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광야서신 1 건축헌금에 한번 마음을 모아주십시오
오늘부터 드디어 광야에서 첫 예배를 드립니다. 6월 12일 구영리 부지 위로 도로가 나는 문제와 삼호 구 예배당의 강제이행금 문제가 동시에 발생하여 시청과 남구청을 방문하여 관계자들을 만난 이후 48일 동안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달려왔습니다.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문제들에 대해서 장로님들과 함께 대안을 찾고 한 걸음 한 걸음 인도함을 받아서 어느 듯 우리는 부전기도원에 와 있습니다.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철거를 결정했다가, 세금 문제로 번복했다가 대안을 찾아 철거를 결정했습니다. 철거 업체를 선정하고, 몇 일을 많은 교우들이 수고하여 이사를 하고 마지막 예배를 드리고, 그 와중에 특별새벽기도회를 하고, 중간에 새벽기도 할 장소를 찾다가 시민교회에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주일 예배 장소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쫓아다니다가 여기 부전 기도원을 만나고, 아직 다 마무리 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제 당분간 예배는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좀 더 정리를 잘 해봐야겠습니다.
그런데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듯이 정말 우리의 처지가 지금 그렇습니다. 철거를 시작하고 보니, 구 예배당 건물을 담보로 빌린 돈을 갚아야 한다는 통보를 신협으로부터 받았습니다. 다행히 개인이 아닌 교회라서 철거는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새벽기도회 때도 말씀드렸듯이 조만간 신협에 1억을 갚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목사님들은 돈 이야기를 너무 쉽게 한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생각에 따라서는 그럴 수 있겠지만 그 말을 해야 하는 목사의 마음은 얼마나 힘이 들까를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한편으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철거에 대해 말할 때도 힘들지만 해야 하고, 그 어마 어마한 이사과정에 대해서도 헌신을 이야기 하듯이 목회자에겐 재정도 결코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혜를 가지고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맘으로 한번 제안해 봅니다. 우리가 짧게는 지난 48일 동안을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여기까지 우리가 가진 달란트나 건강, 시간을 드리면서 잘 왔습니다. 그런데 가장 어려운 헌신이 있다면 아마도 재정적인 헌신일 것입니다. 그것에도 한번 도전해 보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세 가지 제안을 한번 드려봅니다.
1) 이미 건축헌금을 꾸준하게 하고 계신 분들은 이런 저런 필요한 일이 많겠지만 하나님께 드리는 한 달치 십일조에 해당하는 만큼을 건축헌금으로 드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그동안 형편이 어려워서 못하신 분들도 이번에는 믿음의 용기를 한번 내어 보십시오.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달라질 것입니다.
2) 형편이 되시는데 정말 예배당이 지어지기나 할 것인가 조심성이 강해서 지금까지 제대로 건축헌금을 못하신 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어제도 설계자와 미팅을 했고 이제 8월 7일 정도면 건축허가에 들어갑니다. 이제 염려를 조금 내려놓으셔도 되니 “내 평생의 일 년을 하나님께라는” 기준에 근거한 건축헌금의 첫 시작을 부탁드려봅니다. 특히 하나님께서 다른 분들보다 조금은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재정적인 축복이나 능력을 받으신 분들의 다섯 달란트와 같은 헌신을 한번 부탁드려봅니다.
3) 또한 타지나 타 교회에서 오시어서 우리교인이 되신 분들은 이번 기회에 조금 더 힘을 모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이제는 삼호에서 건너온 다운가족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빚이 많아서 이자를 부담하는 것조차 어려운 분들은 다음에 하셔도 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일을 즐거움으로 드릴 때에 우리를 통하여 영광을 받으시고 예비하신 은혜를 더 하실 것입니다. 드릴 수 있는 은혜를 따라서 축복을 심는 기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어떤 형편에 있든지 그럼에도 저는 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