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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지난 20일 출국하여 캘거리를 거쳐 지금은 오타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번 캐나다 방문에는 단순한 휴식 외에 몇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첫 번째 목적은 캘거리에는 필립 박 전도사와 또 다른 필립인 필립 김 선교사님을 뵙고 교제하기 위함입니다. 특히 필립 박 전도사님과 가족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목회를 하면서 함께 사역했던 교역자들 중에는 떠나도 주안에서 형제가 되어 서로를 그리워하고 돌아보는 일은 축복입니다. 


두 번째는 내년부터 우리 교회 사역에서 중요한 사역이 될 “단기 선교” 또는 “필드 트립”의 장소 중 한 곳으로서 캐나다가 어떤지 살펴보기 위함입니다. 이제는 전처럼 한 달을 대륙횡단캠프를 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캘거리를 중심으로‘ 록키 창조론 필드 트립’과 ‘도시빈민 또는 원주민 선교’를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26일부터 30일까지 초원지기 몇 가정과 록키를 둘러 볼 생각입니다. 건축하기 전에 건축이 끝나면 함께 록키 여행을 하자고 초원지기들이 미리 경비를 조금씩 모았는데 그 분들 중에서 형편이 되시는 분들이 이번에 함께 참여합니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다운 가족들이 함께 할 프로그램이 되도록 그림을 그려보겠습니다.    


세 번째는 오타와 한인 장로교회의 집회입니다. 오타와 한인장로교회는 김경웅 목사님이 담임으로 부임한지 3년 된 교회입니다. 김 목사님은 밴쿠버에서 저와 같은 학교에서 공부를 했고 이웃하며 교제를 나누던 분입니다. 공부를 마치고 이 분은 캐나다 최 동편 대서양 앞바다가 보이는 우드스탁이라는 동네의 백인 교회에 담임으로 부임해서 10년을 목회했습니다. 그곳에서 목회 중이던 2008년 8월에 제가 네 번째 대륙횡단 팀을 이끌고 그곳을 방문했었습니다. 아마 한국인이 그 마을에 그렇게 많이 간 것은 처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후 11년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목회를 하고 이번에 오타와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 집회 초청을 받고는 인사치레인 줄 알았습니다. 제가 오는 것이 김 목사님 교회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보장도 없을뿐더러 설령 된다고 해도 그 먼 거리를 그것 하나 보고 간다는 것이 들인 시간과 경비를 생각하면 낭비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목요일 새벽 2시에 만남 이후 지금까지 김 목사님의 지난 11년간의 나그네 길에서 경험한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와 목회 및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중에 아래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김 목사님은 10년 백인 교회 목회와 한인교회 3년 목회 동안 목회를 참 열심히 했습니다. 그렇지만 성경적인 교회와 그리스도인에 대한 갈급함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토론토에 열린 최영기 목사님의 가정교회 일일특강에 참여 한 후 가정교회를 좀 더 알고 싶고 교인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런 경우 좀 더 자신이 잘 알고 편한 목회자가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이라야 솔직하게 질문하고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제가 제일 만만했던 것 같습니다. ^^;


늦은 잠자리에 들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젊을 때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한다고 했지만 사실은 제가 좋아서 참 열심히도 세상을 돌아다녔습니다. 이제는 또 하나님의 이름으로 겸손을 가장해서 제 몸을 먼저 생각하면서 계산을 해 보고 결정을 하는 저를 발견합니다. 나름 지금까지 믿음장이라고 불리는 히브리서 11장8절에 나오는 말씀대로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가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며 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타협하는 저를 봅니다. 


그런데 이 먼 곳까지 와서야 다시 깨닫습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불러(기회)주실 때 갈 바를 알지 못하고(계산하지 않고) 순종하는 삶’이 가장 잘 사는 삶이고 앞으로도 저와 우리 공동체가 붙잡고 살아가야 할 삶의 방식임을 말입니다. 그래야 되는 이유가 있다면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리라고 봅니다. “하나님께서 가자고 할 때, 거부하지만 않으면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가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던 길로 인도하시는데, 그 길은 지나고 돌아보면 언제나, 우리에게 가장 맞는, 가장 좋은, 그래서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그런 길이다”(이수관목사님의 국제가사원장 수락 인사 글 중에서)


추신: 출국 전, 3년 임기의 국제가사원 이사로 선출이 되었다고 합니다. 장로님들과 의논하여 기회주실 때 순종하기로 했습니다. 

김경웅사진.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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