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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지금은 거의 묻는 사람이 없지만, 초기에 교회를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많이 받았던 질문 중의 하나는 이 교회는 왜 성가대가 없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성가대에서 지휘를 했거나 성가대원, 반주자로 활동했던 분들이 다 좋은데 딱 한가지 성가대가 없어서  그 다 좋은 것들을 버리고 떠나신 분들도 있습니다. ^^;

 

처음에 부임하고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성가대를 없앤 이유에 대해서는 2010730일자 칼럼 성가대(찬양대)가 없는 이유에 잘 나와 있습니다. 크게 보면 두 가지 였습니다. 처음에 부임하고 보니 교인 숫자는 적은데 당장 교사할 사람이 부족했습니다. 사람만 많다면야 둘 다 잘하면 좋겠지만, 살다보면 둘 다 못할 때는 한 가지라도 집중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저는 일단 교사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교회의 존재목적과 연관이 있었습니다. 당시 부임하고 성가대 구성원을 보았을 때, 남편들이 믿지 않는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이 분들이 주일날 일찍 와서 연습하고 늦게 연습하고 돌아가면 남편 전도는 점점 멀어지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일시적이지만 당시 성가대를 없애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또한 성가대 연습공간이 없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당시 예배를 마치면 그 자리를 식당으로 사용했는데, 식사 후 성가대가 연습을 하면 예배당에서 가장 넓은 공간을 성가대가 차지해 버려서 많은 분들이 갈 곳이 없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몇 년 동안 성가대 없이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러다가 2013년부터 매월 첫째 주 예배를 성찬식 예배로 드리게 되면서 한 달에 한 번 준비된 찬양을 드리자는 목적으로 중창단이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조건은 찬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것과 연습은 주일이 아닌 수요일 기도회 우에 모여서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한 이유는 주일날 교회에 오는 김에 성가대로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주중에 하루 저녁을 희생해 가며 연습하고 드리는 찬양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랬습니다. 또한 주일날 연습을 하게 되면 공간도 없을뿐더러 아무래도 목장식구나 교우들과 교제에서 소홀해지기 때문이었습니다.

 

다행히 우리 다운가족들이 잘 이해해 주어서 지난 3년 동안 매월 첫 주와 절기 때는 준비된 찬양이 있는 특별한 예배를 드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주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보통 교회에서는 성가대를 하시는 분들이나 악기를 다루는 분들이 약간은 특별한 은사를 가진 존재(?)로 다가오는데 우리 교회에서는 찬양이나 악기연주도 봉사 중의 하나로 자리 잡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찬양팀이나 중창단 단원들의 겸손한 태도가 일조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찬양단원 숫자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찬양부장이 제게 알려준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였습니다. 첫 번째는 올해 예배 시간이 110시로 바뀌면서 교회학교 역시 110시에 시작하다보니 작년까지는 교회학교 교사들 중에서 찬양을 좋아하는 분들이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는데 지금은 시간적으로 불가능 하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담임목사님이 은근히 성가대를 싫어하는 태도가 영향을 끼쳤다는 것입니다. ^^; 부인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렇지만 초기에 그랬다는 것이지 지금은 완전히 의심을 푼 것은 아니지만 많이 좋아졌습니다. 사실 이 칼럼을 쓰게 된 이유도 바로 이런 찬양부장님의 저를 향한 의심을 씻어드리고자 쓰는 의미도 있습니다. ^^;

 

다운 가족 여러분!

혹 지금 교사나 다른 봉사를 하지 않는 분 가운데 찬양 봉사에 참여하기만 해도 믿음의 결단이라고 목원들이 말해주는 분이 있다면 지원하십시오. 저 역시 결코 봉사도 하지 않고 노래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테니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노래 실력은 걱정하지 마시고 성실과 주님 사랑하는 마음이면 되겠습니다. 그런 분들은 찬양부장에게 지금 바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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