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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제가 다음 주 수요일(19) 캐나다 밴쿠버로 출국을 합니다. 간 김에 22일부터 26일까지 5일 동안 휴스턴 서울 교회를 방문하여 짧은 연수를 갖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보고 배워서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밴쿠버를 가는 이유를 좀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1999년에 캐나다로 유학을 갔습니다. 흔히 목회자들이 유학을 가면 경제적인 이유로 이민 교회 사역을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2년 반 동안 교회 사역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한국에서 신학교를 다녔고 청소년 사역을 6년 했지만, 사실 교회가 무엇인지? 목회가 무엇인지, 목사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잘 모른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직함이기도 하고 교만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그 시간에 약 100여개가 넘는 교회와 기독교 단체를 돌아보고 세미나에도 참여할 수 있었지만 덕분에 가족들은 경제적으로 고생을 좀 했습니다. 그 시간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여행과 같았습니다. 당시 어린 아들도 그런 아빠가 답답했는지 어느 날 아빠는 뭐 하는 사람이에요?” 라고 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행히 그 긴 여행의 끝에서 조금은 답을 얻었다고 생각될 즈음 저는 담임목사로 헌신을 했고, 거의 동시에 양승훈 교수님께서 한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박 목사가 도와주면 좋겠다고고 하셔서 저 역시도 그동안 배우고 깨달은 것을 적용해 보고 싶던 차에 순종하는 맘으로 20021월 밴쿠버 지구촌 교회 청소년부 사역자로 부임했습니다.

 

제 사역에서는 두 번 째 사역지인 밴쿠버 지구촌 교회에서의 사역은 1년 반 동안의 짧은 사역이었지만 울산다운교회에서의 6년의 사역과 몇 가지 부분에서 비교가 되었습니다. 두 가지만 나누어 봅니다. 첫 번째는 열정과 작은 성공에 대한 경험의 중요성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저는 신학교를 다니는 파트 타임이었지만 풀타임처럼 일을 했습니다. 그 열정 때문인지 3명으로 시작한 중고등부가 6년이 지날 즈음 100명을 넘어섰습니다. 반면에 밴쿠버 지구촌 교회는 예배당을 빌려서 사용했기 때문에 주말에만 사역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20명이던 청소년들이 1년 반 만에 100명이 넘어서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열정뿐이었지만 한국에서의 작은 성공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밴쿠버에서 좀 더 짧은 시간 안에 또 다른 작은 성공을 경험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아무것도 없을 땐 열정이라도 있어야 함을 늘 생각합니다.

 

두 번째 목회에는 목회적 원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의 6년은 제 전부를 바쳤다고 해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열심을 다 했습니다. 제 삶에서 그렇게 열심히 산적은 아직까지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때 함께 했던 아이들 중에 얼마나 지금까지 예수를 믿고 교회 공동체에 남아 있을까 생각해보면 자신이 없습니다. 그들이 저를 남들과는 좀 다르게 산 사람으로 기억해서 존경은 할지 몰라도 예수님의 복음을 전해준 사람으로는 기억을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것이 제가 유학 초기 사역을 내려놓게 한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밴쿠버 지구촌 교회에서는 주말에만 사역을 하는데도 아이들이 변화되고 부흥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물론 다른 요인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때 제가 깨달은 것은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깨달았습니다. 억지로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되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그 시간을 통해서 저를 담임목사로도 준비시켜주셨습니다. 말씀보는 눈이 조금 열리면서 창세기 전체를 처음으로 강해한 것도 그때이고 세대통합 목회의 중요성, 훈련과 소그룹의 중요성도 그때 깨달았습니다. 최영기 목사님과도 그때 처음 만났습니다, 돌이켜 보면 모든 것이 은혜이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입니다.

 

그런데 당시 청소년부 아이들과 헤어지면서 약속을 한 가지 했습니다. ‘여러분들 대부분이 지금의 내 나이인 36-37살이 되는 해, 2020220일 오후 2시에 밴쿠버 스탠리 팍에서 만나자고 말입니다. 당시에는 막연히 오지도 않을 시간처럼 약속을 했는데 그 날이 다음 주에 찾아왔습니다. 18년 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출국을 합니다. 은혜도 있지만 재미도 있으신 하나님께서 제 인생에도 이런 재미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기쁨과 희망이 넘치는 바로 그 때의 사진이 있어서 나눕니다^^; 박목사 맞습니다)

 

추신: 다음 주일(23)까지 2020년 삶 공부를 모집합니다. 삶공부 시작한 이래로 제일 많은 과목인 약10개정도의 과목이 개설됩니다. 새로운 30년을 시작하면서 목장과 예배뿐 아니라 삶 공부를 통해서도 하나님을 경험하길 부탁드립니다. 헌신과 순종가운데 은혜가 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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