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제 2의 개척 프로젝트(1): 목장 재정비
지난 몇 달 동안 주안애교회 파송 개척에 기도와 고민으로 함께 해준 다운 가족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가신 분들도 귀하고 남은 여러분들도 귀합니다. 이제 주안애교회가 다운공동체교회의 헌신으로 출항을 잘했다면, 이제 우리도 떠나보낸 배만 쳐다볼 것이 아니라, 배를 잘 정비하여 다시 항해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그 첫 번째는 목장 재편성입니다.
현재까지 파송 개척 전후로 인하여 목장에 변화가 생겼거나 생길 목장은 11개 목장입니다. 크게 세 가지 연유로 인합니다. 파송 개척 참여로, 일터나 개인적인 신상의 변화로 인해서, 현재 교회 공동체의 필요에 의해서입니다. 사실 파송 개척에 참여하는 목자님이 4개 목장의 목자밖에 없어서 파송 개척으로 인한 유익한 변화가 적지 않겠나 하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건강하게 내려놓는 분들이 있어서 조금은 변화가 생길 수 있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목자를 계속해 주시는 분들도 고맙고, 재충전하여 다음을 기약하며 기도하고 고민하면서 건강하게 내려놓거나 제게 위임해 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결코 이번 내려놓음이 영원히 내려놓는 것이 아니기에 재충전을 잘해서 주님께서 기회를 주시고, 교회 공동체가 필요할 때 다시 헌신해 주시길 부탁합니다.
11개 목장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키갈리 요한 2) 모스크바 3) 캄보디아 동행 4) 아이맨 5) 키갈리 얼굴 6) 캘커타 디딤돌, 7) 방가루 8) 악토베 올레, 9) 베트남 함께. 10) 다바오 내집처럼, 11) 사이공
목장 재편성에 대한 말씀을 나누기 전에, 목장과 관련한 가정교회 정신에 대해서 말씀을 드립니다. 아래 글은 최근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목장 재편성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가정교회에 대해서 최영기 목사님이 쓴 글의 일부입니다. 참고로 휴스턴 서울교회는 최근 목장숫자를 180개에서 130개로, 초원 숫자를 43개에서 28개로 줄였습니다. 놀라운 것은 줄였다는 충격보다 그렇게 하고도 교회가 흔들림이 없다는 것입니다.
“가정교회가 오래되면서, 목자 목녀에게서 열정이 사라지고, 목장 식구들이 목장 생활을 습관적으로 하고, 기존 성도들의 삶이 변하지 않고, VIP 전도가 안 된다면, 목장을 재구성하는 것이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든다는 교회 존재 목적에 더 충실한 것아니냐는 생각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목장들이 침체되었을 때마다, 목장 정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가정교회에서 모든 목자가 다 헌신 되고, 모든 목장이 활성화되는 것을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그렇게 하면 능력주의와 성과주의가 교회를 지배하게 되어, 역량이 부족한 목자를 사임시키고, 열매 없는 목장을 폐쇄하게 되어, 교회 분위기가 일반 회사나, 선교단체, 셀 교회처럼 빡빡해집니다. 가정교회에서는, 목장의 일부는 잘 되고, 일부는 현상 유지하고, 일부는 정체되는 것을 정상으로 받아 드려야 합니다. 역량이 부족하고, 열매가 없어도, 최선만 다하고 있다면 목자 목녀로 섬길 수 있고, 어깨를 펼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가족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목장이 침체되면 목장을 재정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략) 가정교회 원칙을 훼손시키지 않는 한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글과 함께 최목사님은 성경적인 원칙을 보존하면서 침체 된 가정교회를 살리는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글을 나누는 이유는 우리 교회 역시 이 마음 위에서 이번 재편성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함입니다. 그럼에도 결국 우리 공동체에 실제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저의 몫입니다. 그래서 이 정신 위에서 교역자들, 장로님들과도 의논하면서 목장 재편성의 방향을 잡았음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방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우리는 싱글 목장부터 재편성합니다. 현재 싱글은 싱글 전체 숫자에 비해 목장 숫자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목원들의 숫자가 너무 적은 곳도 있고, 남녀 비율에서 차이가 나는 목장도 있습니다. 싱글 목장은 장년들과 달리 최소한 10명 이상은 모여야 시너지 효과가 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이번에 싱글 목장은 목장 숫자를 줄이고, 목원들 모두가 처음 목장을 편성할 때처럼 현 목장을 포함하여 목장을 다시 선택하여 편성합니다.
