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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2005년 12월 24일 그 때 당시 집사님이셨던 최금환 장로님께서 공항에서 픽업해 주셔서 성탄이브행사에서 처음으로 다운공동체 교회의 가족들을 만났던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그 때 당시 34살 노총각이었는데 다운공동체 교회 사역을 하면서 결혼도 하고 이제는 46살 중년에 접어든 예승이와 인승이 두 자녀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다운공동체 교회 처음 부임했을 당시 학부도 졸업을 못한 만학도였는데 이틀 전 신대원 기말시험을 마지막으로 목회학 석사 공부를 마침내 마치게 되었습니다.

박종국 목사님께서 예전에 농담으로 “내가 다른 것은 못해도 필립 결혼하고 공부는 책임진다”고 말씀하셨었는데 역시 목사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꼭 지키시는 분이라는 생각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돌아보면 다운공동체 교회는 저에게 있어서 그냥 단순한 거쳐가는 직장, 사역지가 아니라 제 인생에서 파란만장한 가장 많은 일들을 겪었고, 가장 많은 것들을 배우고,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리고 저의 삼사십대라는 인생에서 가장 뜨거운 열정으로 사역할 수 있는 시간을 공유했던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너무도 소중한 가족이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개인적인 탈진과 부부간의 문제로 담임목사님과 당회의 배려 아래 약 5개월의 장기휴가 이후 이렇게 다운공동체에서의 12년의 사역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끝까지 충실하게 사역을 감당한 후의 사임이 아니기에 너무나도 큰 부끄러움과 죄송스러운 마음뿐입니다. 특히 지난 5개월정도 방치할 수밖에 없었던 파워틴, 그리고 영아사역부의 아이들에 대해 평생 지울 수 없을 것같은 죄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역자로 가장 어렵고 중요한 시기에 함께 하지 못했음에 정말 죄송스런 마음뿐입니다. 그럼에도 맡겨진 영혼들을 품어 주시며 끝까지 사역의 자리를 지켜 주신 파워틴 그리고 영아사역부 교육목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서 임시담당교역자로 저의 빈 자리를 감당해 주신 양순안 전도사님, 그리고 신근욱 목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12년동안 한 교회를 섬겼다는 사실이 예전에는 우쭐한 자랑이었습니다. 제가 잘 해서, 제가 잘 참아서 12년동안 한 교회에 ‘있어주었다’는 그런 교만함이 솔직히 제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니 제가 잘 나고, 제가 잘 참은 것이 아니라, 성숙한 다운공동체 교회가, 좋은 인격의 담임목사님, 당회, 목자목녀님들, 교육목자님들 그리고 성도님들이 12년동안 저를 참아 주시고 인내해 주셨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습니다. 너무도 부족하고 모난 저를 지금까지 인내해 주시고 품어 주셨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시 하나님의 시간에 다시 다운공동체교회 가족들을 뵐 때에 지금보다는 부끄럽지 않는 모습으로 뵐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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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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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나면 반드시 헤어진다는 한자어가 아니더라도 수 없이 경험된 말이기에, 늘 떠날 때에 서로에게 어떤 모습이어야 되는지에 대해 미리 밑그림을 그린 후에 그 사람과의 좋은 관계를 엮어가야 하는데 늘 그랬듯이 갑작스레 헤어지게 되어 당황스럽고, 다짐했던 말들은 늘 바쁘다는 이유에 묻혀버리고 또 아쉬워하고 미안해합니다.

    회자정리(會者定離) 다음에는 ‘간 사람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거자필반(去者必返)으로 스스로의 모자람을 달래봅니다. 오실 때는 공항까지 마중을 갔더랬는데, 가실 때에는 배웅도 하지 못해서 참 죄송스럽습니다.

    자녀 둘다 각각 3년씩이나 파워틴에 맡겼는데 둘다 직장인이고요. 그래도 염치가 쪼금은 있어 저희 부부도 파워틴 교사를 거쳤네요.
    생각이 갑자기 없어진다는 중2때문에 북한이 쳐들어오지 못한다는 심증적 증거를 가진 파워틴을 무려 12년 동안 함께했다는 자체가 이제는 전설이 되리라 봅니다. 어딜 가시더라도 또 다른 전설과 남다른 하늘 복이 전도사님 앞 날에 예비되어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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