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목회서신 10 내가 져야할 공동체를 위한 짐을 나누어집시다.
목회서신 10
내가 져야할 공동체를 위한 짐을 나누어집시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이번 칼럼은 가능한 많은 설명보다는 사실에 입각해서 담백하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지면의 문제와 개인적인 피로감의 문제가 원인이지만, 그 보다는 지금은 우리가 좀 더 냉정하고 현실적이고 책임감 있는 행동이 필요한 때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제 마음은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과 누구든지 최선을 다 했을 것이라는 목자의 마음과 그럼에도 공동체를 이끌어 가야 하는 리더의 마음으로 쓰고 있음을 밝힙니다. 도전이든 이해의 마음은 가지되 시험은 들지 마시라는 말씀입니다. 아울러 개인 헌금액은 보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지난 주 재정부에 부탁을 해서 받은 자료를 기초로 아래의 표를 만들었습니다. 자료의 내용은 2014년 구영리 부지 매입을 위한 공동의회 이후, 그 해 9월 29일 ‘남울산노회족구대회 우승금 50만원을 시작으로 2018년 8월 26일 까지 모은 건축헌금’에 대한 분석이었습니다.
1. 건축헌금현황(2014.9.29.-2018.8.26.)
2. 표에 대한 설명
1) 총금액은 약 16억4천만 원입니다.
2) 현재까지 건축헌금에 참여한 사람은 어린이부터 타교인 포함 장년까지 426명입니다.
3) 본인 연봉 이상한 교우는 4명이며, 한 사람이 약 9천2백만 원을 헌금 했습니다.
4) 천만 원 이상 한 교우는 52명이며, 한 사람이 약 1천4백만 원을 헌금 했습니다.
5) 이상56명의 교우(13%)들이 전체 건축헌금의 약 70%를 감당했습니다.
6) 80%에 해당하는 219명의 장년 교우들이 한 사람 당 1백8십만 원을 헌금 했습니다.
7) 싱글은 57명이 참여 했고 한 사람 당 평균 헌금액은 6십6만원 입니다.
8) 교회학교는 50명이 참여 했고 한 사람 당 평균 헌금액은 2십2만원 입니다.
9) 이웃 교우 분들은 44명이 참여 했고 한 사람 당 평균 1백1십만 원을 헌금했습니다.
10) 십일조를 하는 분들이 건축헌금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감사합니다.
3. 권면의 말씀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표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많은 분들이 희생했고 우리는 여기까지 잘 왔습니다. 물론 이 시점에서 여전히 건축에 ‘나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그래서 ‘헌금하지 않음’이 ‘나의 신앙양심에 따른 것’이기에 ‘건축을 하는 저와 우리 교우들에 대한 어떤 불편함도 없다’면 저는 그 분을 기꺼이 지지 하겠습니다.
이제부터 말씀드리는 것은 그래도 건축에 대해서 동의를 하시고 또 위에서 적어도 한번이라도 헌금하신 분들에게 부탁드리는 말씀입니다. 저의 주제넘은 글을 보시고 각자의 짐을 조금만 나누어 져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 자기 연봉 이상하신 분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 제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해 오신 것처럼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을 따라 순종하시며 살아가시길 소망합니다. 연봉을 처음부터 마음먹은 분들이 계시다면 그 마음을 결코 접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2) 천만 원 이상 하신 52명의 교우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자신이 헌금한 금액을 조금만 보태서 2천만 원만 채워주십시오(1명당 6백만 원 더 헌신). 그러면 약 2억7천이 헌금되어집니다.