2) 가정교회 정신이 “한번 목자는 영원한 목자”라고는 하지만, 싱글 목장의 경우 세대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기에 목자(녀,부)의 나이 제한을 두어 이런 부분을 조금이나마 줄이고 목자들은 미리 장년 목장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목자나 목녀(부) 중에서 나이가 어린 사람 기준으로 만40세까지 사역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만40세가 넘어도 사역 기간이 만 7년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7년까지 사역을 할 수 있습니다. 단, 싱글 사역의 은사가 탁월하거나 교회의 필요가 있을 시 연장할 수 있습니다. 목원들의 경우에도, 만 30세가 넘으면 장년 목장이나 3040 싱글 장년들을 위한 목장을 두어 선택의 폭을 다양화하려 합니다.
3) 싱글 목장은 초원지기를 두지 않기로 했습니다. 싱글의 경우, 장년 사역에 들어가다 보니, 의사소통체계가 담임목사, 교역자, 그리고 초원지기까지 너무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담당 교역자가 초원지기는 아니지만 초원지기 역할을 하며 담임목사와 목회를 동역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담당 교역자는 싱글 전체를 돌보고 사역에 집중하기 위해 목장을 맡지 않습니다. 아울러, 싱글은 그 특성상 재편성이 필요할 때가 있음을 밝혀둡니다.
4) 현재 싱글 목장은 목양은 목자가, 사역은 사역 리더로 역할이 나누어져 있는데, 앞으로는 싱글 담당 교역자를 중심으로 목자(녀,부)가 목양도, 싱글들과 함께 사역도 이끌어 가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할 때 사역을 위한 사역이 아니라, 영혼 구원을 위한 사역이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즉, 담당 교역자 리더십 아래 목자(녀,부)가 싱글들과 목양과 사역을 함께 해나갈 때, 하나 된 열매 맺는 싱글 사역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5)싱글들의 취업과 결혼을 돕기 위한 사역을 보완할 계획입니다.
6) 장년 목장의 경우, 전면적인 재편성은 하지 않습니다. 먼저, 기존 목자들은 목양원칙을 준수하기로 재헌신하고 현재의 목원들과 목장 사역을 계속합니다. 재헌신을 했지만, 계속해서 목양원칙을 준수하지 않을 때 당회가 권면하여 내려놓도록 합니다.
7) 새로운 장년 목자들을 더 세우려고 합니다. 싱글 사역을 내려놓고 장년 목장을 섬기길 원하는 목자와 목자의 자격이 있다고 여겨지는 분들 중에서 본인이 헌신하기로 하면 목자를 세우려고 합니다. 이 분들은 목자 파송을 원하는 목장을 섬기게 되거나 목자가 없는 목원들이 이 목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물론 기존의 다른 목장을 선택해도 됩니다.
8) 기존 목장의 목원들 중에서도 이번 기회에 다른 목장을 가기를 원하는 분들은 “현재 목자에게 어렵지만 용기를 가지고 본인이 직접 의사표시”를 하면 옮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장년들 중에서 직장이나 나이 등으로 주중 목장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소망 목장 외에 주일 낮 목장을 한 목장 더 세우려고 합니다.
9) 장로 초원지기가 안식년을 원할 경우 초원 탐방을 하면서 다음 초원편성 때까지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 외 초원지기들은 초원에 변화가 있을 경우 초원지기도 내려놓습니다.
10) 목장 편성은 가능한 12월 중에 마무리하고, 초원편성은 12월 총목자 송년의 밤에 선택하고 1월 총목자 모임 때 발표합니다. (12월은 총목자 모임과 초원모임은 쉼)
사랑하는 다운 가족여러분!
모든 사람이 변화를 원하지만, 자신이 변화되는 것은 싫어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변화는 내 자신이 변화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아시고, 이번 목장 재편성에 내가 조금 손해 보고 불편해지는 것 같더라도 그것이 곧 공동체와 나 자신의 변화로 이어지는 것임을 믿고, 내 중심이 아닌 공동체 중심으로 변화를 이루는 일에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