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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목회 일정에 나간대로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목요일은 직장사역연구소에서 주관한 일터사역리더십세미나에서 강의를 하기 위해서였고, 금요일은 교역자, 스텝, 장로님들과 함께 예배당 건축과 관련하여 몇 군데 건물을 둘러보고 설계회사의 관계자를 만나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조금씩 준비를 위함이지 어떤 결정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두 일정은 전혀 다른 성격의 일 같지만 결국은 하나였습니다. 우리 교회의 미래와 관련된 모색을 한 시간이었습니다. 첫 번째 일정에는 많은 서울의 중대형교회 목회자들, 특히 부목사님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세미나의 주목적은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인들이 교회가 아닌 일터에서 건강한 크리스천 직장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목회자들이 도울 수 있을 것인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 문제는 말처럼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닙니다. 목회자와 교인, 교회와 일터와의 관계에 대한 엄청난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한 교회 안에도 세상과 일터에 대한 전혀 다른 차원의 이해를 가진 분들이 있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은 단순히 주일 성수든지 회식 문제든지 승진에서든지 도 아니면 모의 믿음을 보여주기만 해도 되는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현재 직장에 다니는 중년들이나 청년들의 전혀 다른 차원의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과거에는 교회는 거룩한 곳, 세상은 죄 많은 곳이라는 이분법적인 도식으로 이해를 했지만 결코 지금은 그렇지가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도 세상이지만 교회가 거룩하지 않은 모습을 너무나도 많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에 담임목사가 아닌 주로 청년부를 담당하는 사역자들을 통해서 지금 청년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교회가 어떻게 해 주어야 할지를 듣는 시간을 통해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또한 전쟁터 같은 일터에서 평생 믿음을 지켜 나가는 평신도 리더들, 특히 저보다 연배가 많은 평신도 리더들인 장로님들을 통해서 당신들이 지나 온 지난 한국교회에서의 장점과 그럼에도 무엇을 실수 했는지를 솔직히 들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결국, 저에겐 이런 질문이 남았습니다. “분명 공동체 안에서 소중하지 않은 세대는 없다. 그리고 담임목사로서 최선을 다해서 전 세대에게 복음을 가르쳐야 하고 살아내도록 함께 힘써야 한다. 그런데 만약에 정말 그렇지 못할 경우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이것은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과거를 선택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저는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여러분들은 제가 담임목사로서 어떤 선택을 하기를 바라십니까?

 

금요일에는 건축물을 둘러보았습니다. 결국 이것 역시 선택의 문제였습니다. 이번에 만난 설계팀장의 말처럼 건축주는 싸게, 빨리, 좋게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전적으로 동의하는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그러나 건축은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전문가는 디자인, 기술력,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 다른 고민이 있습니다. “젊은이냐? 어른이냐?, 비기독교인이냐? 교인이냐?”하는 선택입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교인들 모두가 좋아하는 건물입니다. 돈이 많고 땅이 넓으면 몰라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과거를 선택할까요? 미래를 선택할까요?

 

사랑하는 여러분!

제가 답을 내리지 않아도 많은 분들은 비슷한 답을 이야기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 아세요? 그 대답을 선택하게 되면 사실 내 자신이 많은 불편과 희생 심지어 섭섭함을 각오하셔야 합니다. 우리는 생각하는 것과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때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잘 모릅니다. 예를 들어 젊은이가 좋은 교회를 선택한다고요? 젊은이들이 철이 들 때까지 어른을 섭섭하게 하는 것을 참아낼 각오를 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닥치면 쉽지 않음을 아셔야 하고 각오를 하셔야 합니다. 어른인 내 마음에도 불편함이 없으면서 젊은이들을 키우겠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이상입니다제 생각이 잘못되었나요? , 100% 맞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제 부족함으로 인해 현실이 그렇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각오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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