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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성탄의 달을 맞이하여 주님이 약속하신 하늘의 영광과 땅의 평화가 여러분들 가운데 충만하길 소망합니다. 남은 한 달 2019년을 잘 마무리하시고 2020년을 다운공동체에 주신 부르심과 함께 맞이하고 공동체와 함께 살아내길 기도합니다. 그래서 2020년 연말에는 공동체를 통해서 주시는 하늘의 복을 우리 다운 가족들이 풍성하게 누리길 소망합니다. 아울러 담임목사로서 2019년 마지막 남은 한 달을 보내면서 목회적으로 세 가지 말씀만 나누고자 합니다.

   

1.‘정착 완료를 선언합니다!

올 해 210일은 2017724일부터 시작된 약 18개월의 광야생활을 끝내고 처음으로 구영리 예배당에서 예배드린 날입니다. 그리고 그 날은 설립 29주년이 되는 주일이었습니다. 그리고 311일 사용승인 허가 후 420일 날 공식 입당예배를 드렸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약 10개월을 예배당 이 곳 저 곳을 사용하면서 집기를 채우기도 하고 하자가 난 곳은 수리를 해오고 있습니다. 기계로 보자면 시운전을 했습니다. 물론 아직 하자 보수할 곳이 몇 곳 남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크게 보면 한 두 주 안에 도서관과 게스트 하우스의 가구와 집기가 보완되면 사실상 모든 공사가 마무리가 됩니다. 이에 당회에서는 12월로 다운공동체 예배당은 더 이상 공사 중인 예배당이 아닌 정착이 완료된 것으로 선언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할 때 계획은 했지만 시행되지 못한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옥상 태양광 및 풋살 경기장과 과수원 주차장입니다. 몇 가지 상황으로 인해서 지금 당장은 시행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태양광과 주차장 공사는 법적 허가와 재정문제가 있습니다. 이 말은 준비만 되면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때가 되면 하게 될 것입니다. 사실, 담임목사로서 정말 미안한 생각이 드는 것은 옥상의 실외 풋살 경기장입니다. 지붕에는 태양광을 얹고 아래 공간은 풋살 경기장으로 사용하는 계획을 수 차례 검토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현행법으로 교회는 일정양 이상의 태양광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것과 실외에 풋살 경기장을 만들 경우 소음으로 인해서 지역주민과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배당 옥상에서 운동할 꿈에 부푼 분들에게는 공약(?)을 남발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만 이런 상황을 아시고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런 중에 희망 한 가지는 오히려 실내 체육관을 옥상에 만드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사역하다보면 그런 날도 올 것이라고 봅니다.

 

다운 가족 여러분! 이제 구영리 시대를 위한 모든 준비는 완료된 것으로 선포합니다!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이제는 이 건물이 우리 자녀들에게 믿음을 계승되고 많은 영혼을 구원하는 도구로 사용되도록 마음껏 사용하시되 아껴 사용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 시민교회와의 약속을 생각합니다.

두 번째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시민교회와의 약속입니다. 우리의 건축과정에서는 많은 하나님이 보내신 도움의 손길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한 천사가 있다면 시민교회라고 해도 이의를 제기할 분은 없을 것입니다. 가정교회를 하고 있어서 그랬는지 왠지 든든한 형님 같은 뒷배가 되어주었습니다. 광야로 나오자말자 그 다음날 새벽기도회를 한 곳도 시민교회고 수요기도회를 비롯하여 시공업자 선정을 위한 건축설명회 등도 시민교회당을 사용했습니다.

 

무엇보다 재정적인 위기에서의 도움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2014914일 공동의회 이후 17일 부지매입 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1차 중도금을 930일까지 12억을 지불해야 하는데 2억이 모자랐습니다. 하루 남겨둔 2014929일 시민교회 이종관 목사님과 당회가 2억을 빌려주어서 무사히 잔금을 치른 기억이 생생합니다. 다행히 우리 교인들도 힘을 보태주어서 2015222일부터 201545일까지 4차에 걸쳐서 2억의 사랑의 빚을 갚았습니다.

 

20181월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려운 일도 있었지만 재정적으로는 큰 어려움 없이 201812월 까지 계획대로 모든 것이 잘 진행되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사가 막바지로 향하던 20181217일 매각 될 줄 알았던 무거동 부지가 매각이 되지 않으면서 공사잔금지불에 적신호가 왔습니다. 그 때 시민교회 당회는 5억을 또 다시 빌려주었고 다운공동체는 잔금을 치르고 재정사고 없이 공사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다운공동체 당회와 시민교회 당회는 교회를 대표하여 다음과 같이 약속을 했습니다.

“1) 시민교회에서 5억을 2-3달만 빌려주셨으면 합니다. 2) 구영리 새 예배당이 1월말에 예정대로 준공이 되고, 구 부지에 대한 주거래 은행인 대구은행의 담보가 해지되면 추가 담보나 부지를 매각해서 바로 갚도록 하겠습니다.”(20181215)

 

지금 다시 보니 이것은 약속 이전에 사랑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약속은 절반만 지켜지고 있습니다. 2-3달만 빌리겠다는 약속이 12달이 되어 갑니다. 구 무거동 부지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지만 공사 마무리를 위한 재정투입으로 인해서 20195145억 중에서 2억만 갚고 현재까지 3억은 갚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와 다운공동체 당회를 믿고 당회를 열어서 후원을 결의해 준 시민교회 이종관 목사님과 이 목사님을 믿고 다운공동체를 후원해 준 시민교회 당회를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들지 못할 지경입니다. 물론 염치불구하고 부지가 매각되지 않았다고 핑계를 댈 수 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랑을 보여준 시민교회에 대한 형제의 태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2017년의 성탄절을 한번 소환하고 싶습니다.

