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성경학교와 캠프
최근 교역자 교체로 인해서 교회학교에 대해 양순안 전도사와 이야기하며 나눈 생각입니다. 특히 오늘부터 시작되는 여름 성경학교에 대한 생각을 조금 나눕니다.
첫 번째 생각은 ‘교회학교 캠프의 목적이 무엇인가?’하는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아마 정확히는 몰라도 교회학교 수련회나 성경학교가 시작된 첫 번째 목적은 ‘복음 즉 십자가’였을 것입니다. 연령에 따라 전달 방식은 달라도 한국교회가 성경학교나 수련회를 연 이유는 복음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경학교나 수련회에서는 복음의 선포와 죄에 대한 각성 십자가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참가자들에게는 회개가 있었고 은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복음의 자리에 재미가 자리를 차지하면서 이름도 성경학교나 수련회 등에서 캠프로 바뀐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름이 뭐 그렇게 중요한가 할지 몰라도 이름 속에 이미 목적이나 개념 자체가 담겨질 때는 생각을 달리 해봐야 합니다. 또한 캠프로 바뀌면서 사역자들은 복음과 십자가가 담긴 설교를 준비하기보다는 프로그램 준비에 더 신경을 쓰게 되었고 복음 전도자가 아닌 행사 진행자가 되어 버렸는지도 모릅니다.
두 번째는 ‘전도’입니다. 여름 성경학교의 또 다른 목적 중의 하나는 방학을 맞은 교회 주변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기회였습니다. 참 많은 이 땅의 어린이들 청소년들이 성경학교 특히 여름 성경학교를 통해서 교회를 알고,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친구 따라간 수련회에서 회심을 경험하여 그리스도인이 된 것입니다. 설령 그들이 그 뒤에 교회를 떠난다 해도 마치 연어가 돌아오듯이 훗날 돌아오는 것을 봅니다.
지난 10년 동안 수평이동을 제한하고 비신자 위주로 전도하는 장년 목회를 해 보면서 놀란 사실은 새가족의 다수가 주일학교 시절 친구를 따라 성경학교나 수련회에 교회를 가본 기억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저희 교회에서 파송한 군선교사가 들려준 이야기는 충격이었습니다. 군대에 온 장병들을 면담해 보면 10명 기준으로 볼 때, 교회에 가본 경험이 전무 한 사람이 3~4명. 1~2번 정도 가본 사람이 3~4명. 단기간이라도 일정기간 교회에 가본 사람이 1~2명. 군에 오기 전까지 신앙생활 하던 사람은 1명 될까 말까한 정도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6-8명은 복음에 대해 제대로 들어 본 기회가 없었다는 말이 됩니다.
어쩌면 성경학교나 수련회가 전도를 놓치고 자체만의 재미만을 쫓던 시절과 맞아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원래 어부들도 잡은 고기를 살아 있게 만들려면 뭔가 천적을 함께 있게 해야 하는 것 처럼, 복음과 전도가 빠진 우리들만의 캠프가 우리자녀를 오히려 죽어가게 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교회의 존재목적이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일이라면 교회학교의 존재목적도 원칙적으로는 동일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존재 목적이 중요한 이유는 방향과 정체성이 분명할 때 아이들도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지금은 복음 자체에 대한 강조와 이웃이나 민족을 향한 전도가 너무나도 약화된 것이 사실이며, 교회가 힘을 잃은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캠프도 필요합니다. 성경학교와 수련회가 영혼구원과 더불어 제자 만드는 일이라면, 캠프는 이미 그리스도인이 된 자녀들을 위한 리더십훈련이나 비전트립차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합니다. 그렇다면 명칭도 구분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둘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양순안 전도사가 교회학교를 맡자마자 어린이팀 성경학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통 탁월한 교역자를 이어서 사역을 맡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양도사가 너무 잘하고 있습니다. 그는 특히 기본기를 튼튼히 하는데 은사가 있어 보입니다. 전에 맡았던 유아유치부를 갈 때면 아이들의 예배 태도가 너무 집중력이 있어서 놀랐는데, 역시나 어린이팀의 분반공부와 예배가 더욱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어린이팀 전원에게 성경책을 마련하도록 하고 지참하여 오도록 한 일은 놀랍습니다. 정말 기본인데 말입니다. 이번 성경학교를 지나고 나면 내년 성경학교에서는 위의 문제들이 양도사를 통해서 고쳐질 것을 기대합니다.