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전도가 아니고 섬김입니다.
아래 칼럼은 휴스턴 서울교회 이수관목사의 칼럼입니다. 다음 주 추수감사절 "소풍"을 앞두고 이런 섬김의 마음으로 VIP를 초청하시길 소망해 봅니다.
전통적으로 우리 크리스천들이 잘 사용하는 단어 중에 전도(傳道)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내가 사는 삶의 방식과 길을 전한다는 의미로 신약 성경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있는 성경적인 표현입니다 (행9:2).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표현이 과연 오늘날 목장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도 적당한 표현인가 하는 의문이 가끔 듭니다.
물론 신약 시대에는 전도가 분명했습니다. 당시는 유대인에게나 헬라인에게나 그들이 따르고 있는 도에 비해서 하나님께서 전해주신 다른 도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 도를 전하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만나는 사람들에게 도를 전했고 (전도), 사람들이 모인 곳에 가서 말씀을 선포하며 전도했습니다.
물론 신약성경에도 전도는 희생과 섬김을 기초로, 삶으로 행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예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전도라는 단어의 그 느낌 때문에 많은 크리스천들이 전도는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듣던지 안 듣던지 상관없이 말씀을 선포하고, 전도지를 나누어 주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에 비해서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전도라기보다는 영향을 끼쳐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한국이나 미국은 우리가 전하지 않아도 거의 대부분 이 도를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들을 사랑해 주고, 우리의 섬김으로 영향을 미쳐서 그들이 하나님을 알게 되고, 하나님의 사랑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노력이므로 '전도'라는 단어보다는 '섬김'이라는 단어가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따라서 '내가 전도하고 있는 A씨' 라는 표현 대신에 '내가 섬기고 있는 A씨' 라는 표현을 쓰시기 바랍니다. 그럴 때 훨씬 표현도 부드럽고, 그 분은 '전도 대상자'가 아니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야 할 분, VIP' 즉 나의 관심의 대상인 분이 되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그 섬김의 출발은 목장에 초대하는 것 보다는 친구가 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하나님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 주는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지 그들을 목장식구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점진적으로는 당연히 그 분이 목장에서 한 식구가 되어 사랑을 나누고, 교회로 와서 복음을 듣고,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으로 발전되어 가야 하지만, 아직 마음의 준비도 안 된 사람들을 무리하게 목장 식구로 만들려는 욕심이 이렇게 저렇게 상처를 주어서 다시는 목장으로의 초대에 응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게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친절을 베풀며 필요를 채워주고, 그러면서 친구가 되어 주고, 나뿐만 아니라 목장 식구들이 모두 함께 관심을 보이며 친구가 되어 주었을 때, 이런 좋은 사람들이 초대하는 목장에 한번 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참석했을 때 이미 다 알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라 부담 없이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 가장 좋은 모습인 것 같습니다.(2016년 8월 28일자 이수관 목사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