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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오늘은 코로나 상황이지만, 우리 교회 안에 일어나고 있는, 또한 우리 교회를 통해서 생기는 따뜻한 이야기를 좀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대학선교단체를 섬긴 일입니다. 우리 교회는 절기헌금은 가능한 교회 밖을 위해서 사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건축과 함께 이 부분이 조금 약화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설립기념 주일 헌금의 일부라도 선교단체를 위해서 사용해오고 있었습니다. 작년과 올해는 간사님들을 위해서 사용하라고 드렸는데, 어려운 때지만 교회가 선교단체 간사님들을 섬길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내년부터는 건축전처럼 설립기념헌금 전액을 선교단체를 위해서 사용할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두 번째 이름 없는 천사와 같은 분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몇 달 전, 무명으로 어떤 분이 코로나 상황에서 힘과 격려가 필요한 교우들을 위해서 써달라고 적지 않은 헌금을 해 주었습니다. 당회가 의논해서 목자들과 초원지기들 그리고 교역자들의 추천을 받아서 20가정을 선정해서 이제 한두 가정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달했습니다. 또한, 어떤 분들은 자신이 기도하는 가운데 생각나게 하신 교인 가정을 위해서 써 달라고 역시 무명으로 헌금한 분들이 있습니다.

 

제가 감사드리는 것은 헌금하신 분도 무명으로 해 주어서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복을 받기를 기도할 수 있어서 좋았고, 무명으로 하신 분의 헌금이라서 받는 분들에게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으로 전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받는 분들도 좋은 맘으로 “하나님께로부터 위로와 격려를 받는 것” 같다며 좋아해서 감사했습니다. 또한, 추천받았지만 좋은 맘으로 다른 분들에게 쓰이기를 원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사실 물질적 도움이든, 어떤 도움이든 좋은 뜻으로 전하려고 해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가 건강하지 않으면 좋은 일임에도 시험에 들 수 있는데, 다운 가족들이 이번에 성숙한 마음으로 주고받아서 감사합니다. 

 

세 번째 담임목사인 제가 알아서 어려운 선교사님들이나 목회자들을 돕는 일에 써달라고 저에게 맡기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교회 예산에는 “개척교회목회자나 선교사를 돕는 항목”이 있지만 긴축재정으로 1년에 100만원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정말 돕고 싶은 분들을 하나님께서 만나게 해 주어도 마음껏 돕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아셨는지 하나님께서는 가끔 이런 일도 일어나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 인사를 제가 다 받는 것 같아 송구하지만, 우리 교회의 역할에 맞는 일을 하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목회를 해 보니 교회 역량에 맞는 역할도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이렇게 저를 통해 개인적으로 주는 것이라도, 재정부를 통해서 “목적헌금”으로 잡고(기부자가 하늘 복 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름은 무명으로), 지출도 잡아둡니다. 저를 믿고 개인적으로 맡긴 재정이라서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이지만, 이렇게 하면 교회 재정의 투명성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목회자에 대한 신뢰 여부에 대한 불필요한 에너지를 영혼구원하는데 집중하겠지 해서입니다. 그렇지만 지내놓고 보니 거의 상관이 없었음을 배웁니다. 그것은 타고난 성향이거나 과거의 아픈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이런다고 크게 달라지는 문제가 아님을 알았습니다. 그래도 하는 이유는 제 자신과 하나님과의 약속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지난주 수요일에는 제가 이사로 있는 십대들의 둥지를 도울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다운공동체교회 재정과는 상관이 없지만, 담임목사인 저와 우리 교우들이 관여되어 있어서 나눕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제가 오랜 시간 울산기독학교설립을 꿈꾸며 ‘괜찮은 청소년’이라는 이름의 사역을 했었습니다. 강의, 세미나, 대륙횡단 캠프 등. 그러나 지난 연말로 그 꿈을 접고 그동안 모인 재정을 후원자들과 의논하여 정리를 했습니다. 시민기독학교, 다운공동체교회 건축헌금, 캐나다 기독교세계관 대학원(헌금에 감사하여 다운공동체교회 이름으로 후원)과 울산의 중고등학교 복음화를 위해 사역하는 십대들의 둥지에 후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수요일 둥지에 마지막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으로 모든 후원이 끝났습니다. 어려운 때지만 오히려 베풀 수 있는 교회임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하나님과 교우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그런데, 제목과 내용이 조금 관계가 없어 보이지요? 아닙니다. 그때 한 목사님으로부터 배운 인사가 오늘 칼럼 제목입니다. “하이! 다행입니다.” 인사하길래, 제가 무슨 말입니까? 물었더니, "하이!"는 "하나님을 이어줍시다." 라는 뜻이랍니다. "다행입니다."는 코로나 상황에서 우리가 이 정도 사는 것도 다행이지만, 그보다 "'다음 세대가 행복'한 교회를 만듭시다!" 라는 말이랍니다. 얼마나 멋진 인사입니까? 어려운 때, 물질적 도움도 소중하지만, 섬김으로 VIP가 하나님과 이어져 구원받아 제자가 되고, 우리 자녀들이 하나님 안에서 행복한 교회를 만들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당분간은 만날 때마다 "하이! 다행입니다."라는 인사로 만나고, 헤어질 때는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로 헤어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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