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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마지막 당부 2가지:구영리, 천상의 형제교회를 생각하며


2019127일 주일 예배를 끝으로 18개월의 광야생활을 끝냅니다. 그리고 출애굽 하기 전 모든 짐을 싸놓고 유월절을 지키듯, 23일 주일을 다운공동체를 위해 아낌없이 섬겨준 시민교회와 함께 예배를 드리고, 210일 주일 구영리 예배당에서 첫 예배를 드리게 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인내하고 희생해준 다운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럼에도 건축과정에서 저의 부족한 리더십으로 어떤 형태로든 교회에 대한 회의와 목회자에 대한 상처를 안고 공동체를 떠나신 분들에게는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부디 저로 인한 아픔을 보편화하지는 마시고 부득불 떠날 수밖에 없다면 성령님과 주위의 권면을 따라 본인을 더 성장시킬 수 있는 믿음의 공동체와 믿고 순종할 수 있는 인격적인 담임목사를 꼭 만나시길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저 역시도 여러분들을 떠나게 만든 저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더욱 성찰해서 누군가에게 같은 상처를 반복해서 주지는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구영리 입성을 앞두고 이미 두 번의 목회서신을 통해서 다운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을 나누었습니다. 또한 이번 주일 공동의회에서는 변화되는 사역방향에 대해서 나눌 것입니다. 그럼에도 마지막 2 가지를 붙잡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말씀과 리더를 중심으로 하나 되기를 힘쓰자는 것과 외부적으로는 적어도 구영리, 천상 주민들과 형제교회들에 대해서 겸손하자는 것입니다.

 

먼저, ‘하나 되자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유는 각자 자기를 중심으로 하나 되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말씀을 가장 앞세우고 리더를 중심으로 하나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하나됨을 깨는 말이나 행동은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각 그룹이 리더를 중심으로 하나가 될 때 우리는 구영리 입성 전의 영적 전쟁에도 승리하고 입당 후의 전투에도 승리하리라고 봅니다. 이 하나됨은 설령 제가 이번 주일 신임을 받지 못하고 새로운 담임목사가 온다고 해도 여러분들이 꼭 지키시길 진심으로 당부 드립니다. 그것이 다운공동체가 계속해서 건강하게 쓰임 받는 가장 중요한 기초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빚으로 무너지지 않고 말로 무너진다.’는 말이야 말로 지금 다운공동체가 붙잡아야 할 교회사 속 지혜입니다.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은 구영리, 천상의 주민들과 형제교회들에 대한 태도입니다. 물론 우리는 당연히 구영리와 천상의 주민들에게 할수 있는 한 친절하고 화평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조심하고 겸손해야할 대상이 있다면 이미 우리보다 먼저 구영리 천상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서 마을이 시작될 때부터 들어가서 영혼구령에 힘쓰던 교회입니다. 그들이야 말로 구영리 천상의 선교사들이고, 개척자들이고, 선배들입니다. 우리는 예배당을 짓는다고 땀을 흘렸지만, 그들은 처음부터 영혼구혼을 위해서 피땀을 흘린 분들입니다. 비교되지 않는 수고를 한 분들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느 날 갑자기 분에 넘치는 예배당을 지어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럴 땐 큰 예배당이 미안해질 뿐입니다. 그래서 재정적인 형편 때문이기는 하지만 당장 간판을 달지 않고 들어가게 되는 것이 그나마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염치 같아서 변명으로 삼습니다.

 

그렇지만 이 정도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생각하고 고민해야겠지만, 다운공동체 담임목사로서 일단 한 가지를 결심하고 여러분들과 약속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구영리, 천상의 형제 교회 교인들이 어떤 불가피한 이유로 자신의 공동체를 떠나서 다른 교회를 선택할 일이 생기더라도 우리 공동체는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방문자 면담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구영리와 천상의 영혼구원을 위해 힘쓰고 있는 개척 선배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우리 때문에 분명 불편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우리로 인해서 위축되거나 회의감이 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이 우리를 진심으로 형제로 동역자로 받아줄 때까지 우리는 겸손하게 섬기고 불신영혼구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유일한 예외가 있다면 담임목사님의 진심어린 당부가 있을 때 만입니다. 그것도 3년 이후부터나 검토 해 볼 생각입니다.

 

사실, 한국교회의 모두가 알면서도 말 못하는 병폐가 있다면 수평이동에 대한 무 죄책감이라고 저는 이야기하곤 합니다. 신앙생활 하다보면 교회를 옮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배당을 지을 때 이미 이웃교인들이 올 것을 조금이라도 기대하고 짓는다면 그것은 잘못된 동기라고 생각합니다. 수평이동으로 부흥해 놓고 그것을 주님의 축복이라고 말하는 것을 하나님은 원치 않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는 교인을 어떻게 막느냐고, 오는 교인이 하나님의 양이지 목사의 양이냐고 말하는 것도 구차한 변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도는 모두 하나님의 양이지만, 교인은 각 교회가 정한 기준에 따라 교회의 방향과 가치에 따라서 얼마든지 회원교인의 자격을 제한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공동체의 회원 자격은 성도로서의 기본적인 덕목에 덧붙여 세례, 목장소속, 생명의 삶을 기준으로 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제가 이 글을 마지막 당부로 쓰게 된 이유는 몇 주 전에 이웃교회에서 온 한 신혼부부와의 면담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많은 고민 끝에 우리 공동체로 옮기기로 하고 왔습니다. 그들은 오히려 그 공동체를 사랑하고 목사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래서 믿음 생활을 더 잘 하기 위해서 기도하면서 찾아왔습니다. 충분히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받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저의 생각이나 그들의 상황보다 '하나님께서 지금 무엇을 원하시는가'와 '교회란 무엇인가' 하는 것에 답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이 신혼부부가 저의 권면 가운데서 자신들을. 향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다시 교회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감사의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아직도 소망이 있음을 보았습니다


지나고 나니 이것은 저와 우리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테스트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분들로 인해서 저는 제 안에 조금 남아 있던 구영리 천상 형제들에 대한 애매함을 깨끗하게 씻어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과 그 젊은 부부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며, 우리 다운가족들도 바른 양심으로 영혼구원과 제자됨, 믿음의 계승과 세상 속의 누룩 같은 교회를 세우는 일에 힘을 써 주시기 바랍니다.

 

구영리 예배당의 새 주소가 울산광역시 울주군 범서읍 구영로 49’번지랍니다. 처음엔 50번지이면 부르기 좋을텐데 생각 하다가, 그 또한 사람 중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유는 “49”, ‘죽어가는(4) 영혼구원(9)’에 집중하라고 주신 번지로 해석되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제 49번지에서 이름과 주소에 걸 맞는 다운 공동체의 성도들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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