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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오랜만에 조금 생각을 한 칼럼을 써 봅니다. 지난 1년 동안은 코로나와 개인적인 이유로 인해서 교회 사역과 관련하여 꼭 필요한 글만 써 온 것이 사실입니다. 다행히 말씀 묵상을 통해서 설교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글을 쓸만한 지혜와 힘도 따라서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제목이 조금 생소하게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다음 주 것까지 끝까지 읽어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미나리’의 주인공 윤여정 선생 때문입니다. 수상도 화젯거리지만, 75세 나이에 걸맞지 않은 그 분의 인생을 꿰뚫는 수상 소감 때문에 더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자신의 관심 분야와 인생의 경험에 따라서 더 크게 다가오는 이야기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혼한 전 남편 조영남 선생에게 제대로 한 방 먹인 것 같아 기분이 좋은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호칭은 지금까지 그 분야에서 살아내신 연륜에 대한 존경을 담아 선생으로 합니다) 

 

저는 그분의 많은 수상 소감 중에서 시상식 후, LA 총영사관 관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인터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두 가지, “절실함”에 대한 이야기와 미나리를 감독한 한인 이민 2세이면서, 소위 제 3문화 아이들(TCK-Third Culture Kids)로 자란 정이삭 감독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오늘은 “절실함”에 대한 부분만 나누겠습니다. 이 말은 인터뷰 초반 “연기에 대한 철학과 자세”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을 말하던 중에 나왔습니다.   

 

“내 약점을 아니까 열심히 대사를 외워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는 게 내 철학이었다. 절실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좋아도 해야겠지만 나는 먹고살려고 했다. 나에게는 대본이 성경 같았다. 많이 노력했다. 브로드웨이 명언도 있다. 누가 길을 물었다고 한다. 브로드웨이로 가려면?(How to get to the Broadway?) 답변은 연습(practice). 연습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다.” 

 

목회를 해 보니, 크게 두 부류의 목회자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이미 태생적으로 절실함이 있는 목회자와 조금은 안정된 환경이나 타고난 성격으로 인해 절실함을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하는 목회자였습니다. 출발선에서 본다면 전자가 훨씬 불리하고, 후자의 형편이 나은데 많은 경우 전자의 목회자들이 목회에서 열매를 거두는 것을 보았습니다. 즉, 한 가지 이유만 가지고 교회의 부흥과 성숙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일단 절실함이 있는 목회자가 있는 교회가 부흥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목회자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인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약점이 있기 때문에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약점을 절실함으로 바꾸는 분들은 하나님을 경험하고 열매 맺는 삶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목장도 마찬가집니다. 영혼 구원에 대한 절실함이 있는 목자와 목원들이 있는 목장이 부흥합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모두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데, 앞으로 자녀 교육의 승패도 여기에 달렸다고 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자녀들이 믿음으로 살면서 하나님 앞에 쓰임 받기를 바랍니다. 그러려면, 우리 자녀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모를 통해서든 교역자를 통해서건 교사를 통해서건 하나님께 쓰임 받고 싶고, 하나님 나라에 대한 절실함을 가질 때 가능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코로나 상황에서도 절실함이 있다면 우리는 분명 뭐라도 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보는데, 여러분들 생각은 어떻습니까? 5.6월 사역을 앞두고, 지난 목요일 교역자들과 태화강 자전거 하이킹을 가졌습니다. 체력 차이도 있고, 장비 문제도 있고, 하이킹에 대한 경험 차이도 있어서 힘도 들고 황당한 일도 있었지만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사실 그 날 교역자 단체 하이킹은 다른 교회에서는 흔한 일일지 모르지만, 다운공동체 역사 속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교역자들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재밌고 의미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5.6월엔 우리 각자 사역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를 위해서 ‘뭐라도 해 봅시다!’”라고 말입니다. 

 

5월 첫 주간입니다. 매월 첫 주간 화수목 3일은 삼삼기도회가 있습니다. 절실한 마음 가지고 한번 해 보십시다. 이런 저런 것 따지면 못할 이유가 더 많겠지만 일단 한번 참여해 보십시다. 지난 달에는 이웃들에게 봄꽃 나누기를 했습니다. 그 마음을 VIP로 좁혀서 그들에게 주님처럼 식탁을 한번 차려 보십시다. 물론 4인 이내에서 해야겠지요? 이렇듯 목장도, 초원도, 각 교육부서도, 그리고 사역부서도 절실함을 가지고 ‘뭐라도 한번 해 보십시다. 왜 그래야 하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대답해 줄 말이 너무 많은데 말입니다.  
 

두 번째 제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것은 미나리를 감독한 한인 2세인 정이삭 감독에 대한 윤여정 선생의 소감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 주에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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