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소모임 중심의 새벽기도운동을 권면합니다.
요즘 새벽기도시간에는 사무엘하 말씀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사무엘하는 사울 왕이 죽은 이후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가는 과정에 대한 말씀입니다. 삼하 3장 1절 말씀에“다윗은 점점 강하여 가고”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다윗은 실제로 권력, 리더십, 명예, 따르는 사람들, 심지어 아내와 자식들까지도 점점 강하여지든지 많아집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다운공동체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운공동체도 지난 28년의 역사 속에서 외적으로는 분명 점점 강해져 가고 있습니다. 당장 교인들 숫자만 보아도 오늘 현재 재적 교인 수(세례 받지 않은 새가족 포함) 633명입니다. 조금 더 설명하면 20세 이상 장년 재적 490명, 교회학교 143명으로 통계상에 잡혀 있습니다. 평균 주일 450명 정도 출석합니다. 목장의 경우 2008년 5월 14개 목장으로 시작해서 이번 주일 사이공에서 분가한 목장까지 50개 목장이 됩니다. 목자(녀,부)는 96명입니다. 부교역자는 1명만 빼고 모두 풀타임 사역자들입니다. 중직자는 시무장로7명, 안수집사9명, 시무권사12명 총28명의 중직자가 세워졌습니다. 재정, 공간도 외적으로는 분명 풍성해지고 강해졌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성경을 계속 보면 다윗은 점점 강해져 가지만 사무엘하 3장이 끝나기도 전에 39절에서 “내가 기름 부음을 받은 왕이 되었으나 오늘 약하여져서 스루야의 아들인 이 사람들을 제어하기가 너무 어려우니”라고 고백합니다. 즉, 다윗이 외적으로 강하여져 가는 이면에 그에게서 약해지는 부분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다윗의 심정이 요즘 저의 심정입니다.
다시 다운 공동체를 생각해 봅니다. 외적으로는 분명 강해진 반면에 약해진 것이 무엇일까? 저는 두 가지로 봅니다. ‘원칙’이 약해졌고, ‘기도’가 약해졌다고 봅니다. 더 정확하게는 ‘기도에 대한 원칙’이 약해졌다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말씀 드리는 이유는 14년 전과 지금 새벽기도 숫자는 조금은 늘어났지만 거의 변화가 없이 제자리 입니다. 왜 14년 전에는 교인 숫자에 비해 새벽기도 하는 사람이 많았을까? 아마도 담임목사가 새로 부임했으니 여러 가지 이유에서 기도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면 ‘기도하지 않으면 사역할 수 없다’는 원칙 때문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무엇이 문제인가? 물론 가장 큰 책임은 신앙훈련을 잘못 가르치고 본이 되지 못한 저의 잘못과 능력 부족이 가장 클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담임목사로서 그 미안함을 누르고 한 주 동안 고민하면서 지난 6월 한 달 새벽기도회와 수요기도회 참석 통계를 내 보았습니다. 조금 아픈 현실과 직면하더라도 더 나은 성장을 위한 것을 이해하시고 함께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운공동체 새벽기도의 경우, 지난 6월 한 달 중 한번이라도 참여한 숫자는 133명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하루 평균으로 나누면 31명 정도가 참여했습니다. 이 숫자는 주일 싱글, 장년 평균 출석(320명)의 10%에 해당되는 숫자입니다. 보통 한국교회에서 전체 교인 수에서 30% 정도가 새벽기도에 참여한다고 보는데, 여러 가지 형편을 고려한다고 해도 분명 정상적인 숫자는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새벽기도만 기도인가 하시는 분이 있겠지만 오늘은 새벽기도를 가지고 이야기 하니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래서 또 원인을 찾아봅니다. 결국 신앙은 보고 배우는 것이라고 했을 때, 리더 그룹들이 본을 보이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후 글은 저를 비롯하여 리더 그룹의 회개와 각성을 기대하면서 드리는 권면이니 부디 열린 맘으로 순종을 위한 맘으로 받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힘들지만 우리의 현실을 한번 씩은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먼저, 지난 한 달, 하루 평균 새벽기도에 참여한 목자(녀,부)는 94명 중에서 평균 19명이 참여했습니다. 20%입니다. 목원 대비 10%가 더 나옵니다. 주 단위, 즉 한 주에 한번만이라도 새벽기도에 오는 목자(녀,부)수는 42명입니다. 45%에 해당됩니다. 그렇지만 52명의 목자(녀,부)들은 지난 1달 한 번도 새벽기도를 나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대부분 이유가 있고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요기도회라도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 새벽기도회를 나오지 않는 분이 수요기도회를 나오는 경우는 통계적으로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지난 한 달 수요기도회에 나온 평균 목자 수는 44명이었습니다. 결국 새벽기도를 나오는 분들이 대부분 수요기도회도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국 기도는 습관이고, 의지의 문제고, 책임감의 문제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목자(녀,부)님들 그리고 다운 가족 여러분!
이런 어려운 이야기를 할 때마다 드리는 말씀이지만, ‘정말 할 수 없는 형편이기에 못하는 분들’은 마음을 편히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제 권면의 목적은 ‘할 수 있는데 어떤 이유로든 못하는 분들’에게 다시 계기와 도전을 주기 위함입니다. 이것을 하지 않는다면 저는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제가 목사로서 제 삶과 더불어 설교, 성경공부, 기도, 글을 통해서, 또는 어떤 목회적 사역을 일으키는 이유는 저와 여러분들이 예수님을 닮아가고 전 삶의 영역에서 균형 있게 자라가도록 돕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어떤 한 부분, 예를 들어 오늘처럼 기도에서 유독 우리가 약하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그 부분에서 자라도록 도와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두 가지만 제안 드립니다. 첫 번째는 소그룹 중심의 새벽기도 운동을 일으켜주십시오. 성경은 분명 세겹줄 이야기를 합니다. 두 세 사람이 모여서 기도할 것을 권면합니다. 주님도 기도하러 가실 때 몇 사람의 제자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요즘 교육부서나 싱글 사역 리더들은 새벽을 정해서 찬양을 섬기고 모여서 중보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에 초원지기들도 화요일 새벽에는 함께 모여 기도했습니다. 우리 교역자들도 목요일 오후에는 기도의 자리를 만들어서 전체 교인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것을 목장별로 초원별로, 방학이니 심지어 가족별로 일주일에 하루 새벽을 정해서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는 다시 ‘새벽기도 원칙’을 사역에 적용하겠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인간에게는 어떤 동기부여가 있어야 행동한다고 봅니다. 동기부여에는 선한 동기도 있어야하지만. 예를 들면 우리가 목장을 지치지 않고 하는 이유는 ‘영혼구원에 대한 기쁨’과 ‘하늘 상급’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또 반면에 의무감이나 책임감도 있다고 봅니다. 즉, 우리가 사역 하는 이유에는 은혜를 받았기에 은혜를 갚기 위한 의무적 헌신도 있다고 봅니다. 또한 리더이기 때문에 책임감으로 감당해야 할 몫도 있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 결코 선한 동기만 가지고 우리를 지켜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7월 한 달은 자유롭게 새벽 기도 헌신을 하시고 8월부터는 기도하지 않고는 사역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조금씩 회복시켜보겠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글을 나누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