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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저는 다운공동체 리더입니다.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칼럼을 씁니다. 하나님께서는 헌신의 보상인지는 몰라도 리더인 제가 우리 교회를 떠나있을 때 여러 가지 방법(홀로 있는 시간, 다양한 만남, 메시지 등)으로 당신의 교회인 다운공동체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시고 저를 비롯하여 우리 공동체에 대해 부족한 뭔가를 깨닫게 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 저와 관련된 것을 나눕니다부흥회 이후 목회서신에서도 밝혔지만 하나님께서는 계속 제 리더십에 대해서 뭔가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저의 리더십의 연약함과 배워야 할 것을 보게 하셨습니다.

 

저는 지금도 제가 목사인 것과 더구나 담임목사라는 것이 참 부담이 됩니다.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었지만 실패해서는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늘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치열했고 긴장 가운데 있다 보니 여유가 없습니다. 좋게 말하면 집중력과 열정이 있어 보이지만 때로는 우리 공동체와 나만 보고 가는 이기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공동체적으로는 큰 소리를 치지만 개인적으로는 관계가 깨어질까봐 정말 해 주어야 할 소리를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최영기 목사님을 통해서 배운 것이 '부목사론'이었습니다. , 다운공동체교회의 담임목사는 제가 아니고 예수님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부목사처럼 주님이 원하시는 것만 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조금은 가벼워졌습니다. 그렇지만 가볍다는 것이 반드시 쉽다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부목사이다 보니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것이 어렵고 한번 씩 제가 담임이 되어 제 고집대로 하고 싶을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부목사가 어쩌겠습니까? ^^; 부리기 쉬운 종이라는 목표가 있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또 한 가지 배운 것은 역할론이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자신의 일과 관련하여 방향과 정체성과 역할을 아는 것이 중요한데 가정교회는 이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리더로서 제 정체성과 역할은 말씀과 기도와 리더십을 통해서 제게 맡겨진 사람들이 인생의 가장 가치 있는 사명인 영혼구원 하여 제자 삼는 삶을 살고, 하늘 복을 받도록 섬겨주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물론 이것 역시 안다고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하다보면 조금씩 나아질 것을 생각하면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한 가지 더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이번 목자 컨퍼런스에서는 10년 만에 최목사님이 전체 강의를 하셨습니다. 최목사님의 강의는 언제 들어도 새롭게 들려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에 리더십과 관련하여 제 귀에 들린 말씀은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이것을 무엇이라고 이름을 붙여야 할지는 좀 더 고민해 봐야겠습니다만 앞의 두 가지가 섬김의 리더십, 성육신적 리더십이라면 이것은 영적 리더십이라고 해 봅니다. 제 말로 정리합니다.

 

"하나님은 공동체를 향한 자신의 뜻을 공동체 전체에 주신 적이 없다. 리더를 통해서 주신다. 따라서 목사는 자신이 그런 리더라는 생각을 가지고 말씀 준비에 목숨 걸고, 기도에 목숨 걸고 리더십에 목숨 걸어야 한다. 또한 교인들도 이것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물론 리더는 자신의 뜻을 하나님의 뜻으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에 의논은 해 볼 수는 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말은 자칫 하면 오해의 소지도 있고. 민감한 부분이 있습니다. 마치 목사의 말이 모두 하나님의 뜻인 냥 교만으로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뜻은 아닙니다. 이 말은 지금까지 저를 성찰해 보면, 저는 예수님의 성육신적인 사역과 같은 부목사론이나 역할론은 충실히 수행한 것 같지만, 그에 반해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또 다른 덕목인 영적 권위자로서의 제 책임에 대해서는 회피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것은 상처 때문이고 직무유기였습니다.

 

이런 회피의 태도의 부작용은 제가 하나님의 음성을 좀 더 세심하게 듣지 않으려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로 인해 때로는 반드시 들려주어야 할 하나님의 뜻을 여러분들에게 전달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 피해는 저와 가장 가까이서 사역하는 교역자들과 초원지기님들, 사역부장님들을 인간적으로는 괜찮은 섬기는 리더로 세웠지만 '영적인 본까지 보여 줄 수 있는 리더'로서는 잘 세워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다보니, 교회가 인간적인 분위기는 따뜻한데 영적인 민감함이 떨어지고 영적인 권위와 질서가 너무 없다보니 상처받지 말아야 할 것에도 쉽게 상처 받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깊어집니다. (혹 제 표현의 한계로 말이 너무 추상적이라면 용서바랍니다.)

 

그래서 이런 부탁을 드려 봅니다. 앞으로 저 역시도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어지는 부분에 대해 지나치게 확신에 차서도 안 되지만 여러분 역시도 제가 고민하고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어져서 내 놓은 제안에 대해 너무 인간적인 생각으로만 가볍게 여기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한 제가 섬기는 리더십뿐만 아니라 영적인 권위가 있는 리더십을 가지고 여러분들을 세워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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