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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이상한 목장을 정상적인 목장으로 세웁니다.

 

우리 교회 주보 첫 면에는. “타 교회에서 부부가 서리집사 이상의 직분을 받으신 분들은 등록을 받지 않습니다. 섬길 수 있는 다른 교회를 선택해 주십시오라고 해놓고는 예외 규정이 있습니다. 예외 규정은 “1)부부 중 한 분이 믿지 않는 경우 배우자 전도 조건으로 2) 가족이 우리 교회에 있는 경우 목회방향 동의 전제하에서 3)1년 이상 교회 출석 않은 분, 이사, 납득할만한 사정에 의해 타 교회에서 본 교회에 다니시고 싶은 분들은 1년 성실한 예배 후 면담 통해 결정됩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사실, 어떤 분들은 이 예외규정이 없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고 또 어떤 분들은 더 확장되기를 바라는 분들도 있습니다. 제게는 아킬레스건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어떤 계기로 여기에 대한 생각을 좀 정리하고 여러분과 나눕니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나누고 싶은 말씀은 우리가 원칙을 만들고 거기에 더하여 예외규정을 만든 이유는 원칙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신약적 성경적인 교회를 해보자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입니다. , 이 원칙을 만든 목적은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해 배수진을 친 것이지 기존신자를 무조건 막자는 것이 목적은 아닌 것입니다.

 

따라서 누군가 성경적인 교회를 세우는 일에 정말 소원을 가진 분이 있고 그 분이 진심으로 우리 교회에서 함께 그런 교회를 세우기를 원하는데 원칙 때문에 무조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고민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 어떤 분이 교회에서 받은 상처로 이젠 교회마저 안 나가고 싶을 때, 그나마 우리 공동체라면 다시 소망을 가져보겠다고 한다면 그 분들에게는 다시 한번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자칫 원칙에 매인 교만한 자가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이 말이 목장에서 기신자를 받아도 된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목장은 비신자를 섬겨서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곳이어야 합니다.

 

물론 그 반대도 있습니다. 우리 공동체 안에 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가정교회 정신에 동의되지 않거나 동의된다 해도 여러 가지 이유로 힘들어 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 분들에게는 정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설명을 하고 제가 보고 깨달은 가정교회의 정신을 함께 공유하게 해보려고 하지만 제 부족한 인격과 리더십으로 여전히 풍성한 신앙생활을 못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이 분들만 생각하면 가정교회를 반대하는 사람이 더 많아져서 제가 떠나거나 포기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제 지금의 솔직한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 정도의 단계는 아닌 듯 합니다. 따라서 이런 분들이 떠나는 경우가 생길 때도 역시 가는 분들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진심으로 축복하고 보내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떠나도 여전히 그 분들은 우리의 형제이고 종국에는 우리가 천국에서 만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누구보다 가정교회 정신을 좋아하고 가정교회가 현재는 대안이라고 믿지만 결코 모든 교회와 사람들이 가정교회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해야 한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정교회가 교회의 목표가 아닙니다. 그리고 사실 떠나는 분들이 가정교회 때문에 떠나기보다 제 부족함으로 떠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실 어떤 경우도 교우들이 떠나면 모두 제 잘못인 것을 인정합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분별력과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하는 능력 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 (1) 정말 동기가 순수한가? (2) 예외 규정으로 인한 기신자 등록이 영혼구원이라는 목적을 흐리게 하지는 않는가? (3)기신자 등록을 위한 어떤 과정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이제 지난 10년 동안의 우리 교회 기신자 등록에 대한 추이를 한번 살펴볼까요? 1-2년 전까지만 해도 기신자들은 이런 원칙 때문에 사실 10가정이 오면 1가정 정도 남는 정도였습니다. 관심을 가져주지 않고 또 와보니 교회 사이즈도 작고 소문과 달리 사람들이 그렇게 성숙되어 있지 않아서 조용히 사라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이즈가 작을 때 오는 기신자들의 특징은 기존 교회가 하지 못하는 것을 우리 교회가 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은사나 교회를 향한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온 분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조금 시간이 지나면 총론은 같은데 각론이 다른 것을 알고는 돌아갔습니다. 참 많은 분들이 왔다가 갔습니다. 그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제 부족함에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그 분들을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반면에 최근에 오는 기신자들은 이 교회에서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서 오기보다는 이 공동체 안에서 자신도 변하고 성장해보고 싶다는 맘으로 오는 것 같습니다. 이미 인터넷이나 우리교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대충 알아보고 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억압과 설움을 견디고라도(?) 정착을 하려고 합니다. 전에는 오신 분들이 큰 소리를 쳤지만 지금은 우리가 큰 소리를 치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입니다. ^^;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낍니다.

 

이런 이유로 1-2년 전에는 한 두 가정만 남기 때문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 분들이 가고 싶은 목장에 보내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에는 지금까지 10가정 정도가 왔는데 시간이 지나도 떠나지 않아서 조금 적극적으로 개입을 했습니다. 현재 대부분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거나 삶 공부 중이기도 하고 그 중에서 어떤 분들은 기존 목장에 보내기도 했고 목장을 찾는 중인 분들도 있습니다. 또 몇 가정은 저희 부부가 목자목녀가 되어 그 분들이 목장을 경험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나눔의 기준은 그 분들이 우리 교회에 대한 환상을 갖지 않고 성경적인 신앙으로 회복되게 돕는 것과 우리 공동체를 보호하는 것이었습니다. 환상을 가지면 결국 나중에 실망하게 될 것이고 또 자칫하면 우리 교우들에게 본의 아니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맘을 가지고 섬기는 것을 생각하면 죄송하면서도 또 제가 이렇게 섬겨서 정착시키지 못한 많은 분들에게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럼에도 이런 과정을 거쳤으면 지금처럼 힘들어 하지는 않을 텐데 하는 후회가 있기 때문입니다사실 목자로 섬겨보니, 한 사람, 한 사람 사연이 참 아픈 사연이 많았습니다. 거저 온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저희 부부가 5가정을 '이상한 목장'이라는 이름으로 몇 달 섬겼는데, 이제 그들을 정식목장으로 세우는 신고식을 내일 하려고 합니다. 다운 가족으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것이지요. 그 중에서 2가정은 기존 목장에 가서 함께 섬기기로 하고 나머지 3가정은 목자를 파송하여 하나의 목장으로 세우기로 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이제 이들을 따뜻한 다운 공동체 가족으로 받아주시고 이들이 함께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를 세워가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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