의 전문가입니다. 그 담임목사에게 묻지 않고 가는 목장이 잘 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묻지 않는다는 것은 신뢰와 순종의 관계가 아니라는 말이겠지요? 2022년 제 2의 개척을 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37개 목장이 모두 재미와 하나님을 경험하는 가운데 부흥하여 세례식도 하고 허그식도 하고 분가식도 하는 목장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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