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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2016122일 이후 처음 쓰는 칼럼입니다. 말과 글로써, 그리고 말과 글처럼 살아가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살아가는 목회자로서 그렇게 살아가지 못하는 것이 드러날 때는 글을 쓸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매일 새벽마다 설교를 쏟아내고 있어서 글까지 쓴다는 것 자체가 십자가여서 우리 교우들과 중요한 소통의 수단의 하나인 칼럼을 쓰지를 못했습니다. 죄송하게 생각하면서 그럼에도 이제 다시 제가 감당해야 할 일을 감당해야 하니 글도 시작해보겠습니다.

 

2017년 첫 칼럼은 제목처럼 목자, 목녀, 목부님들께 부탁드리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잡은 이유는 우리 공동체 안에서 분명 모두가 소중한 하나님의 자녀들이지만, 여러분들은 그 소중한 사람들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를 주님을 부를 때 사용했던 호칭인 목자라고 부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이 공동체에서 얼마나 중요한 사람들인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우리 공동체에는 45개 목장에 87명의 목자, 목녀, 목부들이 있습니다. 20085월 가정교회를 처음 시작할 때 14개 목장 28명에 비하면 주님께서 그 동안 당신의 삶을 따라가는 제자들을 허락하셨다고 믿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여러분들의 섬김과 기도와 우리 공동체가 신약교회와 같은 가족공동체를 이루어 내어 가고 있고, 여러분들의 희생으로 우리 공동체가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사명공동체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여러분들을 담임목사로서 잘 섬기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목자니까 알아서 잘 하시겠지, 새벽에 한번 기도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리고 늘어난 교회 밖의 사역과 한계로 , 때로는 바른 소리를 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회피한 부분이 있습니다. 일종의 직무유기인 셈입니다. 그래서인지 연말에 한 해를 돌아보면서 작년 한 해 가장 취약했던 부분이 바로 목자목녀, 목부님들에 대한 관심과 재충전의 부족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떠난 분도 나오고 관계가 소원한 분들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담임목사로서 사과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복음의 동역자 여러분,

이런 상황에서 몇 가지 부탁을 드려봅니다. 문제가 왔을 때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신앙의 문제에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만나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을 듣고 서로의 잘잘못을 따져서 해결도 할 수 있고, 제가 목자님 가정이나 초원을 방문해서 따뜻한 식사라도 하면서 회포를 푸는 방법도 있을 수 있고, 훌륭한 강사님을 모시고 부흥회를 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제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은 말씀과 기도의 자리에서 우리가 함께 만나자는 것입니다. 2월 말까지 최선을 다해서 새벽기도의 자리에서 만나봅시다. 혹 새벽에 못 나오는 분들은 카톡이나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설교를 진정으로 듣는 가운데 나를 향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내가 행동하고 순종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으로 옮겨봅시다. 서로 만나서 잘해보겠다는 말이 의미가 없는 것이 우리 가운데 잘해보고 싶지 않은 분들은 한분도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하나님 앞에서 나에게 주시는 말씀을 듣고 스스로 돌이켜 목자(,)의 자리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가운데 오늘 우편함에 나누어 드린 목자서약서를 매일 한번 살펴봅시다. 그래서 잘 안 되는 부분을 놓고 기도합시다. 그리고 2달 동안 그것을 실천해 봅시다. 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과 나, 그리고 목원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초원모임도 가시고 다음 번 총목자 모임도 나오시고, 담임목사를 위한 목회일기가 아니라 하나님이 맡기신 영혼을 위한 양육일기를 써 보면 어떨까요?(저는 2월 말까지는 공식적인 목장 관련한 일 외에는 목자님들과 개인적으로 만나지 않을 것이며, 목회일기 댓글을 달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나서 꼭 필요한 분들은 여러분들이 요청하든지 아니면 제가 요청을 해서라도 2월 말부터 만나십시다. 아울러 올해 목자 서약식은 따로 하지 않겠습니다. 2월 초원모임 때 초원지기들을 통해서 각자 하나님 앞에서 재서약하시고 제출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여러분들을 말씀과 기도의 자리에서 정말 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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