3) 장년 약 80%에 해당되시는 219명 교우 여러분! 1사람 당 평균 3백2십 만원을 더해서 5백만 원의 헌금을 채워주십시오. 그러면 약 7억이 더 헌금되어집니다. (부부는 천만 원, 개인은 오백만원)
4) 싱글장년 여러분! 이 공동체는 여러분들이 대부분 결혼식을 올리고 여러분의 자녀들이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낼 곳입니다. 이미 헌금한 57명 청년 여러분, 그리고 어려운 형편에 헌금에 참여하지 못한 청년 여러분! 싱글 한 사람이 3백만 원 만 헌금을 부탁드립니다. 그러면 약 1억5천 정도가 더 헌금 되어 집니다. (65명 예상)
이렇게 할 때, 11억 2천만 원이 모아집니다. 이 재정이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모든 공사가 순적하게 마무리 될 것입니다. 아래의 표를 참고 하시면 아시겠지만, 현재 저희 공동체가 감당해야할 재정은 1) 시공사에 지출해야 할 공사비 자기 부담금(부가세 포함) 약 6억7천만 원과 2) 남은 예상비용 약 12억 정도입니다. 그런데 시공사에 제공해야 할 6억7천 만원은 무거동 구부지 매각대금에서 지불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공사와 기타 집기 등의 12억 공사비는 우리 공동체가 부담해야 합니다. 물론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그렇지만 위에서 보셨듯이 각자의 믿음과 지금까지 형편을 고려해서 좀 더 많이 가진 분들(믿음이든 재정이든)이 조금씩 만 더 희생하면 이 일을 감당할 것입니다.
4. 담임목사로서의 불편한 고백과 권면
이제 부터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건축을 하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합니다. 감사도 있고, 좌절도 있습니다. 감사는 건축을 해 나가면서 건축이나 자리에 대한 제 자신의 욕심은 점점 내려놓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 그동안 부르지 못했던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를 마음껏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분명 하나님을 더 의지하게 되었다는 고백을 합니다.
반면에 이번 통계를 보면서 두 가지 좌절을 경험합니다. 첫 번째는 우리 교우들이 정말 어려운 분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그 분들에게 담임목사로서 자의든 타의든 건축을 시작해서 마음의 부담을 더 드린 것 같아서 목회자로서의 제 자신의 자격에 대한 좌절감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분명 제 기준이겠지만 헌금을 하실만한 분들이 계실텐데, 217명의 숫자를 보고 있으면 그 중에는 한국교회에서의 건축에 대한 거부감이든, 선배목회자들의 헌금에 대한 지나친 강요나 불투명성 때문이든, 아니면 개인의 우선순위에 대한 훈련부족이든 또는 몸은 여기 있지만 자신의 믿음을 따라서 더 귀하다고 여겨지는 다른 곳에 헌금을 하든, 그래서 공동체에 소속은 되어 있지만 다른 것은 공유해도 헌금에 대해서는 공유하지 못하는 우리 교회 공동체에 대한 한계와 좌절입니다. 그리고 그 결국은 그 또한 다운공동체에 위임 된 교우들에게 바른 물질관을 가르치지 못한 저에 대한 깊은 좌절감입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다운공동체의 가치와 보잘 것 없는 목회철학이지만 저의 목회철학이 마음에 들어오신 분이 있다면, 목장도 하고 예배도 드리고 하나님을 함께 고백하시는 분이 있다면, 제가 믿는 물질관에도 동의를 해주시면 진심으로 고맙겠습니다. 저는 물질의 주인이 하나님이시고, 공동체가 필요로 할 때 각자 우리에게 주신 직분과 다양한 믿음의 척도를 따라서 헌신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헌신은 비슷한 형편에 있는 어떤 사람이 볼 때 공감되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부끄럽지만 저의 헌금을 공개합니다. 저는 매년 공동의회에서 공개되는 것처럼 현재 매월 4.063.790원의 사례를 받습니다. 저는 아직 목회자의 월급을 사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그것을 제가 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분명 많은 금액이고 어떤 분들에게는 적은 금액일 수 있습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희 부부는 지난 주일 현재 80,010,465원을 헌금했습니다. 제 연봉의 2배가 조금 넘는 것에 아구를 채워서 1억을 작정했는데 아직 2천만 원이 남았습니다. 이 역시 어떤 분들에게는 목사님 정도니까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자랑도 구차한 설명도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제가 천국의 상급을 포기하면서 까지 제 헌금을 공개하는 이유는 어떤 분들은 실족하게 할 수 도 있겠지만, 단 몇 사람이라도 물질에 대해서 바른 가르침을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우리 가운데 저와 비슷한 연봉이나 혹 그 이상을 받는 분들, 그리고 저를 기준으로 그래도 저에 대해서 호감을 가지고 이 공동체에 함께 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한번 깊이 생각해 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정말 헌금을 하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할 수 있는데 안하는 것인지 한번 생각해 봐 주시고 물질에서도 저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하나님을 믿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누가복음 12:48)
5. 참고자료
1) 시설자금지급현황
2) 남은 예상 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