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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이번 주 칼럼은 마을교회(세대통합목회)에 대한 질문과 답이라는 제목으로 지금까지 2-3월동안 시행해 본 예배와 사역에 대한 여러분들의 불편이나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교역자들이 고민하고 토론하면서 내린 대안들에 대해서 설명도 하고 양해도 구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능력부족으로 글을 마무리 짓지 못했습니다. 평세를 끝내고 한 주 집중해서 마무리 해 보겠습니다. 고민 중에 있는 분들은 담임목사의 답과 변화에 대한 기대가 있을텐데 한주만 더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주중에 글을 공유하고, 다음주일부터 큰 그림을 훼손 하지 않는 선에서 변화를 주어도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변화를 만들어가도록 하려합니다. 대신에 우리가 한번쯤은 고민하게 되는 중요한 주제에 대한 좋은 칼럼이 있어서 나눕니다.

 

술과 금욕

 

외부 집회 나가서 젊은이들을 만나면 술 마시는 것이 죄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어떤 목사님들은 술 마시는 것 자체가 죄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에 언급된 포도주는 술이 아니라 포도즙을 의미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가나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즙으로 바꾼 것이라면, 잔치에 참석한 사람들은 포도즙을 마시고 취했다는 뜻입니다. 주장을 약간 변형해서 가나 잔치에서 예수님께서 물을 포도주로 바꾼 것은 맞지만, 예수님 자신은 포도주를 안 마셨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는데, 이런 해석들이 자신의 사고를 성경에 의해 바꾸려 하지 않고, 자신의 고정관념에 의해 성경을 해석하는 전형적인 예가 되겠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포도주는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고 많이 마시면 취할 수도 있는 일반적인 포도주, 맞습니다.

 

예수님도 포도주를 드셨고, 성찬 때에도 포도주를 사용했다면 술 마시는 것 자체가 죄가 될 수는 없습니다. 사실 유럽에 가면 와인과 맥주는 일반 음료에 해당하고, 음식 먹을 때 와인이나 맥주를 곁들이는 것이 소화를 돕고 음식 맛을 더해줍니다.

 

술 마시는 것 자체가 죄는 아니지만 한국 기독교인들은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한국 사람들은 70% 이상이 실제적으로 술 중독자이기 때문입니다. 술이 얼마나 보편화되어 있는지는 한국 드라마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드라마 한 편이 방영될 때 술 마시는 장면이 한 번이라도 안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직장 상사로부터 압박감을 느껴도 술, 인간관계에서 억울한 일을 당해도 술, 애인과 헤어져도 술, 온통 술입니다. 로맨스에도 술이 빠지지 않습니다. 젊은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하는 드라마에서, 여자 주인공이 정신을 잃을 정도로 술에 취해서 남 주인공에게 업혀가는 장면이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나옵니다.

 

기독교가 들어오기까지 우리나라는 술로 망해갔습니다. 술 마시고 아내에게 폭행을 가하고, 술 마시며 음행을 저지르고, 술과 유락에 빠져서 재산을 탕진하고, 술 중독자가 되어 자녀들의 삶을 파괴했습니다. 그래서 술을 끊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영접하면 과거와 삶과 단절된 삶을 살아야 하는데, 술을 끊지 않는 한, 술이 연결고리가 되어 과거와의 단절이 어렵습니다.

 

저는 믿음이 성숙한 부부가 결혼기념일 등을 축하하며 와인 한두 잔 마시는 것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교인들이 있는 자리에서는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 믿는 사람들이 술을 끊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교회인데, 신앙 선배가 술 마시는 것을 보면 술을 끊을 의지가 생기겠습니까? 술이 연결고리로 남아 있는 한, 과거 생활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휴스턴서울교회를 담임할 때, 목자 목녀들은 공공장소에서 와인이나 맥주 마시는 것은 금했고, 목장 식구가 VIP들을 데리고 술을 마셨다는 소식을 들으면 경고하고 그래도 계속하면 교회를 떠나도록 했습니다.

 

술을 안 마시는 것은 새로 믿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이지만, 자신의 믿음 성장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요즈음 금욕을 말하면 금욕주의라고 비웃지만, 신앙생활에서 금욕적인 요소를 무시 못합니다. 예를 들면, 예수님 갖 영접한 사람이 술 담배를 끊으면서 믿음이 급성장 하는 것을 자주 보는데, 술 담배가 죄라서가 아니라, 이러한 금욕의 결단이 믿음 성장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한국 기독교 청년들을 보면 신실하게 바른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안 그런 것 같습니다. 자신이 크리스천이라는 것을 숨기든지, 주위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빈축의 대상이 되어 있는 것을 봅니다. 이유는 삶에 금욕적인 요소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술 담배를 비롯하여 안 믿는 사람들과 똑같이 즐길 것을 다 즐기면서 신앙생활을 하려니까 능력이 나올 수 없습니다. 천주교 신부들은 술 담배를 다 하는데 왜 개신교도들은 안 되느냐고 항의를 하기도 하지만, 신부들의 삶에는 결혼생활을 포기한 금욕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에 금욕적인 요소가 없으면 능력이 안 나옵니다.

 

새벽 기도에 빠지지 않는 사람들이 비교적 믿음 생활을 잘 하는 것은, 새벽 기도회 자체에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잠자고 싶은 욕구를 극복하고 새벽에 나와 예배를 드린다는 금욕적인 요소가 이들의 믿음을 건강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에서 금욕적인 요소를 절대 무시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갖고 싶은 것 다 갖고, 가고 싶은 데 다 가면서 능력 있는 신앙생활 할 수 없습니다. 금주, 금연, 금식, 새벽 기도 등을 비롯하여, 하고 싶은 것과 갖고 싶은 것을 포기하는 금욕적인 요소가 있을 때 능력이 나옵니다. 신앙생활에서 자발적인 금욕이 사라질 때 교인들의 봉사활동은 취미생활로 변질되고, 목사의 목회는 직업으로 전락합니다. (최영기목사)

(http://www.housechurchministries.org/html/community/community07.htm?id=365&code=b38&cate=&gfil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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