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사람을 사람으로, 이상훈 저
사람을 사람으로, 이상훈 저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복들 중에서 최고의 복은 만남의 복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제 인생에서 기대 이상의 풍성한 만남을 가졌고, 지금도 그 만남의 복을 이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 만남 중에서 오늘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만남은 친구와의 만남입니다.
이 친구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교회학교에서 만나서 지금까지 40년을 함께 해 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유도 없이 친해져서 네 집을 내 집처럼 드나드는 교회 친구로, 사춘기 때는 밤을 새워 고민을 나누고 꿈을 나누는 형제로, 대학 때는 밤마다 시대와 교회를 씹는(?) 가롯 유다와 같은 배신자로, 그리고 27살 때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엠마오로 내려가던 두 제자를 만나주신 것처럼 주님이 찾아와준 은혜 입은 자가 되었습니다. 그 뒤 한 사람은 선교사로 한 사람은 목회자로 부족한 하나님의 일꾼들 명부에 이름을 넣고 지금까지 오고 있습니다. 주님의 제자로서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배우자들이 부러워하고 자녀들이 인정할 만한 친구가 있다는 것 결코 아무나 누릴 수 없는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친구는 르완다의 이상훈 선교사입니다. 우리 공동체에서는 지금은 르완다목장과 키갈리 목장에서 후원하고 있습니다. 이선교사는 성경이 말하는 많은 친구에 대한 이야기 중에서 잠언 27장 17절 말씀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라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에 이상훈 선교사의 책 서문에 이렇게 썼습니다. “이상훈 선교사의 삶은 저의 목회 현장이 세상을 향한 선교적 교회가 되도록 자극해주었습니다. 부족한 저를 ‘목사 같지 않은 목사’가 되도록 채찍질 해 주었습니다. ‘교인’ 같지 않은 교인, ‘목사’ 같지 않은 목사의 삶을 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라고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번에 이 친구의 지난 24년간의 아프리카에서의 사역과 삶을 사람들 앞에서 조금 칭찬받도록 해 주셨습니다. 언더우드 선교사 상을 받게 해주셨고 그리고 출판사에서 책을 내게 해 주셨습니다. 책 제목은 칼럼 제목에서 밝혔듯이 ‘사람을 사람으로’라는 책입니다. 지금도 인터넷에서 예약판매가 가능한데 정식 판매는 27일부터 가능하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제가 이 책을 소개하고 우리 다운 가족들이 읽었으면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친구가 책을 내었으니까 당연히 추천하시겠지 하시는 분도 있고, 읽어보시다 보면 다운공동체와 저의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구만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 틀린 말 아닙니다. 그렇지만 제가 이 책을 지금 광야를 지나고 있는 우리 다운가족들에게 필독을 권하는 이유는 다른데 있습니다. 저는 이미 이 책을 읽었지만, 추천서를 쓰기 위해서든 글에 대한 의견을 내 주기 위해서든 이 책을 먼저 읽은 분들이 한결 같이 이상훈 선교사에 대해 인정하는 것 때문입니다.
이상훈 선교사가 제 오랜 친구라서 좀 압니다만, 그가 그렇게 훌륭하거나 완벽한 선교사도 인간도 아닙니다. 친구를 보면 알지 않겠습니까? ^^; 그렇지만 그가 27살 예수님을 만난 이후 믿음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철저하게 물어왔다는 것과 적어도 위기의 순간 믿음대로 살려고 몸부림을 쳤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추천한 사람들은 모두 이상훈 선교사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고, 그것을 인정한다는 것은 우리도 그렇게 살아야 함을 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특별히 이 책 중에서 “ 가슴에 묻은 영혼”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나도 와 닿습니다. 궁금하시면 꼭 찾아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거기에 이 선교사가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 나옵니다. “나는 과연 선교사로서 부름에 합당하게 살아가고 있는가?”
저도 이제 담임목사로서 14년, 훈련받은 10년을 포함하면 24년을 믿음이라는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현장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제일 행복할 때가 언제 였나 생각해 봅니다. 저를 비롯하여 우리 다운가족들이 믿음에 합당한 삶을 살 때였습니다. 제가 제일 힘들 때가 언제였나 생각해 봅니다. 저를 비롯하여 제 설교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 믿음이 작동하지 않을 때였습니다. 특히 고난이 왔을 때 믿음이 작동하지 않을 때의 절망감은 어떤 고통보다 더 합니다. 혹 지금 고난 중에 있는 다운 가족들에게 필히 권합니다. 그 고난 앞에서 왜 믿음을 선택해야하는지 스스로 질문할 용기가 없다면 이상훈 선교사의 삶을 통해서 동기를 부여받고 선택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아침에 친구와 주고받은 톡을 나누며 글을 마칠까합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멘토인 000 목사님에게는 아들이 자살하는 고통을, 너에게는 장애가 있는 셋째와 동생의 죽음을, 나에게는 아버지에 대한 고통과 많은 영혼을 가슴에 묻게 하실까?’라는 제 질문에 사랑하는 친구의 대답은 “초이스(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걸 깨달아지면 오히려 자유로워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결코 그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압니다. 그럼에도 그는 주님 때문이었든지 아니면 다른 선택이 결국은 옳은 선택이 아님을 알았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저도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과연 목사로서 부름에 합당하게 살아가고 있는가?”"나의 선택은 믿음의 선택인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다운가족들을 조금 더 사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