 

3. 2017년 성탄절을 기억하십시다! 

2017년 성탄절을 기억하십니까? 이곳 구영리에 기둥하나 없던 허허벌판에서 성탄축하 예배를 드린 날입니다. 또한 그 날은 드디어 시공업자까지 선정하고 기공식을 겸하여 첫 삽을 뜬 날입니다. 기둥하나 없던 그 허허벌판에서 과연 이곳에 건물이 세워질 수 있을까 회의가 많았지만 그 의심을 믿음으로 누르고 예배를 드린 날입니다. 무엇보다 계약금이 온전하게 준비가 되지 않은 날이었습니다. ^^; 그렇지만 우리 다운 가족들이 그 믿음을 현실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성탄감사헌금을 건축헌금으로 작정하고 드린 날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무모하게도 이렇게 제안을 했었습니다.^^;

 

이번 성탄절에는 우리 다운가족들은 올 한해 자신의 연봉의 1/12, 즉 한 달 수입을 하나님 앞에 드려보십시다. 제가 이렇게 제안하는 이유는 현재 우리 교회 한 달 평균 십일조가 4000만원 조금 넘습니다. 그렇다면 그 10배면 4억이 마련됩니다. 그러면 넉넉하게 계약금을 마련하게 됩니다. 물론 한 달 생활비를 내고 나면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시겠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각자의 믿음과 지혜에 맡기겠습니다.”(목회서신 9: 광야에서 지키는 첫 성탄절)

 

제가 말은 저렇게 했지만 목표가 달성되지 않을 것을 예측했기 때문이었는지 당시 성탄헌금은 약 16천만 원이 헌금되어졌고 덕분에 무사히 계약금을 치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결코 적지 않은 희생이었다고 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이제 2019년 성탄절을 앞두고 이번에는 무모한 제안이 아니라 진심을 담아 부탁드려봅니다. 사실 우리 교우들의 경제적인 형편이 전체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몇 년이 지나서 분명 우리 다운 가족들의 숫자가 늘어났지만 십일조는 그 때나 지금이나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평균 매달 4000만 원 정도의 십일조가 드려진다고 합니다. 십일조를 안 하는 분들이 늘었다기보다는 그만큼 경기가 어려워졌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시민교회에 염치없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우리 다운 가족들에게 염치없는 것을 선택해 보려 합니다. “이번 성탄절에는 우리 다운가족들은 올 한해 자신의 십일조의 2’, 십의이조를 하나님께 드려달라고 말입니다. 어려우시겠지만 우리 다운가족들이 십이조를 성탄헌금을 드려주시면 약 7-8천 만원 정도가 될 것입니다. 거기에 이번에 임직자들이 헌금한 헌금 약 2-3천만 원을 더하면 시민교회에 올 해가 가기 전에 1억 정도를 갚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3억 모두를 갚지는 못해도 해가 바뀌기 전에 1억이라도 일단 갚는다면 시민교회가 보여준 사랑을 우리가 잊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또한 우리가 다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이 아름다운 공간을 함께 누림에 대한 감사와 책임이라고 봅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지난 15년 동안 늘 위기 앞에서 글을 써 온 목사로서 글을 쓸 때는 늘 바램이 있었습니다. 소통을 위함이든 문제 해결을 위함이든 바램이 없이 글을 쓴 적은 없습니다. 이번 성탄헌금에 대한 글을 쓰면서도 같은 마음입니다. 21세기에 신약교회 회복을 꿈꾸고 도전해 온 목사로서 이번 성탄헌금을 드리는 과정에서는 특별히 더 소원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공동체를 통해서 초대교회가 보여주었던 물질에 대한 성경적인 가치입니다. 제가 요즘 자주 이야기하는 우리 공동체에 필요한 세 가지, “말과 태도, 성경적 가치관으로 살기, 바른 물질관그 중에서 바른 물질관이 이 시대에 제일 어렵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래서 더욱더 소망하게 됩니다.

 

첫 번째는 이런 글을 읽고도 시험 드는 교인이 없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물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나 주일성수에 대한 이야기 하는 것이 같은 비중이길 바랍니다. 두 번째는 물질에 정직한 청지기를 보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의 형편이 다르기 때문에 이럴 때 하나님께로부터 물질적인 축복을 조금 더 받은 분들이 많이 맡긴 사람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시는(12:48)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서 조금 더 희생해 주시는 모습입니다. 그렇게 할 때 드리고 싶어도 마음 껏 드리지 못하는 공동체의 가족들의 조금은 가벼워진 어깨를 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그렇게 할 때 영혼 구원하는 목장에서만 초대교회를 보는 것이 아니라 물질에 있어서도 가장 오래된 초대교회의 가치를(4:32) 이 시대에도 맛볼 것이라는 바램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126일 박종국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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