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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지난 85일 날, 늘 우리 교회에 힘이 되어주시는 시민교회 이종관 목사님과 이 목사님이 섬기는 울산중구지역 가정교회를 하는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이 교회당을 둘러보고 목회자들의 목장모임을 하고 돌아갔습니다. 목장모임 전에 예배당을 구경시켜 달라고 해서 이곳 저곳을 보여드리면서 건축 과정에서 있었던 하나님의 많은 인도하심에 대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모두들 함께 기뻐해 주었고 축복해 주었습니다. 주위에 이런 동역자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새삼 깨닫는 날 이었습니다 .

 

그런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예배당 안의 다양한 중고 집기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아마도 우리 교회 건축 과정에서 그래도 잡음이 적은 이유가 많지만 그 중에서도 아낄 수 있는 것은 아끼고 검소하게 짓는 마음이 공유되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지금 생각해도 잘 한 일이고 고마운 일입니다. 그런데 예배당을 모두 둘러 본 후, 이 목사님께서도 잘 했다고 격려하시면서 한 마디 하셨습니다.

 

박 목사님이 중고 이야기를 했지만, 그런데 이 건물 안에서 제일 심각한 중고는 바로 박목사입니다. 15년의 목회에서 오는 피로, 건축 과정에서 받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서 예배당은 가장 새 것인데, 정작 담임목사는 제일 중고가 되었어요. 그런데 이것을 모두가 고생한 상황에서 말하기도 어렵고, 교인들도 잘 모를거라고, 그래서 걱정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곡을 찌르는 맞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쭈었습니다. ‘목사님,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그만두면 제일 좋지만 현실적으로 당장은 쉬운 일은 아닐테고, 그나마 쓸만한 중고가 되어야 할텐데요? 방법이 있나요?’라고 물었습니다. 그 때 이 목사님께서 대답하시기를 내가 돈이 있으면 어디 가서 다 잊어버리고 몇 달 만이라도 쉬다 오게 하고 싶은데..일단 어디든 떠나서 좀 쉬어야 해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날 목회적으로도 다른 중요한 대화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말이 참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아마도 당신께서 그 과정을 지내보셨기 때문에 누구보다 저를 염려하시고 우리 교회를 염려하신 말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이 목사님께 감사를 전합니다. 그래서 제가 부탁을 했습니다. 목사님 한번만 오셔서 저희교회에서 말씀을 좀 전해달라고...아직 답이 없으시지만 그렇게 해 주실거라 믿습니다. ^^; 기도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쓸만한 중고가 되기 위해서 몇 달은 안 되지만 몇 주라도 교회를 떠나보려 합니다. 지난 두 달 반 설교를 쉬면서 몇 가지 건축과 관련된 일들이 이제는 거의 마무리 되어가기 때문에 제대로 된 복귀 준비를 위해서 몇 주만이라도 떠나려 합니다. 820일 캐나다로 출국해서 캘거리를 거쳐 오타와에서 집회를 갖고 다시 캘거리로 와서 쉼의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그리고 91일부터 11일까지는 이상훈, 박준범 선교사가 사역하는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사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쉼도 있지만 내년도 단기 선교사역에 대한 그림을 좀 그려보려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습니다. 르완다와 국경이 인접한 콩고에서 에볼라 환자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최종 결정은 이번 주 안에 날 것 같습니다. 만약 못 가게 되면 다른 곳을 다녀오더라도 911일까지는 교회를 떠나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복귀해서 목회자 세미나와 함께 구영리에서의 사역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없어도 잘 하는 공동체이지만 교역자들과 장로님들을 비롯한 교회 리더들과 함께 각자의 자리에서 공동체를 계속해서 세워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쓸만한 중고가 되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대신에 이번 주일 설교를 제가 하고 다녀온 뒤부터 주일 설교에 서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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