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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6월 30일 11시에는 광야교회 가운데 있지만, 다운공동체 교회의 임직식(집사안수, 권사취임)이 있습니다. 부디 많은 다운 가족들이 함께 와서 축하해주시길 미리 말씀드립니다. 아울러 이런 기회에 이번 주와 다음 주에 걸쳐서 임직식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가 소속된 장로교는 주님의 교회를 섬기도록 하기 위해 절차를 따라 세운 직원을 두는데 목사, 장로, 안수집사,(항존직) 권사(임시직원)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평신도들 가운데 세워지는 장로, 안수 집사, 권사를 중직자라고 부릅니다. 신앙에서 특별히 더 본이 되고 책임감을 가지라고 그렇게 부른다고 생각합니다. 

다운공동체는 제가 부임하기 전에 장로님 1분(윤충걸 장로)과 안수집사(김흥환 안수집사) 1분이 계셨습니다. 물론 안수집사 몇 분이 세워졌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교회를 떠나거나 타지로 가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디에 계시든지 다운공동체를 위해서 기도할 줄 믿습니다. 

제가 부임이후에는 이번까지 포함해서 6번의 임직식을 가지게 됩니다. 그 동안 7분의 장로가 세워졌고, 이제 17분의 안수집사가 세워지며, 15분의 권사가 세워집니다. 우리 교회가 대부분 섬김과 순종을 잘 하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중직자라고 표시가 잘 나지 않지만, 그러나 분명한 것은 위기 상황이나 앞장 선 헌신이 필요할 때 이 분들이 소리 없이 섬기고 희생하고 기도하고 순종해 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교회가 든든히 서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6번의 임직식을 준비하면서 나름대로 성경적이면서 또 우리 장로교단의 정신을 살리면서 우리 공동체에 맞는 임직식은 어떤 모습일까 많이 고민하면서 왔습니다. 그래서 선거과정부터 좀 더 성경적이고자 노력해왔습니다만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이 시점에서 한번 정리를 하고자 합니다. 

1) 중직자가 된다는 의미에 대한 정리입니다. 이것이 정리되면 다른 것이 쉽게 정리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직분자를 세우는 것은 교회를 섬기라고 세우신 것입니다. 즉 “섬김”을 위해서 일꾼을 부르신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기본적인 의미는 “종” 또는 “머슴”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흔히 집사라고 부르는 말은 “웨이터”라는 말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어떤 분들은 중직자들을 너무 무시할 것 같아서 “섬기는 리더” “교회를 세우고 교인들을 성공시켜주는 리더”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이런 성경적인 의미로 시작된 임직식이 한국교회의 부흥기를 지나면서, 직분자체가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종의 타이틀로 전락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명함에도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 또한 예배당 건축을 할 때, 빚을 갚기 위한 선한 의도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중직자 선거를 하거나 임직식을 할 때 소위 시험에 들거나 잡음이 흘러나온 것이 사실입니다. 

2) 이에 다운공동체는 지금 까지 몇 가지 사항을 정해서 지켜오고 있습니다.  
 (1) 임직식과 관련한 일체의 경비를 교회가 부담하는 것입니다. 교회 입장에서는 이제부터 중직자들이 하나님의 교회와 맡겨진 사람들을 위해서 종으로 머슴으로 섬기면서 살아야 하는데 그 경비를 본인들이 부담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순서지를 비롯 초청장, 그리고 당일 식사비 등은 교회재정으로 부담하고 섬김은 먼저 된 선배 중직자들 중심으로 합니다. 

(2) 임직자들이 흔히 당일 날 오신 분들과 교회, 또한 담임목사와 교역자들에게 선물을 하는 문화가 있는데 우리 교회는 그것을 일체 하지 않고 있습니다. 종으로 살아야 할 사람에게 먼저 된 종이 선물을 받는다는 것이 우습기 때문입니다. 또한 오시는 분들도 빈손으로 오기가 부끄러워서 선물이나 부조, 화환을 가지고 오는 경우가 있는데 공식적으로 받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예외가 생기기도 하더군요. 그럴 경우 예를 들어 화환의 경우 돌려보낼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리본을 떼고 받도록 한 적이 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마음을 담아 조용히 드리는 선물까지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3)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헌금입니다. 한국교회는 중직자가 되면 하나님께 감사하고 공동체에 감사해서 특별헌금을 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처음부터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어떤 동기로 어떤 방식으로 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필요할 때도 있고 없어져야할 때도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에는 이 정신이 퇴색되어 장로가 되면 얼마, 권사 얼마 안수집사 얼마라고 공공연하게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다운공동체는 ‘이제 종으로 사는 것을 감사하고 희생을 실천하는 의미에서 헌금은 하되, 각자 믿음을 따라 무기명으로 헌금을 하고 헌금은 교회 안이 아닌 밖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해 왔습니다. 그리고 사용처에 대해서도 임직자들이 기도하고 결정하는 것으로 해 왔습니다. 

이것이 현재까지 우리 교회가 지켜오고 있는 임직식 문화입니다. 절대적인 법은 아닙니다. 이보다 담임목사로서 바램은 그날 뜻 깊은 임직식이 되도록 많이 참여해주시고 위로와 격려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다운공동체 리더들이니 존중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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